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과 대학이 상생의 노력으로 손을 맞잡아가고 있다. 쇠퇴한 도심은 지자체의 지원과 대학의 자원 활용으로 새로운 아이디어개발과 창업을 통해 도심 속으로 스며들어 생동하는 지역으로 탈바꿈시켜간다. 우리고장은 어떨까. 대학이 먼저 나서거나 대학의 협력을 요청해 전문자원을 활용해 왔다. 어느 정도의 성과도 이뤘지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전방안이 있어야한다. 이에 지역과 대학의 상생을 위한 방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공동기획취재-지역과 대학의 상생발전, "Univer+City"

글 싣는 순서
1. 영주와 지역대학의 상호관계성은
2. 국내사례 – 서울시와 숙명여대 캠퍼스타운사업단
3. 국내사례 – 성북구와 고려대 캠퍼스타운사업단
4. 해외사례 – 핀란드 알토대학과 창업지원 스타트업
5. 해외사례 – 핀란드 에스포시와 테크노폴리스
6. 해외사례 – 스웨덴 시스타사이언스시티와 웁살라혁신센터
7. 지역과 대학의 상생발전 위한 방향

학교 밖 창업공간제공과 지속관계형성
대학자원과 기관단체, 주민 공동 노력

일자리도 늘어가고 상권도 되살아나고 젊고 활기찬 도심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도시재생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도시재생에서 나아가 지역대학과의 상생발전을 고민하고 있다.

성북구는 ‘캠퍼스타운 벨트’를 조성해 대학의 역량과 자원을 활용하는 계획을 세웠다. 각각의 대학을 연결해 상호상승효과를 올리겠다는 것이다. 청년창업 중심으로 도심활성화 계획을 세우며 대학은 설립과 운영을, 주민은 프로그램참여를, 기업은 조성지원, 멘토링을, 지자체는 운영지원을 맡고 있다.

고려대 스타트업카페 외관
고려대 스타트업카페 내 열린도서관

▲모든 청년층이 핵심주체로
7개 대학이 있는 성북구는 지역과 대학의 특성을 살리고 상생협력과 공공지원을 통해 일자리 중심의 활력 있는 대학가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학의 동력과 공공의 종합지원으로 창업육성과 더불어 주거안정화, 문화특성화, 상권활성화, 지역협력을 기본방향으로 잡았다. 젊은이들이 많이 생활하는 이 지역에 대학을 졸업해도 성북구를 떠지지 않고 일하고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며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려는 것이다.

서울시는 2010년 캠퍼스타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6개 권역의 발전가능성을 살핀 후 성북구와 동대문구에 속한 안암·회기권을 시범사업 우선권역으로 선정했다. 2014년 기본계획에 따라 추진했으나 계획의 실효성 부족과 지역갈등문제로 인해 추진방향을 수정하고 지구단위계획을 도시재생사업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청년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성북구 안암동을 청년창업 중심의 우선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안암동 캠퍼스타운은 핵심주체를 고려대 대학(원)생을 포함한 지역 내 모든 청년층으로 하고 대학, 민간, 공공을 참여주체로 하고 있다. 대학의 경계를 넘어선 모든 도시공간을 활용하는데 청년활동범위 중심의 캠퍼스타운 공간 개념을 도입해 안암동을 중심으로 제기동과 홍릉 벤처 밸리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

또한 청년일자리 활성화를 위해 고려대 ICT기술을 확대한 4차 산업 중심의 청년창업활성화와 주거, 문화, 상권, 지역협력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캠퍼스타운의 협업과 융합 생태계 구축은 대학자원의 활용과 공공지원으로 일자리와 도시활력 도모를 위해서다. 앞으로 실질 취업률 약 75%, 도시재생과 다른 도시환경정비, 주거환경관리 등을 추진해 안암동의 핵심동력으로 청년창업 특화지구(SMART) 대학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고려대 창업스타트업 스튜디오 내부
고려대 스타트업 창업스튜디오 4호

▲도심, 청년창업으로 활력
안암동 창업문화 캠퍼스타운 내에는 2016년 창업·창작 전용공간 ‘파이빌(π-Ville)’이 조성됐다. 파이빌에는 지역협력센터, 스타트업 카페, 창업센터, 다목적 강의실, 스튜디오가 들어서 있고 청년창업지원 프로그램 운영과 스튜디오를 제공하고 법률적인 자문과 창업자금을 지원한다.

현재 15개 팀이 창업 준비 중으로 창업 스튜디오는 5호까지 개설됐다. 일부는 특허출원과 상표등록을 진행하면서 상품화를 눈앞에 둔 팀들도 있다.

