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영주는 참 다사다난했다. 시민들의 기쁨과 기대도, 걱정과 근심으로 보내는 일들도 많았다. 상반기에는 지방선거로 지역전체가 들썩였고 안전문제로 불안에 떨기도 했다. 

이렇게 더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폭염으로 인한 농민들의 한숨도 깊었다. 그래도 대규모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설레었고 아이들이 좀 더 살기 좋은 영주로 변화될 것이라는 희망에 미소를 짓는 한해 였다. 

특히 우리고장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부석사의 소중함도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이었다. 본지는 한 해의 마무리에 올해의 영주를 돌아보고자 한다. <정리 김은아 기자>

 1. 영주 첨단베어링국가산단 후보지 선정됐다 
영주시가 지난 8월 31일 첨단베어링국가산업단지 최종 후보지로 선정돼 문정동과 적서동 일원 130만㎡ 부지에 조성될 계획이다. 최종 지정되면 5년간 사업비 2천 500억원 내외가 투입된다. 영주는 ㈜베어링아트 등 관련 기업들이 이미 입주해 있는 베어링산업의 최적지로 중부내륙 3개도 8개 시군(충북동부, 강원남부, 경북북부)에 1만5천 명의 새로운 일자리창출을 전망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역의 산업생태계로 정부, 지자체, 사업시행자 간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산단과 주변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는데 기업들이 원하는 산단 조성, 젊은 산단 근로자를 위한 산단형 행복주택, 창업지원주택 등 공공임대주택 공급, 미래 첨단기술을 접목시킨 모범적인 ‘스마트 산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11월에는 국내 유일의 베어링 시험평가 기관인 ‘하이테크베어링 시험평가센터’가 문을 열고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하이테크베어링 시험평가센터’는 국제규격의 베어링 기술개발과 베어링 기업 육성을 위한 첨단소재분석, 정밀측정시험, 신뢰성평가시험 등 종합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연구시설이다.

 2. SK머티리얼즈 또 가스 누출...주민은 불안에 떨었다 
지난 4월 13일 SK머티리얼즈의 가스누출로 인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2012년 이후 4번째 사고이며 무엇보다 사고 발생 뒤 보여준 부실한 대처에 해당기업과 행정당국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특히 생명과 직결된 사고에 대해 안전 재난 문자가 제대로 전송되지 않았고 이후 발표한 사고시점도 달라 비난을 받았다. 이 사고로 시민들과 시민단체에서는 “진짜 피해를 입어야만 제대로 된 대응방안과 매뉴얼을 만들 것이냐”며 제대로 된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3. 이변에 또 이변, ‘한국당 공천 = 당선’ 공식 깨졌다 
6.4지방선거에 시민들은 자유한국당 도지사 후보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당시 이철우 후보는 영주지역 선거에서 유효투표수 6만 1천 360표 중 3만1천646표를 획득해 51.58%의 지지를 받았다. 영주시장은 한국당 장욱현 후보가 19개 읍면동 모두 앞서며 48.32% 득표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경북도의원 제1선거구는 무소속 황병직 후보가 58.73% 득표로 재선에 성공했고 제2선거구는 한국당 임무석 후보가 10개 지역 중 8곳 승리하며 4년 전 낙선의 아픔을 설욕했다.

영주시의원에는 가선거구가 한국당 이중호, 이규덕 후보가 압도적지지로, 나선거구는 한국당 이영호 후보가 많은 표차이로 재선에 성공하고 무소속 김병기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접전 끝에 당선됐다. 다선거구는 한국당 장성태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고 전 시의원인 아버지 뒤를 이어 아들인 우충무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라선거구는 무소속 송명애 후보의 재선 성공과 정치신인인 한국당 이상근 후보가 의회에 진출의 꿈을 이뤘다. 마선거구는 한국당 이재형 후보가 1위를 차지해 재선에 성공하고 민주당 장영희 후보는 관외사전투표의 몰표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바선거구는 무소속 출마자들인 전영탁, 전풍림 후보가 당선됐다. 전영탁 후보는 한국당 후보와 8표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비례대표는 민주당과 한국당에서 1석씩 차지했다.

 4. 부석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확정됐다
우리고장의 천년 고찰 부석사가 포함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지난 6월 30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역사유적으로서 특별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부석사는 7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신앙과 수행활동으로 한국 불교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을 비롯해 국보 5점, 보물 6점, 도 유형문화재 2점 등 많은 자료를 지니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 사찰이다. 

오랜 시간을 지나왔지만 본래의 모습과 기능을 잘 유지하고 있어 우리나라 불교 전통의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왔으며, 사찰의 종교적 기능과 건축 요소를 진정성 있게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받았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우리고장 부석사를 비롯해 양산 통도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7곳이다.

 5. 대한민국 1호 ‘선비도시’로 인증받았다
영주가 ‘유교성지’와 ‘선비도시’로 다시 태어났다. 영주·풍기·순흥 향교와 소수서원 등 10여개 유림단체의 건의에 따라 시는 역사적 사실과 자료를 첨부해 유교성지 선포와 선비도시 인증을 성균관(관장 김영근)에 요청했다. 

