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대째 인삼농사 이어가는 길선경 씨

뉴욕 홍보판매 다녀온 후 귀농 결심
인삼분야 전문농업 경영인이 꿈

“할아버지 때부터 인삼농사를 시작했어요. 청소년기에는 일을 자주 도와드리기는 했지만 인삼농사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도 못됐죠. 귀농 후 인삼을 오래 키울수록 점점 남다른 정이 쌓이네요”

지난 11일 만난 길선경(34) 씨는 인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아버지 길문진(58) 씨만큼은 아니더라도 다른 인삼밭보다 이번 인삼 캐기 체험행사를 하는 인삼밭에서 자란 인삼은 그가 귀농 후 정성을 다해 키운 것이기 때문에 특별하다고 했다.

귀농 3년차인 그가 인삼농사를 짓게 된 계기는 인삼을 활용한 가공제품을 판매하면서 부터다. 28세에 타지에 있던 그는 아버지가 만든 홍삼제품이 해외로 수출되자 도움을 주기 위해 뉴욕으로 향했다. 가장 큰 도시라고 여겼던 뉴욕에서의 첫 도전은 그를 두근거리게 했다고.

“내가 가장 작다고 생각한 곳이 풍기였다면 가장 큰 곳은 뉴욕이었어요. 그런 뉴욕에 가서 아버지가 기른 인삼이 가공제품으로 판매되는 것을 보고 좀 더 발전 시켜나갈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죠”

그의 아버지는 농사의 힘듦을 알기에 처음에는 반대를 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젊을 때 먼저 배워나가려는 그의 계획과 굳은 결심을 듣고 지금은 응원하고 있다.

“귀농 첫 해는 일도 많고 힘들었죠. 내가 키운 인삼이 아니라 캘 때 큰 감흥도 없었어요. 그러나 이번에는 다를 것 같아요. 체험으로 모습을 드러낼 인삼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판매될 때 어떤 기분일지 아직은 감이 오지 않지만 지금 같아선 아쉬움과 후련함이 공존하겠죠? 이 밭의 인삼은 오래 키울수록 정이 많이 갔거든요”

미혼이라 ‘자녀를 키우듯 농사를 짓는다’는 농사선배들의 말을 아직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는 약을 치면서도 병에 걸리까봐 조바심을 내고 변화하는 날씨에 잘 있는지를 걱정하는 마음이 생기게 됐다.

“아버지는 농사에 대충이 없어요. 평상시에는 농담도 잘하시고 웃음도 많으신데 일하실 때는 철두철미하세요. 항상 5,6년 근을 캐는데 아버지의 오랜 재배기술노하우가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의 아버지는 인삼경작을 할 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토양의 색과 마사토 성분, 물 흐름의 방향, 습의 일정함 등을 살핀다. 또한 오랫동안 인삼농사를 했어도 가을이면 지인들과 함께 전국을 다니면서 인삼을 경작하는 곳을 찾아가 살피고 기술을 교류한다. 이 때문에 그는 아버지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아버지의 꼼꼼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습득하고 이론적인 것도 흡수하고 싶다는 그는 새로운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경북농민사관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기준이 맞는다면 내년에는 충북 농업마이스터대학 에 들어가 최신 농업기술과 경영능력을 배워 인삼분야 전문농업경영인이 되고 싶어요. 또 한동에서 약초 등의 특용작물에 대해서도 교육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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