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서원 사묘 상량식
이산서원 경지당 상량식

사묘 상량문 이창경·경지당 상량문 송홍준
인성교육의 요람 이산서원의 명성도 복원

이산서원 이설복원추진위원회(위원장 金宗煥)는 6일 오전 이산면 석포리 옛 우금반포의 언덕 공사현장에서 사묘와 경지당 상량식을 봉행했다.

상량식(上樑式)은 목조 건물의 골재가 거의 완성된 단계에서 대들보 위에 대공을 세운 후 최상부 부재인 마룻대(상량)를 올리고 거기에 공사와 관련된 기록과 천지신명께 고하는 축원문이 적힌 상량문을 봉안하는 의식이다.

이날 상량식에는 장욱현 시장, 임무석 도의원, 김수식 영주향교 전교, 김숙진 전 전교, 송원민 전 전교, 권무탁 유도회장, 황기주 시노인회장, 송명애 시의원, 시공업체 대표, 각 문중·유림단체 대표와 지역주민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오전 11시 김형묵 집례(사회자)의 창홀(사회)로 시작된 사묘 상량식은 참제원 서립, 헌관(김종환, 추진위원장) 제단 전 입, 삼상향, 헌작(잔을 올림), 사묘(사당) 이전 복설 상량문 독송(읽음), 예필 순으로 봉행됐다.

이창경(眞城) 한학자가 짓고 쓴 사묘 상량문(총 780자)은 “150년 전 훼철된 사묘·서원 복설은 사림의 모든 군자들의 깊고 특별한 정성이 있었음”이라며 퇴계 선생의 학문과 인재양성의 공, 천지신명의 은혜로 명당 터를 잡아 복설이 이루어졌다는 내용, 사방천지의 풍광 등이 들어 있다.

“엎드려 원하옵건데 끝없는 덕을 주시옵고, 어진 마음을 가진 인재가 태어나게 하소서. 예악(禮樂)과 시서(詩書)를 중흥시켜 천만대에 그 아름다운 법도를 끼치리로다”라고 썼다.

이어 경지당 상량식은 헌관(이유항, 소수서원장) 제단 전 입, 삼상향, 헌작 , 경지당 상량문 독송, 예필 순으로 행해졌다. 송홍준(冶城) 한학자가 짓고 쓴 경지당 상량문(총 790자)은 “이산서원의 네 글자는 무지개 같은 빛을 발하고 벽에 붙은 십삼조의 원규는 백록서원의 제도를 따랐다”로 시작하여 번현에서 임구로 옮긴 내력, 일찍이 서원의 내력이 박 소고의 기문과 김 백암의 상량문에 있다. 선비의 늪을 이룬 영남 문헌의 고을, 훼철과 폐허의 안타까움, 댐 조성으로 번계의 구역을 찾은 기쁨, 자연의 아름다움 등을 기술했다.

“엎드려 원하옵건데 상량한 뒤로는 문창성(文昌星)이 밝게 굽어보고, 유학의 눈이 크게 돌아와 문질(文質)을 겸비한 문학인들이 깊이 연구하고 부지런히 힘쓰기를 바란다”며 “옛날 현철의 뜻을 버리지 않게 하시고, 천추토록 도의에 맞는 바른말이 있도록 간절하게 신(神)에게 고하옵고 지신(地神)에게 하소연 하옵나이다”라고 썼다. 상량식 후 장욱현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4월 기공식 이후 이설복원 공사가 순로롭게 진행되어 오늘 상량식을 봉행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상량식에 이르기까지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김종환 추진위원장님과 공사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본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공되어 ‘인성교육의 요람’ 이산서원의 옛 명성도 복원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원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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