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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진의 의학칼럼] 피부가 보내는 여러 신호들김연진(아름다운 피부과 원장)
  • 영주시민신문
  • 승인 2019.03.06 17:15
  • 호수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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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며칠 피곤한 일을 겪거나 몸이 안 좋을 때면 여지없이 까칠해진 얼굴이 거울에 반사되곤 한다. 일그러진 표정과 푸석하고 어두워진 피부가 복합적으로 그렇게 보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렇듯 피부는 겉으로 드러나는 인체의 한 부분이기에 약간의 눈썰미만 있다면 좋은 건강 체크 정보통이 될 수 있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도 주의 깊게 신호등을 관찰하고 지켜야 하듯이 피부가 보내는 다양한 신호를 미리 알고 확인한다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데 매우 유용할 것이다.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의 가장 많은 주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가려움증은 대부분의 알러지 반응과 염증 반응에 따라오는 증상으로 원인 질환과 발병기전에 따라 그 정도도 다양하다. 어린이의 가려움증은 아토피나 알러지 질환이 생겼을 경우가 많다. 반면 노년의 경우 특별한 원인이 없이 노화나 피부의 건조함 때문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당뇨 환자나 간 질환 또는 콩팥에 이상이 있으면 가려움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때 항히스타민제의 복용이 필요하나 간과 콩팥에 부담이 되어 약을 먹기가 부담스러울 경우 광선치료가 가려움증을 완화 시켜주는데 좋은 선택이 된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현상인 탈모도 전신 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수 있다. 휴지기 탈모증이 그것으로 심한 육체적, 심리적 질환 또는 스트레스 이후 대략 3개월 정도 이후에 다량의 머리카락이 빠지게 된다. 원인 질환이 해결되면 대부분 자연회복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또 다른 원인이 있는지 찾아볼 필요가 있다.

손발톱에도 고열이 동반되는 전신 질환 또는 항암치료 후 특징적인 띠 모양의 변형이 나타날 수 있으며 역시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한편 손가락과 손톱이 뭉뚝한 곤봉 모양으로 변하는 “곤봉지”는 만성 폐질환과 심장질환이 오래 지속된 환자들에서 관찰된다. 손톱이 숟가락처럼 오목해지는 “숟가락 손톱”은 철 결핍성 빈혈 환자에서 동반된다.

여성의 얼굴에 심한 낭포성 여드름도 다른 질환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여드름과 함께 수염이나 털이 과도하게 나는 경우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의심해 보게 되며 피부과 치료와 동시에 산부인과 치료가 동반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자궁이 안 좋으면 입 주위에 여드름이 많이 난다.”라는 잘못된 속설과는 연관되어 생각되진 않았으면 한다. 체간에 아주 많은 지루각화증이 갑자기 발견되면 “레제르-트렐라 징후”라고 하며 이는 위장에 발생하는 선암 또는 여러 장기의 암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하였으나 최근에는 별 연관이 없다는 연구도 있다. 이러한 것이 관찰되면 핑계 낌에라도 일 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는 것은 좋은 습관이 될 것이다.

중장년의 앞가슴 등에 거미줄 모양으로 혈관이 늘어져 있다면 간경변 등의 간 질환이 있지 않나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우리 몸이 휴식과 편안함을 요구할 때 보내는 신호로는 지루피부염, 단순포진, 대상포진, 아프타성 궤양 등이 있다. 이러한 질환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발병 소인이 있는 사람이 몸과 마음이 힘들 경우, 또는 과음이나 호르몬의 변화가 있을 때 각각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지루피부염은 두피와 얼굴에 각질과 가려움을 동반한 홍반으로, 단순포진은 가려운 물집의 형태로, 대상포진은 아픈 띠모양의 물집으로, 아프타성 궤양은 입 안쪽 등에 궤양의 형태로 나타난다. 근본적인 완치가 되지 않는 질환이기 때문에 내 몸의 컨디션에 따라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따라서 이러한 질환이 나타나면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리던 자동차에 연료가 부족하다는 경고등이 뜬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내 몸에 적당한 휴식과 영양보충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해서 또 다른 곳을 갈 수 있을 것이다.

영주시민신문  okh7303@y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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