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진(아름다운피부과 원장)

요즘처럼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그 동안 미뤄뒀던 얼굴의 잡티와 혹처럼 튀어나와 있는 것들을 제거하고자 피부과를 찾는 이들이 많아진다.

언 듯 보면 다 같아 보이지만 확대경을 통해 확인하면 다양한 병변이 관찰되어 한관종, 비립종, 편평사마귀, 지루각화증, 일광각화증, 황색종 등을 볼 수 있다.

한관종은 에크린 땀샘이 과증식 되어 생기는 작은 혹으로 사춘기 이후 여자들에서 자주 발견된다. 대게 눈 주위나, 눈꺼풀에 많지만 가슴, 목, 겨드랑이, 배에서도 보일 수 있다. 한번 생기면 저절로 없어지진 않으며, 간혹 무더운 여름이나, 스트레스, 임신, 생리주기 등에 따라 악화된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고 유전되지는 않으나 키 큰 집의 아이가 키가 크듯 한관종이 있는 부모님의 자녀에게서 또 발생하는 가족력을 보이기도 한다. 치료 방법은 과거에는 외과적으로 절개해내는 수술을 했으나 요즘은 레이저 치료나 화학 물질을 이용해 제거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대부분의 한관종이 진피 중간층 이상 깊은 경우가 많아 자칫 잘못하면 재발을 하거나 또는 보기 싫은 깊은 흉터를 남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최근 레이저의 발전과 시술 기법의 발달에 따라 일상생활에 크게 불편함이 없이 치료할 수 있다.

한관종과 유사한 비립종은 매우 흔하다. 표피의 각질층이 살짝 말려들어가면서 주머니가 만들어져 생기는 것으로 대부분 자연적으로 생기지만 간혹 다치거나, 수술을 한 이후 그 부위가 재생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말려들어가면서 발생 할 수도 있다. 치료는 어렵지 않으며, 간단히 레이저로 구멍을 뚫어 제거하게 된다.

편평 사마귀는 얼굴이외 전신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손발에 흔히 생기는 심상성 사마귀와 생김새가 조금 다르며, 병명에서 알 수 있듯이 표면이 편평한 게 특징이다. 이는 다른 혹들과 달리 바이러스 감염이기 때문에 점차 번지며, 타인에게도 옮길 수 있어서 문제가 된다. 치료는 대부분 탄산가스레이저를 이용해 제거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면역요법을 시행하는데 치료기간이 길기는 하지만 흉터가 전혀 남지 않으며, 통증이 없는 장점이 있다.

얼굴은 물론 목에 많이 생기는 것으로 흔히 “쥐젖”이라 불리는 것이 물렁 섬유종이다. 이는 대부분 보기 싫은 것 말고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으나 간혹 크기가 큰 것 들이 괴사가 되면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발생원인은 노화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여성들은 주로 임신시 발생이 증가한다. 치료는 냉동요법, 전기 소작술등이 있으나 주로 탄산가스레이저를 이용해 간단히 제거하고 있다.

노화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지루각화증도 있다. 흔히 검버섯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크기와 색깔, 모양도 다양하다. 주로 얼굴에 생기며, 팔, 다리, 두피에도 생길 수 있다. 대부분 50대 이상의 중, 장년층에서 관찰되며, 햇빛에 의해 생기는 일광각화증과 흑자도 함께 생긴 분들이 많다. 치료는 다양한 레이저를 이용해 할 수 있다.

눈꺼풀에 노란 덩어리가 보이는 경우는 황색종이다. 주로 눈꺼풀의 내측에 진피나 피하지방층에 지방이 모여서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황색종을 가지고 있는 분들 중 약 40% 정도에서 중성지방이나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저밀도지단백(LDL)이 높아지는 고지혈증이 동반되기 때문에 한번쯤 피검사를 해 확인해 볼 필요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혈청지질단백 수치는 정상인 상태에서 비정상적으로 체내지방의 흡수가 증가해 생기는 경우이다. 치료는 어븀 야그 레이저와 탄산가스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하거나 화학적 박피술 등이 있으나 흉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치료 시 깊이 조절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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