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284] 구제의류와 톨페인팅 소품이 있는 ‘더 봄’

류성리 대표

10년전 직접 입어 보고 ‘매료’
온라인 통해 60% 판매

무더웠던 여름 자신을 연출하지 못했다면, 찬바람이 부는 가을은 사계절 중 가장 멋 내기에 좋은 계절이 아닐까. 가을빛으로 물든 스카프 하나만 둘러도 가을엔 멋쟁이가 될 수 있다. 올가을, 반짝하는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자신만의 스타일과 개성을 연출하고 싶은 분들에게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멋을 연출 할 수 있는 구제의류 전문점 ‘더 봄’을 소개한다.

외관

▲ 톨페인팅, 비누꽃 공예가가 운영하는 구제의류 전문점
“프랑스에서는 주말마다 마을단위로 벼룩시장이 열린다고 해요. 그들에겐 구제가 곧 일상이며, 근검절약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것이지요. 구제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제품이라는 매력이 있고, 자원순환을 도우면서 환경운동에 일조한다는 자부심도 크지요. 아직도 우리나라 사람 중엔 남들이 입던 옷이라고 편견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요즘은 구제 옷을 입는 젊은이들이나 연예인들도 많아지면서 인식이 좋아졌어요”

구 안동통로 하나유치원 입구에 ‘더 봄’이라는 구제의류 전문점이 있다. 톨페인팅, 비누꽃 공예가인 류성리(49세)씨가 운영하는 곳이다. 영주가 고향인 류 대표는 대구에서 오랫동안 살다가 5년 전에 고향인 영주로 왔다. 그리고 지금의 자리에서 꽃집을 운영하며 톨페인팅과 비누꽃 공예를 가르쳤다.

“이곳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위치도 아니고 홍보도 안돼서 그런지 생각만큼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꽃가게와 공예강좌를 접고 구제의류전문점으로 새롭게 시작했는데 단골손님도 늘고 온라인으로도 많이 판매하고 있어요”

내부

▲ 구제의류 판매하고 있지만 자부심 있어
백화점이나 아울렛매장을 즐겨 다녔던 류 대표가 구제의류를 만나게 된 것은 10년 전이다. 오랫동안 구제의류 매장을 운영했던 친구의 권유로 구제 옷을 입기 시작했으며 그 매력에 빠지게 된 것이다.

“저도 구제의류를 처음엔 좋게 생각 안했어요. 그런데 친구의 권유로 입어보니 좋더라고요. 한 벌 가격으로 열 벌은 살 수 있었지요. 그리고 새 옷을 그냥 입으면 화학물질이 피부로 들어가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데 구제의류는 헌 옷이라 오히려 건강에도 좋은 옷이지요”

류 대표가 운영하는 더 봄의 구제의류는 거의 대부분이 새 옷처럼 상태가 양호하고 품질이 좋은 편이다. 1차로 선별된 곳에서 좋은 제품의 옷을 공수해오고 있으며 손세탁과 수선을 거친 옷들만 판매하기 때문이다.

“구제의류를 판매하고 있지만 자부심이 있어요. 옷 한 벌 한 벌마다 저의 정성이 베여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희 가게의 옷들은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들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비누꽃과 톨 페인팅

▲ 헌옷을 새 옷처럼 만들어내는 일이 즐거워
류 대표의 손을 거친 구제의류는 온라인 매장에서도 인기다. 밴드식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중고나라에서 ‘더 봄’ 매출의 60%정도가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오프라인 매장의 위치가 좋은 편이 아니라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는데 참 잘한 것 같아요. 요즘처럼 경기가 안 좋을 땐 한가지만으론 운영하기가 힘들거든요. 온라인 매장에 단골이 많은 편인데 제품을 올리면 괜찮은 옷들은 바로바로 빠져요. 요즘 헤진 것처럼 보이는 빈티지 패션이 유행인데 구제 옷은 오히려 그 느낌이 멋스러워서 젊은이들이나 멋쟁이들이 많이 찾는 편이지요”

류 대표는 헌옷을 새 옷처럼 만들어내는 이 일이 자신과 잘 맞는 일이라서 즐겁다고 한다. 또한, 매장을 운영하며 틈틈이 톨페인팅이나 비누꽃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강의도 할 예정이다.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무료 나눔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저는 빨래하기와 다리미질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체력적으로 딸려서 그렇지 바쁘게 생활하는 게 좋아요. 나이제한도 없는 일이라 이 일을 오래도록 하고 싶어요. 한 가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료 나눔을 하는 것이에요. 그리고 지금처럼 열심히 일하면 가격부담도 없고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구제의류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보급하고 싶어요”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구제의류전문점 ‘더 봄’
영주시 구성로 233번지
010-9010-2231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