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시 집필된 ‘인삼사’번역 출간
번역 시작한 지 13년 만에 전 7권 탄생


동양대학교 고승태 교수의 ‘인삼사 국역판’ 출판기념회가 지난 24일 안정농협 로컬푸드장 3층 연회실에서 열렸다.
인삼의 고장 풍기의 한 연구실에서 인삼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인삼사’의 번역을 시작한 지 13년 만에 전 7권의 국역판 출판을 마치고 기념식을 가진 것이다. 이날은 출판기념회를 축하 하듯이 첫눈이 내렸으며 가족과 지인,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해 고 교수의 대업을 축하했다.
고 교수는 발간사에서 “‘인삼사’원서의 집필시기가 일제 강점기였고 저자인 이마무라씨가 일본인 퇴직관료였으나, 망각하여 결코 되풀이하면 안 되는 역사이기에 가능한 한 원문의 뜻을 그대로 번역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발간되는 국역판 인삼사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인삼농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삼사 출판에 큰 역할을 한 93세의 고령인 오오타 미치코 여사의 축사를 사사키 교수가 대독했다. 오오타 미치코 여사는 축사에서 “무사히 큰 일을 마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베풀어준 고승태 교수와 그의 가족, 동양대학교 산학협력단 직원 및 영주생물자원고부가사업단 직원들게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또한, 동양대 최성해 총장, 장욱현 시장,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축사가 대독됐으며 고려인삼학회 최광태 전 회장, 한국인삼협회 반상배 회장의 축사가 있었다. 2부에서는 고 교수가 준비한 13년산 인삼주를 마시며 건배사를 통해 지인들의 축하의 메시지를 들어보는 훈훈한 시간을 가졌고 모든 참석자들에게 ‘인삼사’ 국역판 1질이 증정됐다.
고 교수는 서울공업고등학교 요업과를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중앙대학교 공과대학과 일본 국립나고야공대에서 화학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언어학자도 아닌 화학공학자가 대저 전 7권의 ‘인삼사’의 번역 출간사업을 하게 된 것은 산업자원부 지역혁신역량강화사업에 풍기인삼농산업 혁신역량강화사업이 선정됐고, 농림부 지역농업클러스터 시범사업에 풍기인삼클러스터 구축사업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고 교수는 “인삼 관련 사업의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단의 총괄 책임자 역을 수행하면서 인삼과 인연을 맺게 됐다”며 “‘인삼사’ 번역을 통해 유용한 역사적 자료를 발굴함으로 인삼의 종주국으로서 입지 강화와 고려 인삼이란 브랜드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번역출간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오늘날에는 읽기조차 어려운 세계 여러 나라의 고문체의 자료였으며 근년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한자가 포함돼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고 교수의 투철한 사명감과 고집스러움이 전 7권의 ‘인삼사’ 국역판을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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