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결혼이주여성 수기전시회 열어


“머나먼 이국땅 베트남에서 꽃씨 하나가/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우리 집 마당에 내려와/ 양지쪽에 싹을 틔워 소중하게 아끼고 보듬어/ 가지마다 꽃을 피워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네. / 고마워라 고마워라 베트남 꽃씨 우리 집 며느리!”

이 글은 가흥1동에 사는 유금자(71)씨가 며느리 수미응옥씨를 생각하며 쓴 시이다. 이는 며느리와의 만남, 서로의 이해와 노력에 대한 편지글의 마지막에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을 시로 표현한 것이다.

영주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황미자)는 지난달23일 오후4시 선비도서관1층 전시실에서 결혼이민여성 수기전시회를 열었다. 그동안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개선과 지역사회에 안정된 정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날 전시회에는 사업에 함께 참여하고 도움을 받았던 아내, 남편, 시부모 등이 감사와 행복의 마음을 담은 생활수기를12작품 중8작품을 선정해 전시했다.

또 센터에서 배운 도자기공예와 선비도서관이 지원한 캘리그라피도 함께 전시했다.

수상자 가족대표인 유금자씨는“며느리가 베트남에서 처음 왔을 때 너무 고와 아기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언어가 통하지 않았는데 영어는 할 줄 알기에‘song’이라는 말을 하고‘엄마하고~ 나하고~’라는 노래를 처음 불러줬다”고 했다. 이어“해가 질 때면 나도, 며느리도 마음이 가라앉았고 물을 건너 멀리서 온 며느리가 측은해 둘이서 흐르는 눈물을 닦은 적도 있었다”며“며느리가 어여뻐 시아버지는 월급날이 되면 필요한 것을 사라고 용돈을 줬다. 이젠 아들 둘을 낳고 행복하게 사는 며느리에게 고맙고 가족 모두 서로 아끼니 행복이 넘친다”고 인사했다.

누엔티안냔(24. 휴천동)씨는“한국에 온지8개월이 됐는데 언어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센터에서 배운 한국어 수업이 가장 유익했다”며“한국문화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 필요한데 더 다양한 한국문화수업이 있었으면 좋겠고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황미자 센터장은“작품을 전시하면서 참 기뻤다. 이번 전시회는 아내, 남편, 시부모님 등의 마음이 담겨있고 영주시와 선비도서관, 소백도예 김수재 대표, 초연플라워 장미숙 대표의 지원과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이런 마음들이 모여 축하하는 자리로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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