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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비탈에 방치된 선비정신나진훈 <영주시재향군인회장>
  • 영주시민신문
  • 승인 2018.09.13 13:17
  • 호수 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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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영주2동 소재 포교당 담장을 끼고 구성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사람이 살지 않는 두 채의 폐가와 몰래 버린 폐기물 뒤로, 전봇대 뒤로 조선시대로 추정 되는 비석 6기가 풀 더미에 묻혀 비탈길에 서 있다. 다음은 필자의 능력으로 읽은 비문이다.

1. 郡守 金公? 淸德碑 / 2. 驪城 府院君 郡守 閔公  諱 致祿 遺愛碑 / 3. 行 郡守 金公 孟 0 / 4. 御使 朴公 德 0/ 5. 郡守 尹金 0 /6. 郡守 李公 德 0
<조선시대 군수, 암행어사 비석> -영주문화유산 비지정 향토문화재자료-

어디에서 언제쯤 지금의 구성공원 입구로 왔을까?
필자의 기억으로는 1961년 수해가 있기 전후, 당시 영주초등학교 큰 느티나무 옆 인가에 비석이 나란히 세워져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 후 신작로가 생기고 학교가 증축되면서 현재 구성공원 옆으로 옮겨진 것으로 기억 되고 있으며, 어느 시기엔가는 마땅히 본래 자리로 옮길 계획을 세우고 이전 했을 법 한데 십 수 년을 풀 더미 속에 방치되어 있는 사연은 무엇일까?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아마도 자세한 기록은 영주시 문화재 담당 부서에 그 의문의 열쇠가 있지 않을까 싶다. 소백산 남쪽에 위치한 영주는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 태종 13년(1413)에 順安郡을 榮川郡으로 개칭하였다고 기록되어 오고 있다. 이런 연대로 보아 우리시에도 당시 군수로 부임하며 거쳐 간 많은 분들 중 치적비나 공덕비가 더 있을지도 모른다. 요즘 타 시군에서는 역사 연관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스토리텔링으로 관광자원을 만든다. 단양군을 예로 들자면 영주출신 삼봉 정도전 선생을 단양 출신이라고 도담 삼봉공원에 동상까지 설치하였고, 인터넷으로 정도전 출생지를 치면 충북단양으로 검색된다.
이렇듯 단양군 홍보에 열을 올리는데, 영주를 거쳐간 암행어사, 군수 청덕비 비석 등 특히 명성황후가 어린 시절, 아버지 민치록이 영천(지금의 영주)군수로 부임하였을 때 같이 살았던 기록이 있고 임기 중 선정을 베푼 것에 대하여 후일 백성들이 세워준 비석이 확실한데도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는 곳에 안내 표지판 하나 없이 만고풍상에 영주의 역사가 깎여지도록 방치하고 있다.
매년 인문학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동양대에 한국선비연구원이 있고, (재)영주문화관광재단, (사)선비정신실천운동본부를 출범시킨 영주에서 선비정신을 연구하고 실천할 수 있는 귀중한 문화재 자료를 방치하여 선비의 고장 명성에 맞지 않아 심히 안타까울 따름이다.
「영주시 비지정문화재 보수지원에 관한 규정 ‘제5조 2항 비지정문화재 중 석조물은 사찰 경내에 위치하거나 사찰과 관련된 것은 사찰에서 보수 관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그 외에 소유자가 불분명한 석조물은 시에서 보수 관리한다. 시에서 관리하기가 부적절할 경우 인근 사찰이나 박물관 등에 이전하여 보관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라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영주초등학교 체육관 뒤쪽에 퇴계 이황 선생이 쓴 영훈정(영주시 문화재자료 414호) 현판이 걸린 정자는 내외 귀빈을 맞이하던 관용 건물인 것으로 보아 당시 영천군 관아가 부근에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영주지역 향토문화재 자료로서도 가치가 있는 비석이 갈 곳은 두 군데로 볼 수 있다. 한 곳은 원래 있던 자리(영주시자료 참고)로 옮겨가는 것과 또 한 곳은 현 영주시청 앞마당, 그도 저도 아닐 경우 영주시 규정에서 정하듯 소수박물관에 이전하여 시민들이 드나들며 잘 볼 수 있는 곳에 설치하고, 전문가가 비석을 해석하여 자세한 안내판을 설치하면 영주시의 비석문화의 품격과 그 시대 선비정신을 잇는 문화재자료로서의 가치 있는 평가와 스토리텔링으로 향토문화재 관광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빠른 시일에 제 자리를 찾아 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영주시민신문  okh7303@y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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