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안내자 풍기파출소 신임경찰 신병구 순경

지난달 31일 일본 나고야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신병구 순경이 소수서원을 안내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오른쪽 첫번째가 신병구 순경>
왼쪽부터 장성원 팀장, 신병구 순경, 박홍덕 경위

관광하기 좋은 계절에 풍광이 아름다운 우리고장 영주를 찾은 일본인들이 몇 번을 “대한민국 경찰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얼마 전 열린 풍기인삼축제와 지난달 말에 관광을 온 일본 관광객들이 풍기파출소(소장 이창재)를 방문했을 때 도움을 준 신병구(31) 순경에게 한 말이다.

장성원 팀장은 “파출소 앞에서 사진을 찍어 물어보니 일본인들이었다”며 “신임경찰이 일본어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멋졌다. 직원들도 신임경찰이 일본어하는 것을 이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신 순경은 풍기인삼축제가 열린 지난달 25일 일본관광객 5명에게 영주의 역사와 볼거리, 먹거리를 비롯 부석사, 소수서원, 선비촌 등 관광지 안내, 풍기인삼에 대한 역사와 유래를 설명했다. 또 10월 31일에도 일본 나고야에서 온 관광객들을 한 주민이 소개해 소수서원에 대해 안내했다.

영주가 고향인 신 순경은 영일초, 영주중, 제일고를 나와 신라대 일본어학과를 졸업했다. 경찰시험에 합격해 올해 6월 풍기파출소에서 실습과정을 거쳐 8월부터 정식 근무하고 있다.

그는 능숙한 일본어로 일본관광객을 상대 하지만 다른 외국인을 상대로 간단한 영어나 중국어로도 소통이 가능하다. 대학에서 교양으로 배운 중국어가 재미가 있어 지금도 공부 중이다. 경찰시험을 준비할 때 영주토크하우스에서 취미활동으로 중국어를 배우기도 했다.

경찰을 직업으로 택한 계기에 대해 그는 “서울에서 의무경찰로 군복무를 할 때 택시기사가 일본관광객에게 바가지요금을 부과해 근무했던 경찰서로 신고가 들어왔다”며 “현직경찰들 중에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 내가 함께 호텔 앞으로 출동해 통역을 해 줬다”고 당시 일을 회상했다.

신 순경은 의무경찰로 다양한 일들을 겪으며 경찰이란 직업이 보람도 크고 적성에도 맞아 경찰시험에 도전했다. 1년 6월여를 준비하면서 경찰서를 지나칠 때면 많은 생각이 들었단다. 그곳을 바라보며 언젠가는 근무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다고.

그는 “순찰차도 타고 주민들을 만나 민원을 해결하면서도 아직까지 경찰이 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때가 있다”며 “선배들이 척척 해결하는 모습을 본받아 많은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신임 경찰의 말에 장진학 경위는 “1993년 7월 이후로는 풍기파출소에 신임경찰은 처음”이라며 “신임은 대부분 시내중심지역으로 편중되기 마련인데 풍기읍에는 26년 만에 새로운 사람이 왔다. 그런데 정말 특별한 인재가 들어왔다”고 흐뭇해했다.

장성원 팀장은 “풍기파출소는 신뢰감을 주는 장소이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영주를 관광할 때면 풍기파출소를 찾아와 지역의 맛집과 숙박에 대해 문의한다”며 “이 때문에 모든 직원들이 먹거리나 관광장소, 지역의 역사에 대해 웬만한 것은 숙지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 정말 적임자가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신 순경은 “업무도 많이 배우고 영주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아 점차 알아가려고 한다”며 “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지방청에서도 일하고 싶은 계획도 있고 취미지만 외국어도 업무를 위해 더 열심히 배울 것”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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