성균관은 영주시와 영주유림단체에서 제출한 자료 등을 검토해 영주가 유교성지와 선비도시로 손색이 없음을 인정하고 ‘2018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의 개막 첫날인 지난 5월 4일 유교성지 선포식과 선비도시 인증식을 가졌다.

이로써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유교성지 1호’가 됐고 선비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선비정신을 범시민 실천 정신으로 확산하는 우리고장 영주는 대한민국 ‘선비도시 1호’가 됐다.

 6. 유례없는 폭염에 ‘올해 농사 끝났다’... 농민들 “한숨” 
올 여름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농민들의 피해가 많았다. 수박은 밭 째로 버려져 있었고 고온장애로 빈 밭이 된 생강 밭은 주인 없는 농지처럼 방치됐다. 이산 장수지역보다 문수면 지역이 더욱 심각했다.

또 고온장애를 입은 인삼은 잎사귀는 물론 수확했어야할 씨앗까지 손만 대면 부서질 만큼 말랐다. 고추밭 역시 뿌리째 타 들어갔다. 양파 후작으로 1만여 평의 밭에 무를 파종했으나 발아가 되지 않아 1천여 만 원의 씨 값만 버린 채 다시 파종을 했다. 우리고장 특산물인 사과 피해도 늘어났다. 관수시설을 설치해 물을 뿌려도 강한 햇빛에 표면이 데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폭염 때문에 애호박이 열리지 않을까 걱정도 많았다.

계속된 폭염에 취약한 양계농사와 양돈농가에 스트레스 완화제와 비타민제, 사료첨가제 등을 지원하고 밭작물피해가 가장 큰 남부지역 4개면 생강재배 농가들에게 5톤들이 물통 100개를 지원했다.

 7. 모노레일 설치해야 VS 전면 백지화하라
선비세상(한문화테마파크) 모노레일 시민공청회가 지난 7월 26일 열려 찬반 의견이 뜨거웠다.

찬성 측은 사업대상지가 넓어 이동편의 제공은 물론 새로운 관광 컨텐츠 확보 차원에서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 측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오히려 선비정신인 지역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맞섰다.

공청회는 영주시가 모노레일 사업이 경상북도 투자심사에서 재검토 대상으로 반려되고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가 이어지자 마련한 것이다. 최근 공청회에서 찬성여론이 많다고 판단하고 경북도에 재심의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선비세상 모노레일 설치사업은 선비촌 주차장에서 부터 한국문화테마파크 사업부지 내 매화공원까지 2.8km 구간에 순환형 모노레일을 설치해 관광객 이동 편의와 새로운 관광콘텐츠 제공에 목적을 두고 2020년 준공 예정이다.

 8. 영주, 경북 최초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선포했다
지난 2월 6일 영주시가 전국에서 19번째, 경북도에서는 최초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을 받았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Child Friendly Cities)’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라 18세 미만의 모든 아동의 불평등과 차별을 없애고 권리를 보장하는 도시를 말한다.

아동친화도시는 아동의 욕구와 관점에 주목하는 것은 모든 거주자에게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즉, ‘아동’친화도시는 ‘인간’친화도시이다. 아동이 행복한 도시는 모든 구성원이 행복한 도시를 뜻한다.

이를 위해 영주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영주의 희망소리’라는 슬로건 아래 아이들과 시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아동친화도시를 추진하기 위한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업무협약을 하는 등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유엔아동권리협약에서 정한 4대 권리(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를 보장하는 아동권리교육, 정책세미나 및 타운홀 미팅을 통해 시민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장난감도서관, 문정야외수영장과 썰매장 등 놀거리 조성뿐만 아니라 아동참여위원회를 구성해 아동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아동정책들을 추진해 왔다.

 9. 흥주새마을금고 복면강도 “빚 갚으려고 범행했다” 
순흥면 흥주새마을금고에서 7월 16일 발생한 복면강도 용의자가 범행 3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붙잡힌 용의자는 경찰 진술에서 “식당을 운영하다 지게 된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건발생 후 주변 폐쇄회로TV(CCTV) 분석 등을 통해 A(36)씨의 도주경로를 추적, 신원을 확인한 뒤 영주시내 한 병원 앞에서 용의자를 붙잡았다. A씨는 진술에서 10여 년 동안 식당을 운영해 왔고 경영난을 겪으면서 6년 전부터 낮에 주류배달 일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1억여 원의 사채를 빌려 쓰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빚 갚을 돈을 마련하기 위해 강도짓을 저질렀다. 범행에 사용한 칼은 식당운영 때 쓰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새마을금고에서 빼앗은 4천 380만원 중 3천 720만원은 개인 채무 등에 사용하고 미지급한 식당 아르바이트 비용도 일부 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천원 권 660만원을 회수했다.

 10.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 지역출신 강민성이 따냈다
지난 8월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이번에 처음 도입된 태권도 품새 남자 개인전에서 영주출신인 강민성(20. 한국체대2) 선수가 따냈다.

강민성 선수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숨은 조력자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만나 강 선수를 가르친 권기덕(51) 원광타이거즈 태권도 관장은 “민성이가 이를 악물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칭찬했다. 

강민성은 중3 때부터 고2까지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갔으나 견제가 심해 몇 차례 도전에 실패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루 12시간 이상 훈련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선수로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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