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295] 9찬 정식 전문점 ‘무지개 식당’

외관
내부

새벽에 차리는 ‘집밥’, 아침손님 많아
반찬 냉장고 없어 신선한 재료 사용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 된 적이 있다. 사람들은 밥한 끼를 함께 먹으며 정이 들기도 하는데, 게다가 예쁜 누나라니 얼마나 정이 새록새록 하겠는가. 그렇다면 ‘밥 잘해주는 예쁜 아줌마’는 어떨까. 건강 식단으로 하루 세끼 메뉴를 짜고 끼니마다 다른 찌개를 끓여 정성껏 밥상을 차려주는 예쁜 아줌마. 그런 아줌마가 우리 가까이에 있다면 참말로 배부르고 행복 할 것 같은데, 바로 우리 가까이에 있다. 영주 시내에서 ‘무지개 식당’을 운영하는 고정란 대표는 손님들에게 하루 세끼 밥상을 18년째 한결같은 마음으로 차려주고 있다.

▲ 사람들이 하루 세끼 집 밥 먹듯이 찾는 식당
“저희 식당은 하루 세끼를 다 드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래서 국이나 찌개도 하루 세끼 다르게 끓여 질리지 않게 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특별히 한 가지를 잘한다고 내세울 건 없지만 내 가족에게 해주는 집 밥처럼 해드리고 있어요”

영주역 앞 우체국 골목 안에 있는 ‘무지개 식당’의 고정란 대표는 새벽 4시부터 식사를 준비해 6시면 손님들에게 아침식사를 차려준다. 고 대표가 식당을 시작한 18년 전부터 찾아주던 단골고객이 많으며 객지에서 와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은 하루 세끼를 집 밥 먹듯이 찾는 식당이다.

“18년 동안 식당을 운영하면서 매일 다른 메뉴를 짜고 세끼 밥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단 하루도 재미없었던 적이 없었어요. 저는 손님이 반찬 더 달라고 하시면 너무 기분이 좋고, 그날 음식이 다 나가면 정말 행복해요”

▲ 메뉴는 반찬 9가지에 찌개가 나오는 정식 한 가지
‘무지개 식당’의 메뉴는 반찬 9가지에 찌개가 나오는 정식(7천원) 한가지다. 고 대표가 식구들에게 밥을 해주듯 매일 다르게 메뉴를 짜고 그날그날 새롭게 만든 신선하고 정성스런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저는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야채와 재료들을 사용한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재료비에 구애받지 않고 아낌없이 손님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만족감이 매우 커요. 손님들이 제가 한 음식을 맛있게 드실 때 에너지를 얻어요”

‘무지개 식당’에는 여름철에도 반찬 냉장고가 없다. 손님에게 제공할 음식은 매일 새롭게 준비하고 다음날까지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식당에 들어가면 인원수대로 알아서 음식이 제공되기 때문에 음식을 고르고 주문하며 기다릴 필요도 없다.

“저희 식당엔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많이 오시는데 그분들은 빨리 식사를 하시고 쉬고 싶어 하시거든요. 그리고 성격이 급하신 분들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무지개 식당’에서는 4인분 이상은 배달도 가능하다. 그러나 바로 준비한 음식을 따뜻하고 정갈하게 손님상에 올리고 싶다는 고 대표는 배달보다는 식당에 직접 와서 식사를 하기를 권한다.

“좋은 재료로 정성껏 음식을 만들었는데 배달되는 과정에서 70%이상은 다운되는 것 같아요. 좋아하시는 반찬을 더 드릴 수도 없고요. 예전엔 배달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직접 오셔서 드시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 이예요”

▲ 오시는 분들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식당이 됐으면
재료 준비에서부터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드느라 늘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고 대표는 본인의 모습이 걱정없이 편안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런 고 대표는 마음의 쉼과 여유를 농장에 갔을 때 찾고 있으며 식당에서 쓸 야채들을 재배하고 진돗개와 고양이 염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한다. 또한, 식당에서 쓸 김치도 직접 담그고 고추부각도 만들며 좋은 먹거리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맛도 중요하지만 제가 키운 재료들로 직접 담근 김치를 손님상에 내놓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며칠 전, 김장하는 날에는 점심부터 수육을 해서 굴 넣은 김치랑 드렸더니 좋아하시더라고요. 저에게는 음식을 만드는 일이 참 신나는 일이예요”

식당일을 천직으로 생각한다는 고 대표가 늘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문구가 있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라는 문구다.

“늘 하는 장사, 늘 맞이하는 손님, 늘 보는 가족이라 소중함을 모르게 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이 글을 읽으면 반성을 하게 돼요. 손님 한분이라도 당연히 생각하지 말고 감사한 마음으로 맞이하고 싶어요. 우리 식당에 음식이 좋아서 오시기도 하지만 이곳에 오시는 분들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식당이 됐으면 좋겠어요”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무지개 식당
영주시 시청로 39번길 11
054 631 1109 / 010 2697 9319

 

고정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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