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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있어도 몰랐던 영주시 공공건축물 “전국이 주목하네”기획특집-영주의 공공건축
  • 오공환 기자
  • 승인 2019.03.20 10:50
  • 호수 707
  • 댓글 0
148아트스퀘어
영주시노인복지관
새롭게 바뀐 삼각지 마을
풍기읍 행정복지센터
대한복싱전용훈련장
조제보건진료소
후생시장
영주문화파출소
영주실내수영장

사회적 약자는 물론 모든 세대가 공간을 공유하는 노인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 중정(마당의 한가운데)이 있는 미술관 같은 실내수영장, 문이 열리면 주차장은 객석이 되고 연습실은 무대가 되는 청소년 문화활동 공간, 민원인 공간을 중심에 두고 3면으로 출입하는 풍기읍사무소 등 우리고장 영주의 좋은 공공건축물이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생활 SOC에 영주시의 사례를 높이 평가하면서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병석 국토교통부 1차관은 “작은 도시 ‘영주’의 삶을 바꾼 좋은 공공건축”이라는 주제의 기고문을 통해 영주시의 공공건축 정책과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 7일 영주를 방문한 이낙연 총리는 “영주시가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총괄건축가제도를 도입하는 의미있는 시도를 했다”며 “앞으로 이런 시도를 더욱 의욕적으로 해서 대한민국 도시 발전에 새로운 선구자가 돼 주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본지는 가까이에 있어서 몰랐던, 혹은 무관심했던 영주시 공공건축물을 찾아가 봤다. <편집자 주>

대한민국 공공건축 성공모델로 영주시 ‘주목’
전국 지자체장, 공공정책 벤치마킹 잇단 방문
총괄건축가와 공공건축가 제도 전국 ‘확산’

▲ 전국 최초로 공공건축가제도 도입한 영주시
영주시는 2009년 전국 최초로 공공건축가제도 도입을 시작으로 2010년 디자인관리단을 운영하면서 도심재생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공공건축과 디자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지역총괄계획가는 도시-건축 통합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부서별로 따로따로 발주와 관리가 이뤄지던 공공건축물을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했다. 지자체장 교체와 상관없이 제도가 꾸준히 지속되면서 지난 7년간 526억 원의 국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낙후되고 소외됐던 영주시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건립된 공공건축물들은 각종 건축상을 휩쓸었다.

‘디자인 관리단’은 현재 ‘도시건축관리단’으로 개칭해 운영하고 있다. 영남대학교 도현학 교수를 단장으로 위촉해 공공건축과 시설물 등을 대상으로 기획단계에서부터 준공까지 자문을 통해 도시·건축의 질적 향상을 도모해 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지역밀착형 생활SOC로 불릴 수 있는 동네 공공건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투자확대를 발표했다. 공공건축가 제도 등을 통해 지어져 호평을 받는 영주의 공공건축물 등이 롤모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살기좋은 영주시를 만들어 인구유출을 막고 지속가능한 도시로 성장시키자는 차원에서 공공건축가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곳이 영주시노인복지관, 영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후생시장, 영주문화파출소, 부용 어울마당, 조제보건진료소, 풍기읍 행정복지센터, 한절마경로당, 실내수영장, 대한복싱전용훈련장, 선비도서관, 148아트 스퀘어 등이다. 이 중에 후생시장이나 영주문화파출소, 148아트스퀘어는 신축이 아니라 리모델링이 이뤄졌다.

▲ 배려의 공공건축 혁신, 노인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
우리나라의 공공건물 대부분은 디자인의 묘미는 살리지 않고 콘크리트 벽돌로 지어진 학교처럼 반듯반듯한데다 무표정한 회색 건물이 많다. 하지만 영주시노인복지관은 가로로 긴 형태의 2층 건물로 간결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마치 세련된 형태의 컨벤션이 연상되기도 한다. 공공기관의 경관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라는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시내를 통과하는 중앙선, 영동선, 북영주선 3개의 철도 때문에 생긴 삼각형의 고립된 땅이었던 삼각지 마을은 오래된 집 몇 채와 밭이 전부였지만 영주시의 국토환경 디자인 시범사업 덕분에 가장 크게 환골탈태를 한 곳이다.

노인복지관 1층에는 휴마당, 9988 휘트니스, 청춘마당, 감로당, 사무실, 잔치마당, 안내데스크가 위치에 있고 지하 1층에는 소백홀, 통통마당, 서고, 창고, 2층에 어울림마당, 선비학당, 스마트학당, 어학당, 풍악당, 상담실과 사무실이 있다. 내부는 노인들이 활동하기 편하게 설계돼 있다.

중앙광장을 사이에 두고 들어서 있는 영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하1층 지상 1층으로 설계돼 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엘리베이트나 계단을 오를 일이 없다. 재활운동실, 정보화교실, 심리·작업·언어·놀이·물리치료실 등 재활지원시설과 목욕탕, 여성어울림센터 등 사무실을 비롯 모든 프로그램 활동실이 1층에 배치돼 있다. 넓은 녹지와 분수광장까지 갖추고 있어 시민들의 휴식공간 역할까지 하고 있다.

