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교육·문화
청소년, ‘선비인성’을 말하다
  • 김은아 기자
  • 승인 2018.12.28 17:30
  • 호수 698
  • 댓글 0

선비정신과 교육만족도, 개선과 실천방안 토론
선비관련 다양한 청소년의 생각들 전한 자리로

우리고장 청소년이 생각하는 선비정신이란 무엇일까. 또 현재까지 받은 선비인성교육의 만족도는 어떨까. 그리고 청소년들이 바라는 선비인성교육에 대한 개선방안과 실천방법은 어떤 것일까.

사단법인 선비정신실천운동본부(이하 선실본)는 지난 22일 오후 1시 시청 대강당에서 ‘청소년을 위한 인성교육과 선비정신’이란 주제로 학교현장에서 선비인성교육을 받고 있는 청소년들의 의견을 묻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토론회는 관내 아동·청소년 단체에서 활동하는 청소년참여위원회, 청소년운영위원회, 아동참여위원회 소속 학생들과 고교연합동아리 ‘가온’, 초등학생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또 지역 청소년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기 위해 장욱현 시장, 장영희·이재형·우충무·이서윤 시의원, 영주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이도훈 협의회장과 이은직 사무국장, 영광중 서원달 교사와 평은초 도혜원 교사, 시청 선비인재양성과 조병천 과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토론회는 ‘선비’, ‘인성’ 등의 이름으로 다양한 체험교육활동을 받고 있는 교육수혜자인 청소년들이 어떠한 형식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진행은 선실본 권연우, 도우미로 김남희, 지은석, 김상희 선비정신실천지도사가 함께 했다.

이날 세 가지 부제에 대해 청소년들이 발언한 내용을 그대로 지면에 싣는다.

◆ 청소년이 생각하는 선비정신이란?
△원혜수(동산고3) : 청소년의 인성이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매너라고 생각한다. 선비인성으로 예의를 지키게 되면 상대방도 기분이 좋고 나에게도 플러스가 되기 때문이다.
△공아루(평은초6) : 예의를 배운다고 생각한다. 선비정신은 예의를 배우는 것이다.
△김승우(소수중2) : 학문과 예의를 중시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선비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김경섭(영주고2) : 선비인성은 갈고 닦은 지식을 이용해 남을 배려하는 것이다. 인간뿐만이 아니라 자연까지 배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시현(영광여중3) : 남에게 피해가 되지 않게 배려하는 마음이다.
△권보미(평은초6) : 다른 사람에게 보여 질 때 깔끔한 이미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최경식(영주중3) : 선비정신은 남에게 모범이 되고 깔끔하며 예의를 중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 청소년이 받고 있는 선비인성교육의 만족도는?
△최경식(영주중3) : 교육을 받다보면 너무 이론 쪽으로만 하지 교육활동이 없는 것 같다. 활동도 같이 있으면 이론 뿐만이 아니라 활동을 통한 선비정신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원혜수(동산고3) : 실업고이다 보니 취업과 면접 관련된 수업이 굉장히 많다. 선비인성 같은 것도 약간 면접과 관련해 정보를 얻었다. 선비인성과 관련한 수업이 줄었는데 보완했으면 좋겠다.
△권보미(평은초6) : 학교 인원수가 적어 올해는 활동을 많이 갔다. 선비촌에 가서 예와 관련된 수업을 받았는데 이런 활동중심수업이 많아졌으면 한다.
△공아루(평은초6) : 학생들이 참여한 것은 국궁과 선비유복입기를 했는데 좋았다. 이런 활동을 많이 하고 선생님들이 적극 지지해줬으면 좋겠다.
△김승우(소수중2) : 인성교육을 학기에 한 시간 정도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기 중간에도 이어져 기억에 남도록 꾸준히 연결되는 교육이 됐으면 한다.
△최경식(영주중3) : 교육을 통해 좋은 점이 있었다면 처음에는 선비라는 개념도 예의를 중요시하는 사람만 떠올렸는데 교육으로 선비정신을 구체적으로 알아갔던 것 같다. 무엇인가를 알아가는 것이 좋았다.
△원혜수(동산고3) : 구미에서 살다가 중학교2학년 때 영주로 전학을 왔다. 그래서 영주에 대해 몰랐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선비인성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홍애령(영광여중3) : 좋은 점도 있지만 매년 내용이 비슷하다. 특별히 기억에 남지 않는다.
△청소년1 : 영주에 사는 사람이지만 학교를 다니지 않아서 선비인성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됐으면 좋겠다.
△강민준(제일고1) : 선비인성교육을 들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내용도 좋지만 의미하는 것이나 상징적인 의미도 좋았다. 학교에서 선비인성교육을 실시하는 자체가 이 교육이 앞으로 사회에서 중요하고 이런 인식을 학생들에게 잘 심어주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공아루(평은초6) :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은 지루해 하는 것 같았다. 인성교육을 받으러 갔는데 저, 중, 고학년이 하는 것이 비슷했는데 아이들이 덜 지루하게 프로그램을 다르게 했으면 좋겠다.

