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여고, 매주 수요일 학교 개방
유아초등저학년 한자, 요리, 영어지도

내년부터 한국국제조리고등학교로 전환하는 선영여자고등학교(교장 김일동)가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를 개방하고 교육의 문을 활짝 열었다. 매주 수요일이면 4세부터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선영여고로 발걸음을 하고 있다. 바로 선영여고가 교육공동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비서당’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선비서당’은 11월 첫째 주부터 6회로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열고 재미를 더한 한자, 요리, 영어프로그램으로 교사와 교육봉사동아리 학생들이 수업보조로 참여하고 있다.

한자교실은 김일동 교장이 직접 천자문을 지도한다. ‘우리도 한자 도전할까 봐’는 할아버지에게 듣는 재미있는 옛날이야기처럼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한자에 어린 아이들의 눈빛이 초롱초롱해졌다. 요리교실에서는 동화요리, 과학요리, 명화요리를 주제로 아이들이 요리사가 된다.

지난 14일에는 금재남 요리베이킹 지도강사와 학생들의 도움으로 식빵, 피망, 햄을 마음대로 자르고 예쁘게 모양을 낸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직접 재료를 썰고 만든 후 한 입 베어 먹은 아이들 표정은 환한 웃음과 함께 꿀맛이라는 표현이 저절로 나왔다. 1회 재료비는 3천원이다.

영어교실은 책상에 앉아 쓰고 배우는 영어가 아니라 활동적인 율동과 연극으로 상황에 따른 말과 행동을 배우게 된다. ‘영어! 난 할 수 있어’는 권현정 영어교사, 친절한 도우미 학생들과 함께 물건사기, 애니메이션 보기, 친구사귀기, 예절, 여행하기 등 영어노래와 영어연극으로 교육과 재미를 더한다.

선비서당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지역 내에서 학교가 이런 활동을 하는 곳이 없었던 것 같다”며 “우연히 내용을 접하고 신청했는데 아이와 동참도 가능한 것도 있고 간식도 마련해줘 무척 좋아한다”고 했다.

곽윤삼 교감은 “지역사회의 선비정신을 실현하고 공교육의 역할을 제고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들에게 즐겁고 재미있는 인성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교내 교육사랑 동아리와 연계해 소통과 나눔의 교육기부활동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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