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쉼터로 소문 자자
마을 사람들 모두 내집같이 청소하고 가꾼 덕

우리고장 마을마을에도 아름다운 쉼터가 있다. 마을 사람들이 20여 년 간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어 온 아름다운 쉼터가 있다기에 지난달 30일 기자가 찾아간 곳은 장수면 갈산2리(이장 권영민) ‘바우실 쉼터’다.

쉼터 사방으로 황금물결이 일렁이고, 그 옆으로 실개천이 흐른다. 기자가 쉼터에 도착할 무렵 변복순(71) 할머니가 고추를 가득 실은 손수레를 끌고 가다가 쉼터에서 잠시 쉬고 계신다. 변 할머니는 “들로 나갈 때나 집으로 돌아올 때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있어 너무 좋다”며 “마을 사람들 모두 내집같이 쓸고 닦고 가꾼다”고 했다.

기자가 왔다는 소식이 전해진 듯 잠시 후 10여명이 모여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가을을 만진다. 김태생(87) 할머니를 비롯하여 임인기(80), 송원희(72), 김복남(71), 문서연(72), 김금순(63), 권영명(72) 씨 등이 쉼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송준기(56) 씨는 “이 은행나무와 단풍나무는 20년 전 어르신들이 손수 심으셨고, 할머니들이 잔디밭을 직접 가꾸고 부녀회에서 꽃밭을 만들었다”며 “5년 전 시의 지원으로 현대식 쉼터를 짓고, 운동기구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들 일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송원덕(74) 노인회장과 권태길(83)·권영진(66)·황만춘(730 어르신도 자리를 함께 했다. 김금순 씨가 “집에 있는 거 가지고 왔다”며 간식을 내놓았다.

송 노인회장은 “우리쉼터는 마을 사람들보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더 많이 이용한다”며 “쉼터가 이렇게 깨끗한 것은 권영명(72) 씨를 비롯한 청년회에서 마침마다 나와서 쓰레기를 치우고 청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우실 마을 집집마다 마당에는 고추, 땅콩, 녹두, 건박, 토란이 널려 있다. 가을 풍광이 풍요롭다.

이원식 시민기자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