◆ 청소년이 바라는 선비인성교육 개선방안과 실천방법은?
△공아루(평은초6) : 아침시간이나 조회시간에 학생들을 모아놓고 선생님들이 배운 것을 조금씩이라도 실천하면 좋을 것 같다.
△김승우(소수중2) : 학교뿐만이 아니라 배운 것을 영주에 나가서 이벤트로 일반, 시민이 다 같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청소년1: 5월 중에 열리는 선비문화축제 때 선비인성프로그램에 대해 별도로 진행했으면 좋겠다.
△김시현(영광중3) : 교육을 받을 때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수보다는 소수로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다수로 하면 사람이 많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어렵다.
△원혜수(동산고3) : 수업을 할 때보면 딱딱하다는 느낌이 든다. 토론식이 아닌 주입식 교육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활동이나 체험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
△김다현(선영여고2) : 선비인성 교육시간이 자는 시간이나 화장하고 자습시간으로 취급된다. 그런 부분에 있어 굉장히 아쉬움이 많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강의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라 그런 것 같다.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 회의 진행자가 그룹 토의를 이끄는 토론 기법) 등으로 선비인성교육을 진행하면 더 좋은 교육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임영지(영주여고2) : 선비인성교육이라는 것이 영주가 선비의 고장이라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지역의 인성교육과 차별화를 가졌으면 한다.
△용예진(영광여고1) : 일주일 전 선비인성교육을 했는데 학생 2/3 이상이 졸거나 힘들어했다. 내용이 쉬운 것도 있지만 어려운 것도 있었다. 강의식이라 그런지 졸렸다. 금연교육 등은 뮤지컬형식이나 게임이나 노래로 진행되는데 선비인성교육도 이렇게 만들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추가질의 - ‘선비’에 대한 개념은?
△김승우(소수중2) : 다른 사람이 앞에서만 예의바르고 착한 사람이 아닌 뒤에서도 쓰레기를 줍고 사람을 존중하는 그런 사람이라 생각한다.
△청소년2 : 선비는 덕목을 지키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예의나 도리를 지키는 사람이다.
△이현경(영주여고1) : 선비라는 것이 예의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영주에는 보존해야할 가치가 있는 문화재도 많아 이를 지켜야 하는 정신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소년1: 기본 도덕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배워가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오기창(제일고2) : 선비란 인간의 떳떳한 도리인 의리를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노정민(영주여고1) : 검소하고 청렴결백하며 자신이 아는 것과 실천이 같은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자세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원혜수(동산고3) : 선비란 사람이 아니고 영주의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보통 영주는 선비의 고장이라고 하는데 먼저 선비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가을(영주여고1) : 앞에서 말한 선비는 무언가 덕목이란 어려운 단어를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는데 우리가 사회를 살아가면서 예절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많은데 선비는 예절을 잘 지키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다현(선영여고2) : 선비란 현재의 학생들이 아닐까 싶다. 과거에 선비들이 학문을 연구했고 세상을 바꾸고 예절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는데 현재의 학생들은 굉장히 많은 공부의 양에 치여 살고 있다. 여러 가지 면에서 학생과 선비의 공통점이 많은 것 같다.
△공아루(평은초6) : 도덕적이며 슬기롭고 누가 봐도 모범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전민정(영주여고1) : 선비는 공부도 열심히 하지만 자연을 사랑하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유승도(대영중2) : 선비는 이익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 아닌 옳고 그름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권혜빈(문수초6) : 누가 보든 안보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선비라고 생각한다.
△강신애(영광여고1) : 다른 사람보다 솔선수범하는 사람이다.
△권보미(평은초6) : 선비는 학교나 일상생활에서 배우는 도덕이라는 활동을 실생활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거나 지나는 어른들께 인사하는 것 등이다.

◆ 참관자의 의견들
이날 마지막에 장욱현 시장은 “청소년의 의견을 솔직하게 들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두 알고 있다”며 “청소년이 말한 ‘지행합일’이란 말이 맞다. 배운 것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분이 ‘선비란 도덕적인 지식인이다’라고 말했는데 학문을 닦아서 지식을 여러 사람에게 나누는 것이 선비가 아니겠는가”라며 “청소년들이 선비에 대해 진지하게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 앞으로는 청소년들이 인성을 다듬으며 잘 성장하리라 본다”고 인사했다.

장영희 의원은 “청소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반성할 것도 있고 보충해야 할 것도 있다고 느꼈다”며 “선비의 가치가 행동의 가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되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재형 의원은 “내년도 인성교육은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이 필요하다”며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선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서윤 시의원은 “오기 전에 매뉴얼 책자를 보고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며 “오늘 이야기를 들으며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정의, 내 존재에 대해 뿌리 찾기에 대한 인식, 영주의 역사와 문화재, 인성교육 강사진에 대해 신경도 써야하는 문제 등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충무 의원은 “청소년들이 어른들보다 도리를 더 고민하는 것 같다”며 “선비에 대한 생각과 인성교육의 장단점을 들으며 차후에 어떤 교육을 진행하고 이뤄지는지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이도훈 협의회장은 “학부모로 체험, 직업군을 생각해봤다”며 “부모나 선생님의 권유로 직업을 갖는다. 학생들은 어른들의 생각을 따라간다. 인성교육도 마찬가지다. 내 생각은 인성교육이 부모들의 기대심리를 변화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혜원 교사는 “오늘 흐뭇했다. 다른 지역에서 보면 영주는 다르다. 어른이 되면 힘든 것, 배울 것이 많다”며 “영주지역의 정신적 가치나 자긍심이 남다르기 때문에 엄마이자 교사로 그 가치를 전하고 싶다.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적극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원달 교사는 “내가 선비가 되려고 한다. 어제도 수업시간에 스스로 잘못한 것 같다고 말하고 학생들 앞에 꿇어 빌었다”며 “그랬더니 조금이라도 변화가 있었다. 어른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문수초 학부모도 “이런 자리가 청소년만이 아닌 초중고 교사와 교육청, 학부모들이 많이 참여하고 토론을 했으면 좋겠다”며 “청소년들은 자기의 생각을 잘 전달해야 한다. 그리고 선배들은 후배들을 잘 이끌어줘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김은아 기자  haedum@hanmail.net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은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포토뉴스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