고려대 안암동 캠퍼스타운사업단 이종훈 사무국장은 “스타트업 창업카페는 주민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공간으로 활동되고 있고 청년일자리와 활력 있는 도시로 이어가기 위해 정기적 교류도 갖는다”며 “주거문화 간담회를 통해 주택 임대사업, 주민과 학교 간 갈등, 임차인(학생), 임대료, 쓰레기 소란 등 환경과 아이디어공유로 구체화하고 있다”고 했다.

또 “대학의 특성을 살려 지역밀착형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스마트 스트리트’를 기본으로 거리이동경로와 방문자 등에 대한 데이터를 상인들에게 무상제공한다”며 “고대의 창업공간은 제한적으로 길어도 1년인데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학교근처 공간이 필요로 했다. 창업센터를 공모를 통해 지역의 빈 공간에 마련하고 사업등록과 3년간 본사를 이곳으로 하고 이후 임대료를 받는 방향으로 조건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창업보육은 고대생이 아니더라도 참여가능하다. 예비창업, 성장(조직, 체계화), 성숙(자족성 확보) 등 단계의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 창업지원에 보증금과 임대료, 교수지원으로 성장시키고 지역에 지속적으로 머무를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창업자는 지역사회공헌 중심으로 2년차 협약을 체결해 재능기부, 지역환원(5~10%) 등의 선순환구조로 이뤄지게 한다.

이 사무국장은 “건축과 미디어학과 등 학과별로 주민, 지역위원회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연계수업도 진행하고 법학과에서 창업자들에게 법률자문으로 높은 호응을 보이고 있다”며 “지원예산마무리 이후에는 지역의 주체들이 함께 노력해 한다. 이에 지역관리기업 구축으로 창업, 문화, 상권, 주거 등 다양한 분야의 이해관계자가 참여한 ‘사단법인 캠퍼스 팩토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북구 도시재생디자인과 캠퍼스타운조성 TF팀 김경화 담당자는 “구청에서는 별도로 창업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상인과 주민을 대상으로 수업도 진행한다”며 “초중고생이 선택하는 진로교육도 진행하고 스타트업 카페는 하루 2~3개 팀이 대관하는데 학교 동아리나 일반인들”이라고 했다.

또한 “대학과 학생활용자원을 중심으로 지역과 소통을 통해 지역에 대해 고민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단위형 사업으로 서경대와 동덕여대를 진행할 예정”임을 알렸다.

▲대학+민간+공공이 ‘함께’ 도심 활성화
고려대 안암동 캠퍼스타운 사업은은 대학, 민간, 공공이 협력·참여로 청년창업을 통한 일자리 활성화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학과 자치구의 제안을 통한 ‘프로그램형’ 단위 사업추진과 주민설명회를 열고 안암동의 지역협력을 강화시켜가고 있다.

지난 10월 27일 성북구청이 주최하고 고려대 안암동 캠퍼스타운지원센터와 성북문화원의 주관으로 캠퍼스타운 1호, 안암동 캠퍼스타운 지역문화축제 ‘끌어안암’이 열렸다.

이날 축제는 전통체험마당, 안암동 역사인물마당, 세계문화글로벌체험마당, 하숙집 푸드트럭마당 등으로 구성돼 대학 내 학생동아리, 주민, 지역기관단체 등이 참여했다.

역사인물마당은 성북문화원과 고려대 서화회, ㈜도토리문화학교 등에서 안암동 역사인물, 문화유산 소개와 학습체험, 역사문화 발굴을 통한 투어코스로 문화유산 답사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통문화마당은 성북문화원과 농악대가 참여하고 문화공연은 안암동 주민자치회관 수강생과 고대 공연동아리, 동덕여대 실용음악과, 고대 안암동 캠퍼스타운 주민공모사업팀 등이 참여했다.

주민과 함께한 소소마당은 주민바자회, 플리마켓, 안암동 홍보부스, 참살이길 상가홍보, 선배들의 대학입시노하우상담에 안암동 지역사회복지협의회, 생명의전화 종합사회복지관, 보타사, 돈암동 성당, 안암교회, 경동교회, 안암동 상인회, 안암동 상가번영회, 캠퍼스타운 창업팀 멘토큐 등 지역기관단체가 함께한 자리였다.

이종훈 사무국장은 “세계문화글로벌 체험마당은 외국인 유학생과 주민참여로 플리마켓을 열고 함께 배우고 만들고 나누는 시간으로 다양한 문화체험이 이뤄진다”며 “학생중심으로 상가공연도 하고 학생, 주민이 내놓은 주민공모사업에 올해 6개 팀이 선정됐다”고 했다.

이어 “하숙집 푸드트럭마당은 집밥 안선생으로 하숙집 주인들이 나와 반찬을 공유한다”며 “학생과 주민이 주체가 되고 지역기관단체와 지자체가 적극 동참해 지역 살리기에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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