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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마을 어딘가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삶이 힘겨울 때,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손길은 ‘감사함’으로 다가옵니다. 희망을 잃어가는 이들에게 작은 관심의 시작으로 ‘같이’에 ‘가치’를 더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힘이 필요합니다. [편집자 주]

민관협력으로 기초생활 튼튼하게
소통과 관심이 주는 노년의 행복

이웃이 내민 손을 맞잡았다. 추운 날씨처럼 시린 마음에도 온기가 더해진다.
얼마 전 상망동행정복지센터로 찾아온 30대 남자에게는 장애가 있는 부인과 아이가 1명 있다. 평소 인력업체를 통해 일을 해왔지만 겨울철이 되니 일거리가 없어 생활고가 왔고 양가 어르신들도 기초생활수급자이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마침 협의체와 맞춤형복지팀에서도 사례발굴대상자로 선정하기 위해 집을 방문하려던 중에 먼저 도움을 요청해온 것이다.

지역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어르신들도 많다. 가족과의 단절이나 자식이 있어도 돌보지 않는 독거노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또 실제로 도움이 필요하나 제도적으로 불가피하게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도 있다. 이를 위해 상망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김신선, 곽형렬)는 민관이 협력해 무엇보다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행복한 홀로서기
#사례1 = 지난해 1월 70대 어르신은 농장에 딸린 집에서 무상임대로 생활하며 농장에서 일하며 받는 소액의 임금으로 딸, 손녀와 같이 생활하고 있었다. 집이 많이 낡고 지저분했고 고양이와 함께 생활해 위생이나 건강상태도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협의체는 새마을단체와 연계해 주거개선사업으로 도배, 장판, 싱크대, 누수 된 지붕 보수, 거실반자를 설치해 쾌적한 환경으로 바꿔줬다. 이외에도 협의체에서 쌀, 외식권, 배달음식 등을 지원하고 이후에도 건강하고 안정된 삶이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에 들어갔다.

#사례2 = 지난해 2월 또 다른 70대 어르신을 방문했을 때는 노후 된 집에 질병이 있는 아들과 생활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다 쓰러져 가는 흙벽돌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해 위험성도 있었다. 어르신은 정화조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 화장실 풀 때가 가장 큰 근심이라며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에 협의체는 현장방문을 통해 살핀 후 맞춤형복지팀과 협의해 시 건축과에 LH긴급보수를 신청했고 수세식 화장실을 설치해 어르신의 고민거리를 해결해 드렸다. 또한 집의 구조상 냉난방에 어려움이 있어 주민자치위원회의 후원물품으로 선풍기를 지원하고 상망동 새마을단체에서 연탄도 후원했다.

#사례3 = 지난해 4월 어느 70대 어르신은 가족과 단절된 상태였으나 가족등록부가 정리되지 않아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웃과도 소통이나 왕래도 없이 단절된 채로 지냈다. 어르신을 찾아갔을 때는 집은 몇 년 전 화제로 외관만 수리된 상태였고 내부는 제대로 수리를 못해 열악했다. 이런 주거환경에서 살면서 어르신은 술에 의존하며 생활했고 부인이 나간 후로 주방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뿌연 먼지가 두껍게 쌓여있었다. 1회용 가스버너에 라면을 끓여먹으며 끼니를 때우고 있어 건강까지 우려되는 상태였다.

이를 돕기 위해 상망동바르게살기위원회와 선비봉사단을 연계해 도배, 장판을 교체하고 화장실과 주방청소로 위생적인 환경을 만들었다. 또한 협의체에서는 많이 낡고 지저분한 이불을 교체하고 상망동 협약단체인 동행동아리(선영여고, 영주여고)에서 구급함과 소고기를 지원했다. 또 건강관리를 위해 취약계층을 위한 반찬 지원으로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가면서 어르신은 홀로 버려졌다고 생각했던 일상에서 사람들과의 소통으로 삶의 의욕을 되찾아갔다.

