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148 아트스퀘어 프로그램운영 담당자 이수빈 씨

대학에서 무용 전공...남편 고향 영주 정착
차별화된 신선하고 다양한 체험거리 제공

문화예술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는 커지고 있지만, 대도시에 비해 지방 소도시는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역민들의 삶에 가치와 행복을 더해줄 수 있는 예술을 꽃피우고, 어린아이에서부터 청소년, 주부, 전 연련 층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문화의 향유 공간을 만들어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고장에서 그러한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만들어진 공간이 ‘148아트스퀘어’다. 지난해 11월에 지역민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문을 열고 출발한지 1년이 돼 가는 ‘148 아트스퀘어’의 이수빈 프로그램운영 담당자를 만났다.

▲시민들이 놀이터처럼 편히 올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
“148아트스퀘어가 꼭 예술을 접하러 오는 곳이 아니라, 그냥 놀이터처럼 쉽게 오셔서 시민들이 공연이나 전시회도 보고, 체험도 하며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요. 큰 행사보다는 작고 다양한 문화예술 모임이나 행사들이 이루어져서 좀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소통하고 체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김으로써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148 아트스퀘어의 프로그램운영 담당자 이수빈씨(33)는 수원이 고향이다.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했으며 교육학을 공부한 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영주가 고향인 남편을 만나 결혼 후 4년 전에 영주로 오게 됐다.

“남편의 고향인 영주에서 살게 됐는데, 예술전공자가 일할 곳이 없었어요. 148 아트스퀘어 프로그램운영 담당자를 모집한다고 해서 지원을 했는데 운 좋게 됐습니다.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발레핏 강좌에서 전공을 살려 일주일에 한번 재능기부
이 씨는 지난해 12월 148 아트스퀘어 프로그램운영 담당자로 발령 받았다. 148아트스퀘어를 시민들의 문화예술 놀이터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원데이 클래스와 장기예술강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요즘은 연극이나 뮤지컬, 성악 등을 취미로 배우려는 분들이 많아요. 그러나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곳이 많이 부족합니다. 더욱 아쉬운 것은 예술방면으로 꿈을 꾸는 학생들이 자신의 끼를 발휘하거나 배울 곳이 부족하다보니 목표를 작게 잡는 것입니다.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마음껏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다른 곳에서는 접하지 못하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148 아트스퀘어 장기예술강좌로는 연극과 기타, 발레핏이 열리고 있다. 11월에는 팝페라 강좌도 열 예정이며, 무료로 진행되고 있는 원데이 클래스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또한, 매달 열리는 프리마켓 ‘통수’는 우리지역뿐만 아니라 타 도시에서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씨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외부 작가들의 작품 전시 등 신선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또한, 강좌에도 함께 참여 하고 있으며 매주 두 번씩 진행되고 있는 발레핏 강좌에서는 전공을 살려 일주일에 한번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지역의 문화예술 환경 만들어 가는데 보탬이 되고 싶어
148아트스퀘어를 찾는 시민들이 무엇이든 한 가지라도 체험하고 가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배드민턴장을 마련했으며 앞으로 탁구대도 설치해놓을 계획이라고 한다.

“이곳을 찾는 분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희망적이예요. 공연도 보고 전시회도 보고 다양한 체험도 하다보면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의식수준도 달라질 것이라고 믿어요. 그리고 다가오는 11월 24일은 148아트스퀘어 개관 1주년이라서 페스티벌을 열 예정입니다. 멋진 공연도 하고 전시, 체험, 프리마켓 등 다양하게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역의 예술 문화를 꽃 피우고 열매 맺기 위해 한발 한발 앞으로 내딛고 있는 이 씨의 개인적인 바람은 전공을 살려 무용을 계속 하는 것이라고 한다.

“자꾸 몸이 굳어가는 걸 느끼는데,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성인발레를 하고 싶어요. 영주에는 발레를 배울 곳이 없다는데 배우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가르쳐 드리고도 싶고요. 그리고 연극이나 뮤지컬, 성악 쪽으로 전공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이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우리지역의 문화예술 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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