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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귀내 사는 고향사람들 왔니더”
  • 김은아 기자
  • 승인 2019.03.06 17:10
  • 호수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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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흥2동 1통, 병원과 요양시설생활 주민방문
“그동안 잘 계셨니껴. 나 왔니더. 알아보겠니껴?”

지난 4일 가흥2동(고현동) 1통 주민들은 마을회관이 아닌 영주, 안동의 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오랜만에 마주한 마을사람들을 만나 서로 손을 잡고 안부를 건네며 반가움을 표했다.

2017년부터 해마다 두 차례씩 몸이 아파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입원해 있는 고향이 그리울 마을사람들을 찾아다녔다. 올해도 마을에서 예부터 내려오는 동신제를 지내고 정원대보름 윷놀이도 함께 한 뒤 조금이나마 위로를 전하고 고향소식을 전하기 위해 발걸음을 한 것이 다섯 번째 방문이다.

매년 만남의 반가움과 애틋한 정이 더해져 방문자수가 늘어 지난 5일에는 공동석 노인회장, 이교형 통장, 김영희 노인회 이사, 강석우, 김분옥, 김영순, 김순자, 김필희, 박춘서, 박양서, 우춘하, 최해숙 씨가 함께 참여해 주민들과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인 주민들은 오전 9시 마을을 출발해 안동복주요양원에 있는 박옥년(78) 어르신을 방문하고 풍기백신전문요양원 김분희(84), 행복한요양원 박찬수(85), 김정숙(86) 부부, 명품요양병원 김정자(83), 조진순(86), 청하요양병원 김옥(74), 이춘화(87), 효성요양원 금동규(92), 다락원 요양원 류분연(91) 어르신을 만났다. 마을에 도착해서는 병원에 입원해 있다 퇴원해 외부활동을 할 수 없는 황진오(80), 홍승희(78) 어르신댁을 방문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 함께한 춘천에 사는 최해숙(60)씨는 영주가 고향으로 이교형 통장과 동문이다. 평소 고향에 자주 내려와 봉사활동을 해오다 병원방문에 대한 취지를 듣고 동참했다.

최씨는 “막내여서 30대에 부모를 여의고 일찍 결혼해 아이들을 키우고 60에 들어서니 지나가는 어른들만 봐도 코끝이 찡해진다”며 “고향에 와서 친구동네의 노인정을 찾아갔었는데 손을 잡고 ‘어머니’하고 불러드리면 좋아하는 모습이 생각났고 돌아설 때 아쉬움이 있어 이번 방문에 함께 했다”고 말했다.

공동석 노인회장은 “지난해 마을주민들과 만나고 알아보고 대화도 나누고 말을 못하더라도 표정으로 반가움을 표했는데 이후 3명의 주민이 돌아가셨다”며 “지난해 말쯤 주민 3명이 몸이 불편해 입원했는데 첫 방문이라 주민들과 마을소식을 무척 반가워했다”고 말했다.

이날 주민들은 마을에서 준비한 떡(백설기), 과일(딸기), 사탕, 요구르트, 물티슈, 양말, 비누, 삼푸, 치약, 파스 등 다양한 선물꾸러미를 전달했다.

이교형 통장은 “마을주민들은 서로 오랜 세월을 함께 해왔기 때문에 남다른 애정이 있어 고향을 떠나 있는 주민들의 건강과 안부를 걱정하며 서로 방문하려고 한다”며 “모두 함께 할 수도 없고 이동에도 어려움이 있어 매년 교대로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노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주민들과의 소통에도 변화가 필요해보였고 평생을 함께해온 이웃과의 만남이 그리웠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며 “평소에도 주민들이 몸이 아파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입원할 경우에도 지속적으로 보호자들과 연락해 안부를 물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아 기자  haed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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