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금지 현수막 무색 ... 차량 즐비
손맛 좋은 낚시터 전국 입소문 ...낚시꾼 몰려
녹조현상으로 말이 많은 영주댐에 이제는 낚시꾼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언제부턴가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전용 낚시터(?)’란 우스갯소리가 나돌더니 이젠 대도시에서 버스를 대절한 낚시꾼들까지 다녀가고 있다.
“영주댐에 가면 낚시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차가 세워져 있다 싶으면 그 아래로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죠. 곳곳에 ‘낚시금지’라고 쓰여 있지만 개의치 않는 모양이에요. 텐트까지 치고... 가보세요. 영주댐, 대형 낚시터예요”
영주댐으로 드라이브를 다녀오거나 인근에 사는 사람들이 하는 말들이다. 지난달 27일 영주댐을 둘러봤다. 주변에는 이동하는 곳곳마다 낚싯대를 드리우기 쉬운 장소에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도로가에 차를 주차하고 낚시가방을 내리는 사람 옆으로 멀지 않은 곳에 ‘낚시금지’라는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였지만 관심 밖이다.
영주댐 오토캠핑장 앞 인공폭포를 앞에 두고 절경(?)을 감상하며 텐트를 치고 여러 개의 낚시대를 드리운 사람들이 간격을 두고 삼삼오오 앉아있다. 낯선 차량이 주차하고 주변을 살피자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영주댐 상류 쪽으로 더 올라가니 물이 적은 강줄기를 따라 흙이 드러난 곳에도 10여명의 낚시꾼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최근에도 영주댐으로 낚시를 다녀왔다는 한 시민은 “단속을 하지 않으니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단속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니 찾지 않겠지만 단속을 아예 손 놓고 있어 외부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 같다”고 했다.
현재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영주댐을 검색하면 낚시금지 장소임에도 블로그 등에 영주댐에서 낚시하는 모습을 올려놓고 낚시하기 좋은 날에는 서울의 한 낚시회에서 대형버스로도 다녀갔다고 나온다. 낚시하기 좋은 장소(포인트)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단속도 없고 조용한 영주댐이 낚시하기 좋은 곳이라는 듯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