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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촌 초가지붕 썩고 물새고 “눈살”
  • 영주시민신문
  • 승인 2019.03.20 10:51
  • 호수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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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밑에서 검붉은 물 떨어져
감독부실, 3동은 체험 중단

선비촌 내 초가집들이 처마 끝으로 썩은 빗물이 쉼없이 떨어져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선비촌에서 일하고 있는 10여명의 어르신을 만났다. 영주시니어클럽 소속으로 선비촌에서 30명이 한나절씩 교대로 전통문화재연과 선비촌 일원 청소, 관광객 안내를 하고 있는 전통시연사업단 어르신들이다.

우성웅(84) 단장은 “지난해 12월 중순 초가지붕 이엉을 이었으나 썩은 부분을 도려내지 않고 새 이엉만 잇는 바람에 해동을 하면서 썩은 물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며 “초가집에 이엉을 이을 땐 골이 지고 썩은 부분은 도려내고 솔가지나 삼(대마)대로 메운 뒤 이엉을 이어야 함에도 골이 지고 썩은 부분을 그냥 둔 채 겉만 번지르르하게 이엉을 바르면서 감독부실로 잘못된 공사가 됐다”고 지적했다.

함께 자리한 유재국(84) 어르신은 “초가집에서 흘러내리는 썩은 물은 냄새도 고약하지만 옷에 묻으면 세탁을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며 “행여 관광객들이 옷을 버릴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초가집 이엉은 초가집의 생리를 잘 아는 전문가여야 한다”고 했다.

또 박용학(80) 어르신과 정창순(81) 어르신은 “초가집은 지붕이 편편해야 잘 이은 것인데 선비촌 초가집 34채(기념품가게 등 전부) 모두 제대로 이은 집이 하나도 없다”며 울퉁불퉁한 지붕을 가르켰다.

어르신은 또, “지난 겨울은 한방울의 눈비가 없는 겨울이었음에도 이 지경인데 눈이라도 많이 왔으면 지금 쯤은 초가집 근처엔 사람들이 드나들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는 어르신들이 일러준 대로 5~6동의 초가집을 돌아봤다. 지붕이 울퉁불퉁한 초가집은 영락없이 검붉은 물이 떨어져 처마 밑에는 검붉은 자욱을 남기고 있었고 한낮임에도 물이 떨어지고 있는 곳도 많았다.

이에 대해 소수서원관리사무소 구모담당은 “지난해 10월 1억3천만 원의 예산으로 이엉공사 입찰을 했고 12월 하순 안동에 사업체를 두고 있는 C건설이 시공을 했으나 수년간 썩은 부분은 그냥 둔 채 이엉만 이으면서 썩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물이 세면서 초가집 3동은 체험을 중단했다”며 “4월 추경에 5억 원 정도의 예산을 확보해 전면보수를 거쳐 7월로 예정돼 있는 소수서원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이환 프리랜서 기자

영주시민신문  okh7303@y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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