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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방식으로 만든 부석태 메주 ‘맛’ 한 번 보실라니껴?
  • 김은아 기자
  • 승인 2019.02.01 14:39
  • 호수 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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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면 만방2리 우곡경로당 주민들
경로당수익사업 메주판매로 ‘활짝’

매년 12월 초, 겨울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문수면 만방2리 우곡경로당(회장 안재효) 한 쪽에는 커다란 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전통메주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메주콩이 삶아지는 3일 동안, 마을은 고소한 콩 냄새로 가득하다. 그리고 주민들의 쉼터인 경로당은 메주를 만드는 공동작업장이 된다.

지난 16일 메주출하를 앞둔 시점, 우곡경로당을 방문했다. 평균 70대 초반인 마을주민들은 어떻게 11년째 메주를 만들어 수익사업을 이어오고 있을까.

▲1년 2모작, 재미 솔솔
만방2리 우곡마을에는 24가구 37명이 살고 있다. 마을사람들의 수는 몇 해 전보다 줄었지만 메주 판매수익은 점점 늘고 있다. 주민들 대부분 수박을 심고 거둬들인 땅에 부석태 콩을 심는다. 올해는 12마지기에 심어 거둬들인 콩을 80kg 20가마를 메주 만들기에 사용했다. 

주민들이 심은 콩은 공동수매하고 매년 시장 시세보다 좋게 책정한다. 또 메주를 만드는 3일 동안 참여한 주민들은 하루 일당 1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안재효(78) 노인회장은 “농한기에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다. 2모작으로 콩을 활용해보고자 처음에는 마을 밭을 빌려 공동경작을 시작했다”며 “거둬들인 콩 7가마로 메주를 만들어 판매했는데 당시 수익이 많지 않으니 일한 일당도 없었다. 이후에는 각자 밭에 콩을 심고 수매하는 것으로 바꾸며 사업이 자리를 잡아갔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1천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인건비로 300만원 나갔고 700만원은 마을공동경비로 정월대보름행사, 3월 주민들 여행, 5월 어버이행사, 노인회 총회, 연말총회 등 정기행사와 공동식사경비로 지출했다.

김성한(68) 반장은 메주는 주민들이 직접 심은 부석태로 만들기 때문에 좋은 품질에 믿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석태는 일반 콩의 두배 이상의 크기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영주시와 농촌진흥청간의 기술협력으로 토종 부석태를 품종화했다. 콩 생산의 최적지인 영주에서 생산된 지역 특산콩으로 된장, 청국장 등 전통발효식품에 적합한 콩이다.

▲전통메주 맛에 반하다
흔히 메주는 ‘네모모양이다’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둥근 모양이 전통방식이라고 어르신들은 말한다. 주민들은 메주모양이 크기 때문에 메달아 건조하던 것을 이제는 선반과 같은 틀을 만들어 적정온도인 20~25℃를 유지하며 건조시키고 있다.

최중한(75) 총무는 “겨울이 시작될 때 마을은 다시 바빠지기 시작한다. 경로당 방 한칸에 건조되고 있는 메주는 지난해 12월 6일 만든 것”이라며 “구미에서 특별히 제작해 만든 콩 100kg 들어가는 커다란 2개의 솥에서 3일 동안 콩을 한가득 삶고 둥근 모양의 전통메주로 만든다. 잘 숙성해 정성스레 포장해 보내면 타 지역에서 맛 좋다고 인기”라고 설명했다.

안 노인회장은 “콩을 삶을 때 뜸을 잘 들여야 하고 띄울 때도 온도유지가 적정해야한다”며 “올해 630개를 만들었는데 잘 된 것 같다. 콩 5되면 메주 3장이 나오는데 우리 메주는 한 덩이 무게가 5.3kg이고 40일 건조 후는 3.3kg으로 장당 3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메주는 1월말에 출하한다. 설 명절 전에 장을 만들기 때문이란다.

우곡경로당은 2002년 대구 수성구 동서우방아파트부녀회와 자매결연마을로 협약을 맺어 매년 판로 연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전국에서 메주에 대한 문의가 이어져 택배로 전달된다.

안재효 회장은 “7년 연속 노인우수일자리창출로 선정됐고 시로부터 부상으로 200만원을 받은 적도 있었다”며 “마을주민들이 직접 심고 거둔 부석태 콩으로 메주를 만들어 팔면 좋겠다고 생각해 부녀회장과 의논해 시작한 것이 오늘날 주민들과 같이 만들고 수익까지 얻어 보람있고 즐겁다”고 했다. 

이어 “우리 마을은 부부가 함께 오래 장수하는 마을로 알려져 있는데 아마도 모두 함께 참여하고 즐기고 협력하며 좋은 기운으로 살아가는 것이 이유인 것 같다”며 “집집마다 장이 맛있어 간혹 요청하는 곳이 있으면 판매하기도 했었다. 마을만의 방식으로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옛날 단지에 숙성하면 맛이 좋을 것인데 앞으로 된장도 담가 수익사업을 이어갈까 구성 중”임을 밝혔다.

구입문의 : 안재효 노인회장 010-2810-7917

김은아 기자  haed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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