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천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숨은복지대상자 발굴
이사 봉사
회의 중
청소 전
청소 봉사
무료이불세탁(기능사세탁소)
수급자의 수제 수세미
영양제 전달

우리가 사는 마을 어딘가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삶이 힘겨울 때,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손길은 ‘감사함’으로 다가옵니다. 희망을 잃어가는 이들에게 작은 관심의 시작으로 ‘같이’에 ‘가치’를 더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힘이 필요합니다. [편집자 주]

골골이 찾아가는 현장방문으로 주민만남
맞춤형 관리지원으로 기초생계유지 도움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들은 먼 미래의 희망보다는 당장 오늘, 내일의 삶이 걱정과 근심이다. 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은 버겁고 추웠던 삶에 따스함으로 다가온다.

휴천2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이태희, 박이서)는 지역의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독거노인, 장애인, 차상위계층 등 가가호호를 방문하고 생활능력이 없는 어려운 가구를 살펴 사례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 소외계층 삶의 희망 찾기
#사례1 = 영주가 고향인 60대 중반의 A씨는 노년에 들어서서 힘겨운 삶이 이어질 때 고향이 그리워 지난해 8월 영주로 왔다. 타 지역에서는 결혼을 하고 자녀도 낳았지만 1990년경 가출해 가족과는 연락없이 지내다가 아내와 이혼했다. 부모와도 연락없이 지내며 길거리에서 노숙생활을 하며 살았다. 부모, 자녀와는 가족관계가 단절된 상태이다.

고향에 왔지만 갈 곳이 없었던 그는 영주역에서 한 달 동안 노숙생활을 했었단다. 없는 형편에 집을 알아보다 보증금 없이 월세 15만원에 생활할 수 있는 쪽방과 비슷한 방을 얻어 살게 됐다. 맞춤형복지팀과 협의체 위원이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될 무렵으로 기름보일러가 고장이 나 집주인이 보일러를 버린 상태였고 치아가 전혀 없어서 음식을 먹는데 어려움도 겪고 있었다. 작은 집안에는 변변한 가전제품조차 없었다. 난방이 없다보니 겨울이 되면 냉방에서 전기장판에 의지해 생활해야하는 형편이었다. 건강상태도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어 관리가 필요했다.

수급비로는 월세 15만원을 납부하고 하루 한 끼 식사비와 생활용품 구매로 지출하고 나면 남은 돈이 거의 없어 이외 필요물품은 구입하기 어려웠다. 이에 협의체 위원과 맞춤형복지팀은 식사가 가능하도록 틀니 본인부담금을 납부해 맞춰주고 대상자와 함께 다니며 냉장고, TV, 이불세트, 밥 솥, 청소도구를 구입하고 그릇도 전달했다. 또한 공동모금회와 협의체의 협력으로 긴급구호비 50만원과 기름보일러를 설치, 집수리를 지원하고 영주시종합사회복지관 연계로 컵스프 등 간편식품과 김장김치, 기름을 지원하고 한국에너지재단 에너지효율사업 대상자로 추천해 진행 중이다.

돈이 없어 하루에 한 끼 정도 식사를 했던 그는 현재는 틀니를 하면서 스스로 밥을 해먹고 하루 세끼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상태도 좋아졌으며 지속적인 사후관리도 이어가고 있다.

#사례2 = 지체상지5급인 70대 중반 어르신은 결혼하지 않고 홀로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 수급자 전수조사를 통해 협의체 위원과 복지팀에서 어르신 댁을 방문했을 때 보증금이 없는 월세 10만원인 방에서 더운 날씨에 냉장고도 없었고 일회용가스렌지에 찌개를 끓여 먹으며 생활하고 있었다.

냉장고는 어르신이 조만간 중고냉장고를 구입할 것이라고 했으나 기름보일러가 고장이 나서 당장 겨울이 오면 걱정이라고 말했다. 집주인과 연락을 했으나 고쳐주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어 협의체와 복지팀에서는 공동모금회 집수리사업으로 대상자가 희망하는 연탄보일러와 연탄 370장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미용쿠폰과 영양제도 전달하고 영주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 김치, 연탄을 부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주민자치위원에서 주관한 ‘우리고을 동행 나들이’ 행사에도 참여해 산림치유원과 생태관찰원 방문의 기회도 가져 홀로 살며 의지할 곳이 없던 어르신에게 지역과 이웃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렸다.

#사례3 = 70대 어르신은 자녀도 없고 아내도 먼저 세상을 떠났다. 홀로 보증금 없는 월세 15만원의 작은 방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협의체 위원과 복지팀에서 방문했을 때 집안에서는 심한 악취가 났고 냉장고도 고장이 나 사용할 수가 없었다. 식사도 제대로 못한 상태로 보여 영주시종합사회복지관에 식사배달대상자로 의뢰해 선정 후 밥이 배달됐다.

