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292] 장가네 매운탕

매운탕 한 상 차림
고은남 대표

단골 고객 100%...정성 “듬뿍”
손님 입맛 맞춘 맞춤형 매운탕 소문


영화 역린에 나오는 명대사가 있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베어 나오고 겉에 베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가슴에 새기고 살아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영주 이산에서 16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고은남 대표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
“제가 해주는 음식을 맛있게 드실 때 만족감과 보람을 느껴요. 그래서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한곳에서 식당을 오래 하다 보니 찾아주시는 분들이 거의 100% 단골고객이세요. 그래서 그분들의 취향을 알기에 거의 맞춤형으로 매운탕을 끓여드리고 있어요”
이산면사무소에 가기 전 이산 치안센터 맞은편에 장가네 매운탕이 있다. 충청도가 고향인 고은남(53) 대표가 영주로 와 살면서 16년째 운영하고 있는 식당이다. 오래된 시골집을 식당으로 개조해 운영하고 있으며, 예스럽고 정겨운 분위기가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또한, 식당 입구에서부터 놓인 셀 수 없이 많은 화초들만 보아도 고 대표의 정성스런 마음과 손길을 느낄 수 있다.
“처음엔 정말 볼품없는 집이었는데 제가 수리를 많이 했어요. 촌집 인테리어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화초가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동네 분들이 갖다 주어 키우기 시작한 화초들이 어느새 셀 수 없이 많아졌네요. 시간 날 때마다 잎 닦아주며 관리를 하다보면 제가 오히려 위로를 받고 행복해져요”

▲음식은 재료 아끼지 않고 무조건 듬뿍 넣어야
고 대표는 매운탕집을 운영하기로 마음을 먹고 전국의 매운탕집을 다 찾아다녔다. 지방마다 특색 있는 양념이나 재료들 중에서 우리 지역민들의 입맛에 맞는 것들로 취사선택하여 본인만의 매운탕을 만들고 있다.

“음식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무조건 듬뿍 넣어줘야 해요. 최상의 음식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연구하며 업그레이드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주에서 매운탕으로 남아있겠다는 마음으로 한 가지 메뉴만 고집하고 있어요”

이곳의 메뉴는 잡고기매운탕과 메기매운탕 두 가지가 있다. 매운탕을 시키면 맛깔 나는 밑반찬과 함께 돌솥밥이 나오는데 돌솥밥 가격을 따로 받지 않는다. 고 대표가 만들어내는 매운탕은 잡내가 없이 깔끔하고 적당히 칼칼하며 담백하다. 맛과 비주얼에서 정성스러움을 느낄 수 있으며, 이미 많은 단골을 확보하고 있어 점심시간에 가면 손님이 많은 편이다. 고 대표는 이 모든 일을 5년 전부터는 혼자서 해내고 있다고 한다.

“혼자서 하니 힘은 들어도 마음은 편해요. 단골 분들은 설거지까지 도와주실 정도로 마음을 써주시고 배려를 많이 해주셔요. 아무래도 제가 혼자하고 있으니 예약을 하고 오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식당에 있는 시간이 힘들기도 하지만 행복해요
고 대표는 식당을 운영하는 16년 동안 단풍놀이 한번 다녀오지 못했다고 한다. 한 달에 한번만 쉬고 있는데 그날은 집안일이나 밀린 일들을 해결해야하기 때문이다.
“손님들이 왔다가 돌아갔다는 말을 들으면 너무 죄송스런 마음이 들어요. 그래서 변함없이 찾아주는 단골손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라도 한 달에 한번만 쉬고 있어요”
이렇듯 한결같은 마음으로 식당을 운영하느라 아침 6시부터 저녁 9시까지 서 있다는 고 대표의 고단함을 한방에 날려준 일이 있다.
“큰 딸이 손석희 아나운서가 있는 JTBC에 보조PD로 합격을 했어요. 그 소식을 듣고 식당 주방에서 저 혼자 뛰며 울며 기뻐했지요. 딸이 서울로 가며 엄마덕분에 공부했다고 큰절을 하더라고요”
또한, 고 대표의 아들은 한국체육대를 나와 서울시청에 취직을 했다고 한다. 오랜 세월 고 대표를 지켜본 동네 분들이 아이들 뒷바라지하느라 고생이 많았으니 이제는 좀 쉬면서 하라고 하지만, 고 대표는 식당에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한다.

“나중에 꼬부랑 할매가 되어서라도 이곳을 지켜달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셔요.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제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 집을 잊지 않고 맛을 그리워하며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제가 이곳을 못 떠나요”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장가네 매운탕
이산면 원리 383-1번지
054-633-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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