▲ 건축도 문화, 색다른 공공건물들
건축도 이제는 문화이다. 개성이 없는 획일적 도시건축을 탈피하고 개성이 있는 건물을 짓기 위해 다양한 구조와 색다른 디자인으로 주변 환경과 시민을 위한 더 좋은 공간, 경쟁력 있는 건물을 짓고 있다.

가흥신도시에 위치한 경북도교육청 영주선비도서관은 빗살무늬 모양으로 멋을 내 육중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내부는 흰색과 회색톤으로 밝게 처리해 경쾌한 느낌을 주고 건물과 건물 사이 바깥으로 틈을 낸 공간에서는 식물이 자라고 있다. 2층에서 책을 보다 내려다보면 식물이 보일 수 있게 세심하게 배려한 것이다. 1층 한 쪽에는 갤러리를 만들어 시민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게 해 놨다.

영주시민운동장에 위치한 영주실내수영장은 자연광을 실내로 끌어들이고 옥상에 조경을 계획해 휴게공간을 만들었다. 옅은 회색 톤의 콘크리트 벽돌을 주재료로 사용했고 일부에는 노출 콘크리트를 그대로 적용했다. 수영장 내부는 널찍해서 앉아 쉬기 편안하고, 복도는 그림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 역할까지 하고 있다. 대한복싱전용훈련장은 깔끔하고 새련돼 훈련장 같은 느낌이 없다.

풍기읍 행정복지센터는 기존 읍사무소의 전형을 깬 파격적인 건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다. 어느 방향에서나 자연스레 출입할 수 있게 출입구가 3개나 된다. 2층짜리 건물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사람 인(人)자’를 닮았다.

특히 광장과 연결된 곳에는 공연 데크, 전망 데크, 전시 데크가 있다. 외부에서 데크로 올라갈 수 있는 별도 계단을 만들어 주민들은 공휴일에도 이 곳을 사용할 수 있다. 주민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건물의 한쪽 출입구 벽면에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우수상, 대한민국 신인건축사대상 대상, 한국농어촌건축대전 대상 등의 상패 3개가 붙어 있다.

영주문화파출소는 영주경찰서가 가흥신도시로 이전하기 전에 민원실로 사용했던 건물을 리모델링 한 것이다. 도시재생사업과 영주의 역사, 문화를 알리는 안내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흰색의 사각 건물이 전형적인 관공서 건물이지만 문화와 접목되면서 색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다.

2012년 문수면 조제리에 들어선 조제보건진료소는 카페같은 곳이다. 주변 자연과 조화된 이용자 중심의 건축물로 우수한 점수를 받아 공공건축과 디자인을 통해 환경이 얼마나 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짓자마자 한국농어촌공사사장상(한국농어촌건축대전)과 국무총리상(한국건축문화대상) 등 큰 상 두 개를 받았다.

가흥동의 한절마 경로당은 노인들이 벽에 기대어 앉는 걸 좋아하는 특성을 고려해 벽면마다 툇마루를 설치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따로 모이는 것을 보고 두 개의 공간을 분리했고, 큰 모임이 있을 때는 터서 넓게 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그리고 수상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영주시가 2009년부터 전국 최초로 주목한 공공건축 정책을 배우기 위해 전국 지자체와 관련기관의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 우리고장 영주의 성공이 알려지면서 다른 지자체 공무원들을 비롯해 매년 1천500명 이상이 공공건축 투어를 위해 영주를 찾고 있다. 지난해 10월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일행이 영주시를 방문한데 이어 12월 7일 진주시장, 20일 부산진구청장, 최근에는 이낙연 총리까지 영주의 공공건축 정책과 그 사례를 직접 보고 배우기 위해 우리고장 영주를 방문했다.

대한건축사협회 영주봉화건축사회는 ‘건축가가 말하는 영주시 공공건축 이야기’란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영주시가 공공건축 혁신에 나선 이유, 그간의 과정, 탈바꿈한 건물 사진과 건축개요 등을 한글과 영어로 적었다. 시 관계자는 “이 책을 달라는 사람이 무척 많다”며 “해외에도 소개하기 위해 영어도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 책을 보면 실제 얼마나 많은 건축가들이 영주시 건축에 참여했는지를 알 수 있다.

우리고장 영주의 성곡적인 공공건축은 각종 수상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2017년 노인복지관이 대한민국 공공건축상과 건축문화대상을 수상했고 지난해는 장애인종합복지관이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을 받는 등 공공건축 관련 상을 4개나 휩쓸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특히 도시건축 관리단은 지난해 연말 환경재단에서 개인 또는 단체를 선정해 수여하는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어 방탄소년단(BTS), 송승환(배우), 박항서(축구감독)등과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오공환 기자  okh7303@y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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