협의체에서 냉장고를 지원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위해 대상자를 지속적으로 설득한 후 대대적인 청소도 이뤄졌다. 평소 건강이 좋지 않은 어르신은 복지관의 밥 배달하는 봉사자에게 며칠 전 심하게 아파 119로 병원에 갔다 왔다는 말을 했다. 첫 방문이후 3일이 지났을 시점으로 재방문해 병원에 입원을 권유했지만 어르신은 거부했다. 다음날 다시 통장과 함께 설득해 병원에 갔으나 병원에서 옷에 소변을 뭍이고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입원을 거부당했다. 이에 만수촌 협약의료기관인 안동에 위치한 병원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이후 어르신의 상태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고 주기적인 연락도 취해왔으나 결국 지난해 11월 돌아가셨다.

#사례4 = 알콜중독을 앓고 있는 60대 B씨는 아내와 이혼하고 아들과도 단절된 상태로 산다. 보증금 없이 월세 22만원인 방에서 생활하던 중 알콜의존으로 인해 지역병원에서 장기간 입원해 있다가 지난해 11월 퇴원해 주거급여를 신청하려고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어려운 상황을 알렸다.

협의체 위원과 복지팀에서 방문했을 때는 추워진 날씨에도 얇은 이불을 덮고 있으며 밥솥도 없고 보일러기름도 조금밖에 없어 의식주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사례관리대상자로 등록해 기름을 25만원정도 넣고 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밥솥과 이불을 구입했다. 새마을지도사회와 체육회에서도 김치와 쌀 4kg을 후원했다. 현재는 약을 꾸준히 복용하며 알콜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 숨은 복지 대상자 찾아 지원
휴천2동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213가구 290명으로 이중 1인가구는 151가구이다. 차상위계층은 121명이며 기초생활보장수급자를 제외한 순수한 부모가구는 13가구로 39명이다. 차상위 본인부담 경감 33명, 차상위 장애인 34명, 차상위계층 확인대상자도 41명이었다.

휴천2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이태희, 박이서) 20명의 위원과 맞춤형복지팀 담당자들은 지난해 직접 이들을 방문하고 기초생활보장수급이 되지 않고 있는 숨은 복지대상자들을 발굴해 나갔다. 생활이 어려워도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애를 태우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 나선 것이다.

휴천2동은 사회보장정보시스템으로 기초연금 지급대상자 1092명의 소득, 재산 직권확인을 통해 직접 가정을 방문한 후 상담을 통해 차상위계층 신청서류를 안내했다. 또한 신청서도 받아서 최소생계지원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알렸다. 또 생활이 어려운 대상자들은 즉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차상위 혜택(양곡할인 쌀 10kg 9천800원), 문화누리카드 연간 8만원, 통신요금 감면, 가스요금 할인, 전기요금할인, 연탄쿠폰 40만원 지원 등을 도왔다.

숨은 복지 대상자 발굴은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의 경우 자발적 신청의 어려움을 겪다가 적절한 보호조치가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이 가능했다.

▲ 지역의 나눔 가게와 함께
휴천2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은 신체장애자와 질병, 노령의 이유로 생활능력이 없는 수급자들이 헌법이 보장하는 인간다운 생활,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위원들은 국가의 보호와 사회보장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생활능력이 없는 어려운 가구를 찾아 방문하고 있다.

협의체는 지역공동체가 함께 안정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대상자를 찾았을 때 지원할 수 있고 환경도 확대하고 5천원~3만원 정기후원으로 지금까지 70여명이 참여해 긴급지원을 위한 자원 확보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휴천2동 ‘나누美人’으로 등록된 나눔가게에는 신세계약국(대표 진희동)이 매월 영양제 5명(15만원 상당)씩 제공하고 칼라미용실(대표 최순동), 태우사랑 꽃동산점(대표 이주현), 반도미용실(대표 윤순선)은 각각 매월 커트 2명씩, 기능사세탁소(대표 송홍준)에서는 매월 이불 2~3점을 무료세탁해주고 있다. 지난 명절에는 홀몸어르신들의 외로움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전통시장상품권을 지급해 명절물품을 함께 구입했다.

김은규 맞춤형복지팀장은 “휴천2동의 특징은 보증금 없이 월세로 살아가는 어려운 세대가 많이 살고 있다.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쪽방처럼 작은 방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을 만났다”며 “몇 달 전에는 도움을 받은 수급자가 자원봉사자와 함께 재능기부로 수세미를 만들어 수혜에 보답하기 위해 나눔가게와 후원자들에게 전달한 일이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 설 명절에 수급자어르신들과 전통시장 나들이를 했는데 간식도 사 드시고 너무 좋아하셔서 추석에도 할 예정”이라며 “3월부터는 지역의 12개 경로당에서 ‘수한의원’ 한의사와 함께 침과 뜸 치료도 해드리고 복지허브화에 대한 홍보와 상담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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