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289] 풍기읍내 갈비전문점 ‘광명갈비’

외관
내부

부모 가업 이어 받아 운영
육질 좋은 돼지생갈비 ‘인기’

경기침체로 자영업의 위기가 찾아와 식당들이 문을 닫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렇게 어려운 경기 속에도 오래도록 제자리를 지키며 변함없이 고객을 맞이해주는 식당은 무언가 그 가게만의 비법이 있을 것이다.

빠른 속도로 변하는 시대에 트렌드만 좇다가 반짝하고 사라지는 가게가 아니라, 대를 이어 수십 년째 영업을 이어오며 익숙한 분위기로 편안함과 든든함마저 주는 오래된 가게. 오랜 세월 지역민과 희노애락을 함께하며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식당, 농협중앙회 풍기지점 뒤편에 위치한 ‘광명갈비’가 그렇다.

▲ 고객을 속이는 건 자신을 속이는 것
“음식을 만들며 고객을 속이는 건 제 자신을 속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나 제 가족에게 대접할 음식처럼 만들어서 손님에게도 대접하고 싶습니다. 조미료 없이도 맛을 업그레이드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료만 좋은 걸로 쓰면 얼마든지 최상의 맛을 내는 최상의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종환(48세) 대표가 운영하는 ‘광명갈비’는 농협중앙회 풍기지점 주차장 옆에 위치해 있다. 최 대표의 부모가 주택을 개조해 ‘광명회관’이라는 식당으로 운영해왔지만 지금은 최 대표가 가업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최 대표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부모님의 어깨너머로 요리를 배우게 됐다.

“고향에서 식당을 하고 있지만, 인맥을 보고 오는 손님은 한두 번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하시던 식당을 이어서 운영하고 있는데 더욱 거짓 없이 살고 싶고 정직하게 하고 싶습니다. 우리 가게에 오시는 분들이 맛있게 드시고 저와 직원들도 친절하게 손님을 모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신선도 떨어진 고기는 판매 하지 않아
‘광명갈비’는 60여 평의 공간에 5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홀과 4개의 룸을 갖추고 있다. 메뉴로는 ‘소갈비살’, ‘인삼 소불고기’, ‘돼지생갈비’, ‘돼지양념갈비’, ‘삼겹살’, ‘목살’이 있으며 ‘냉면’과 ‘디포리 국수’가 있다. 또한, 하루 전이나 몇 시간 전에 예약을 하면 신선한 ‘빨간한우육회’도 맛볼 수 있다.

“고기를 일등급 최고의 품질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신선도가 조금이라도 떨어진 고기는 전혀 판매를 하지 않는데, 이모님들이 너무 고집스럽게 장사를 한다고 나무라기도 하십니다”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이곳의 인기메뉴인 ‘돼지생갈비’는 육질 좋은 신선한 고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참숯만을 쓰고 있다. ‘돼지양념갈비’는 포를 최대한 얇게 떠서 손님상에 나가기 직전에 양념을 버무려 내놓는다.

“고기가 신선하고 좋으면 양념에 오래도록 재워둘 필요가 없습니다. 저희 집의 양념갈비는 비주얼적인 면에서 화려하진 않지만 한번 드셔본 분들은 맛있다고 신선하다고들 하십니다. 포를 얇게 뜨고 바로 무치는 게 번거롭기는 하지만 손님이 맛있게 드실 수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 봉사도 하고 주위 분들도 살피며 살고 싶어
고기 맛이 좋다고 입소문으로 퍼져 영주와 봉화에서도 손님이 찾아주고 있다는 ‘광명갈비’는 점심장사는 하지 않고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고민 끝에 저녁장사만 하고 있습니다. 점심 장사도 하면 매출이야 더 올리겠지만, 제가 힘들면 좋은 음식을 만들지도 못하고, 오전에 제 시간을 가져야 더 긍정적인 에너지로 손님들에게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대신 손님들이 저녁을 드시며 마음 편히 모임을 하실 수 있도록 늦게까지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 만나는 게 즐겁다는 최 대표는 식당을 운영하며 새롭게 알게 된 분들과 친분도 쌓고 경조사 때도 서로 연락하며 지낸다고 한다. 부모님이 시작한 가게를 평생 동안 할 것이고 여건이 되면 타 지역에 체인점도 늘려볼 계획이다.

“체인점 하자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아직 준비가 안 되어서 천천히 해보자고 했습니다. 돈 많이 벌어서 저 혼자 잘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봉사도 하고 주위 분들도 살피며 살고 싶습니다”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최종환 대표

광명갈비
영주시 풍기읍 풍기로 71-10(농협중앙회 뒤편)
054-636-6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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