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진(아름다운피부과 원장)

아침에는 “벌써 겨울인가?” 할 정도로 일교차가 큰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기온차가 심하면 흔히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감기는 물론이고 아토피 등의 알러지 질환이 심해지게 된다. 보통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으면,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이 같이 동반되게 되는데 요즘 같은 환절기는 콧물, 재치기에 쉽지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감염되는 질환이야 예방접종을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손을 잘 씻는 방법 등이 도움이 되지만 알러지 질환은 무조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대부분의 알러지 질환이 오랜 기간 괴롭히기 때문에 알러지를 일으키는 원인을 추정할 수 있다. 화장품을 사용하거나 파스 등을 붙이고 생기는 접촉 피부염 등은 사용 후 비교적 즉시 또 사용부위에만 알러지 반응을 나타내기 때문에 쉽게 원인을 알 수 있으며, 그 해당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된다. 또 땅콩, 번데기, 고등어 등 특정 음식물을 섭취 후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쉽게 원인을 알게 되고 그 해당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본인이 알러지 반응이 잘 생기지만 아직 원인을 잘 모르는 경우에는 그 원인을 찾는데 몇 가지 도움이 되는 팁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특정 계절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나무, 풀 중에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9월에서 10월 사이에 특히 알러지가 심해지는 경우는 산과 들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환삼덩굴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일 년 내내 알러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집먼지 진드기와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의 털이나, 평소 즐겨 먹는 음식 등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또 하루 생활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기만 하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집에서 키우는 화분에서 발생하는 꽃가루나, 집에 눅눅한 곳에 있을 법한 곰팡이나,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 등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렇듯 작업 환경이나 주거환경 등 특정한 상황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는 그 주변에 가까운 것부터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도통 원인을 알 수 없을 때에는 알러지 반응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과거에는 이렇게 검사 또는 병력청취 등으로 알러지를 일으키는 원인이 밝혀졌다 해도 그 물질을 피하는 것 말고는 특별한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탈감작 요법이라고 하는 면역치료를 할 수 있다.

탈감작 요법은 알러지를 일으키는 물질을 아주 소량 조금씩 양을 늘려가며 환자에게 노출시키는 것이다. 높은 건물에서 한 번에 뛰어내리면 다치지만 계단을 이용해 천천히 걸어오면 안전하게 내려 올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현재까지는 집먼지 진드기, 일부 곰팡이류, 바퀴벌레 등과 말, 고양이, 개 털 등에 알러지가 있는 경우 치료에 이용할 수 있으며, 잔디 화분류, 경작호밀, 편백나무, 오리나무, 서양물푸레나무, 너도밤나무, 자작나무, 개암나무, 참나무, 플라타너스, 올리브 등에 반응을 나타나는 경우도 탈감작 항원이 개발되어 있다.

그 방법은 알러지 원인을 찾는 검사를 시행해서 해당 원인물질에 환자에 맞게 제작 후 주사를 맞게된다. 대략 1~2주 간격으로 주사를 시작하고 아주 조금씩 양을 늘려간다. 대략 치료코스와 유지코스 1회를 모두 마치는데 까지 6 개월 이상이 걸린다. 또 유지치료를 반복해서 3~4년 정도 권장하고 있으나 각 환자의 상황에 따라 조절 할 수 있다.

병법서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알러지 질환은 처음부터 불리한 싸움이다. 알러지 질환의 가장 완벽한 치료법은 원인 물질을 확인하고 그 물질로 부터의 완전 회피이지만 사실 이는 거의 불가능하므로 만일 알러지 원인이 탈감작 요법에 해당이 될 경우는 시도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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