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여자고등학교(교장 김영남)가 올해 영주시종합사회복지관과 손잡고 지역 어르신들의 자서전 발간을 위해 평생의 삶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만남의 자리가 눈길을 끈다.

지난 28일 영주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영주여고 학생들과 복지관 어르신들의 4번째 만남의 시간이 있었다.

이날 만남에는 복지관 어르신 18명과 영주여고 학생 35명이 함께했다. 학생 2명과 어르신 1분이 2인1조가 되어 물감으로 손바닥을 도화지에 찍어보고 다채롭게 꾸미며 마음을 나눴으며 어르신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순금(79세) 어르신은 “아무도 들으려하지 않는, 내가 살아온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들에 귀기울여주는 학생들에게 고맙고 마음껏 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손녀처럼 귀엽고 사랑스런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참 즐겁고 행복하다”고 했다.

김고은(1학년) 학생은 “저희가 살지 않았던 어르신들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금의 우리들 삶을 뒤돌아보게 된다”며 “할머니에게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서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재란 지도교사는 “올해는 자서전 쓰기만이 아닌, 어르신과 학생이 마음을 나누고 소통과 공감으로 친밀한 관계 맺기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며 “매월 1~2회 만남을 통해 말동무, 안부전화, 몸이 불편한 어르신에게는 집으로 찾아가는 봉사활동을 했다. 서로를 들여다보며 위로가 되고 어르신들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자서전 쓰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주여고에서는 어르신 자서전 쓰기를 3년째 해오고 있으며 만수촌, 남대리의 어르신들 이야기를 책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이번 종합사회복지관 어르신들의 자서전 기록도 11월쯤이면 책으로 발간하고 출판기념회도 할 계획이다.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