영주를 사랑하는 젊은이 김보영 씨

29세의 전국 최연소 영업소장
젊은이들의 희망 갖는 지역 고민

‘젊은이는 그 웃음 하나만으로도 세상을 초록빛으로 바꾼다’라는 글이 있다. 그러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환하게 웃을 수 만은 없다. 더군다나 지방 소도시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많은 고민들을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우리의 미래인 젊은이들이 환하게 웃으며 살아갈 수 있다면 세상은 온통 푸르러질텐데 말이다. 우리고장 영주에서 태어나 지금도 영주에 살고 있는, 누구보다도 영주의 미래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젊은이 김보영씨(38)를 만났다.

▲ 적극적인 자세로 살기 좋은 영주 만들고 싶어
“젊은이들이 외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줬으면 좋겠어요. 저희들도 고향을 떠나지 않고 이곳에서 함께 살고 싶습니다. 얼마 전부터 영주발전에 도움이 되는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우리지역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고향인 영주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게 꿈이라는 김 씨는 얼마 전부터 ‘영주시정감시단’이라는 시민모임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살기 좋은 영주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동참하게 됐다고 했다.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자꾸 고향을 떠나는 모습을 보며 많이 안타까웠어요. 저는 고향 영주에서 오래 살고 싶고 벗어날 생각이 없어요. 더 잘되겠지....더 발전하겠지....라는 희망을 갖고 작은 것 하나라도 우리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행동하고 실천하며 살고 싶어요”

▲ 27세에 보험영업 시작...성공한 보험인
경남 진해에서 청소년시절을 보낸 김 씨는 열아홉살에 다시 영주로 돌아와 직장 생활을 했으며 스물일곱살에 보험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영업을 한번 해보라는 지인의 권유로 한 달만 해보겠다며 시작한 보험영업이 10년이 넘었다. 김씨는 29세의 전국 최연소 영업소장이 됐으며 고객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성공적인 보험인의 길을 걸어왔다.

“보험 보상팀에서 저를 싫어해요. 무조건 고객의 입장에서 편을 들어주거든요. 자영업자들이 잘되어야 보험도 잘되는데, 요즘은 실효나 해지하는 고객 분들이 너무 많아졌어요. 여유가 없을수록 보험은 중요한 것이기에 제가 대납이라도 해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 젊은이들이 머무를 수 있는 영주가 될 수 있기를
직업 특성상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김 씨는 요즘 들어 힘들어하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한다. 특히 후배나 젊은이들이 고향에서의 희망을 버리고 대도시로 떠나고 있다며 우리 고장의 젊은이들이 외치는 소리에 조금 더 귀기울여주고 지원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이 영주에서는 할 수 있는 게 너무 제한되어 있어요. 문화적인 공간, 여가생활을 할 수 있는 곳들이 부족해서 저녁에 모이면 할 수 있는 게 술 마시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선비도시라는 이유로 문화재 사업을 많이 하는데, 정작 시민들은 그 효과를 못보고 사는 것 같아요”

두 자녀를 두고 있는 김 씨는 결혼이나, 출산, 교육 등에 더욱 신경을 써줘서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고 키우며 머무를 수 있는 영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의 거리’라는 이름처럼 문화가 있는 거리로 만들어주길
우리 지역의 인구는 자꾸 줄어들고 있는데 택지라는 새로운 상권이 생기며 시내의 기존 상권이 무너지는 것이 안타깝다는 김 씨는 균형 있는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좀 더 세심한 정책이 펼쳐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운동장은 저녁 7시쯤 되면 불이 다 꺼지고 영주 시내는 퇴근 후 걸어가면 너무 어둡고 휑해요. 문화의 거리에 있는 화단이나 분수대엔 쓰레기에 물은 더럽고, 주차를 못하게 박아놓은 것들은 흉물이 되어 마음껏 걷기에도 불편합니다”

영주의 역사를 간직한 영주 시내가 좀 더 활기차지고 사람들이 모이는 거리가 되길 바란다는 김 씨는 문화의 거리라는 이름처럼 문화가 있는 거리로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젊은이들이 안동이나 예천, 문경 등 타지로 나가 돈을 쓰고 있어요. 문화재 사업, 도시재생 사업들도 좋지만 젊은이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주고 젊은이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세심하고 진정성 있는 정책들이 펼쳐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제 고향 영주에서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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