#사례4 = 지난해 4월 70대중반 어르신은 남편과의 불화로 30여 년 전 집을 나와 자녀들과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혼자 생활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며 생계를 이어나가는 중 다친 팔과 요추골절로 일하기가 어려워 고생하고 있었다. 몇 차례 방문해 살핀 결과, 상태가 심각해 병원에 입원시켜드렸으나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이에 맞춤형복지팀과 협의로 가족해체에 대한 서류를 첨부한 후 기초생계급여에 대한 신청안내로 걱정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퇴원 후에는 안정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가스레인지를 구입해 설치하고 각종 후원물품을 전달하고 추석명절을 맞아 협의체에서 위문품으로 소고기와 쌀을 지원했다.

#사례5 = 지난해 10월 70대후반 어르신은 산 밑에 외진 곳에 무허가 주택에 생활하고 부양의무자의 부양능력으로 기초생활보장에 탈락했다. 그러나 멀리 사는 딸도 생활에 여유가 없고 아들도 사업이 실패해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거의 연락을 끊고 지내고 있었다.
홀로 살면서 저장강박증 증세로 집안에 쓰레기를 방치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열악하게 생활했다. 최근에는 넘어져 허리골절과 고관절의 부상으로 치료가 시급한 상태였고 치매 증세까지 있었다. 매일 한 시간 가량을 걸어서 무료급식소에서 끼니를 때우고 다니던 중 넘어져 두 번 구급차에 이송돼 병원에 입원이 시급한 상태였다. 지속적인 관심으로 마음의 문을 열게 된 사례이다.
처음에는 어르신에게 요양병원의 입소를 권했으나 희망하지 않았다. 이에 먼저 집 근처 위험수목제거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협의체에서 쌀과 외식권을 지원했다. 건강상태가 매우 심각해지면서 자녀와의 통화로 어르신의 시급성을 설명하고 설득해 현재 시설에 입소해 편안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 시설입소 후에는 자녀들과의 교류관계도 좋아졌다.

▲상망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농촌과 시내지역이 함께 있는 동지역인 상망동은 차상위와 저소득, 기초생활수급자가 500명으로 읍면동 중 복지대상자가 4번째로 많은 곳이다. 2017년 7월부터 맞춤형복지팀의 운영으로 복지대상자를 찾아가 직접 살피는 복지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상망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김신선, 곽형렬)는 맞춤형복지팀과 먼저 지역을 찾아다니며 심각한 상황에 놓인 어르신 세대에 대한 환경을 살폈다.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을 중심으로 민간자원의 연계와 행정적 지원을 이어갔다.

대표적인 ‘행복한 보금자리사업’은 경제적인 이유로 주거환경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 집수리를 지원하고 ‘행복드림빨래방사업’은 협의체가 영주지역자활센터와 업무협약을 통해 매월 둘째 주에 저소득층의 이불과 운동화 세탁 희망자의 신청을 받아 ‘전국빨래자랑’에서 세탁 후 다시 배송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상망사랑쿠폰모아’는 행정복지센터 민원실과 노벨리스코리아, 시청, 학교 등 7곳에 우체통 모양의 쿠폰함을 설치해 놓고 모든 배달음식쿠폰을 받는다. 현재까지 깐풍기, 치킨, 피자를 전달했다. ‘찾아가는 봉사의 날’은 경로당 16개소를 격월로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중화요리전문점 ‘예빈’에서 음식봉사도 함께 한다.

이날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을 발굴하고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로 재능기부자를 초청해 마술, 만들기, 노래교실 등을 연다. ‘예빈’은 이외에도 매월 저소득층 5가구에게 쿠폰을 발행해 식사를 지원하고 있다. 특화사업으로는 ‘오레시피’와 협약해 반찬을 지원하고 있다.

박영화 맞춤형복지팀장은 “최근에 환갑 전후 나이인 삼남매가 생활하는 가정을 방문했는데 언니와 오빠는 장애인, 막내는 비장애인으로 모두 결혼을 하지 않았다”며 “막내가 가족을 돌보고 있었고 열악한 가정환경이라 도배, 장판을 해줬고 수시로 방문해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협의체 위원, 통장, 주민, 봉사단체 회원 등 50명을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임명해 지역의 사각지대에 있는 복지대상자를 발굴하기 위한 전수조사에 집중할 예정”임을 밝히며 “봉사하는 소규모단체에서도 사각지대를 발굴하게 됐을 때 협의체나 행정에 연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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