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둔치 2천여명 불러 모아

영주시가 주최하고 한국예총영주지회(지회장 이혜란)가 주관한 ‘덴동어미 화전놀이’가 지난 31일과 9월1일 양일간 오후 8시 영주교 옆 서천둔치에서 열린 가운데 한·일 축구전이 있었음에도 약 2천여명의 시민들을 불러 모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공연은 효 공연과 회심곡으로 잘 알려진 국악인 김영임, MBC 대학가요제 출신 명품배우 김명국, 사)국수호디딤무용단이 특별출연해 더욱 풍성하고 화려했다.

새롭게 참여한 배우는 또 있다. 잔나비(원숭이)로 참여한 박지민씨와 각설이와 내성댁역의 변민지씨다. 박지민씨는 대학에서 발레를 전공하고 뮤지컬 ‘aII that jazz’오페라 ‘투란토트’ KBS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 등에 출연한 재원으로 알려져 있다. 변민지씨는 대한민국 연극 대상, 2017년,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상을 수상한 재원중의 재원으로 뮤지컬 ‘태백산맥’,‘불멸의 사랑’, 영화 ‘사도’,‘여고괴담’등에 출연했다. 안양예고와 중앙대에서 연기와 한국음악을 전공하고 현재 안양예고에서 연기를 지도하고 있다.

마당놀이 ‘덴동어미 화전놀이’모티브가 된 화전가는 조선후기 영주 순흥 지역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덴동어미(불에 덴 아이의 엄마)의 파란만장한 인생유전을 화전놀이를 통해 집단적 신명과 희망적 삶의 의지를 그려낸 한국 내방가사의 수작으로 전해오고 있다.

덴동어미는 어려운 시기에 우리지역에서 태어나 성장해 네 번 결혼했지만, 네 번 모두 남편을 잃는 가슴 아픈 이야기로 자칫 무거워 질 수 있는 이야기 전개에 신명과 해학을 가미한 스토리구성에 경쾌한 춤과 음악으로 균형감을 갖추고 있다.

공연을 본 연극인 나진훈씨는 “배우 김명국씨는 기존의 덴동어미 배우들과 잘 어우러졌고 민요하시는 김영임씨 출연으로 관객몰이에 큰 역할을 한 것 같다”며 “특히 각설이와 촐랭이의 엿가위 장단 춤은 정말 흥겨웠다”고 했다.

초등학생 딸과 함께 온 성지영씨는 “풍기인삼축제와 선비문화축제에서도 봤는데 이번 공연이 규모도 크고 최고였다”며 “춤추시는 분들이 몇 번이나 옷을 갈아입고 나와 힘들었을 것 같다. 우리 아이는 사자인지 호랑인지 탈 쓰고 춤 춘분 팬이 됐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온 이미정(휴천동)씨는 “김영임씨가 나온다고 해서 왔다. 객석에서 신랑, 신부 데리고 가는 것도 재미있었고 덴동이를 데리고 객석으로 와 젖동냥하는 부분에서는 심봉사가 심청이를 안고 젖동냥하는 것 같았다”며 “신문에 덴동어미 공연이 업그레이드 됐다고 봤는데 정말 최고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주예총 이혜란 지회장은 “그동안 큰 사랑을 받아 보답하고자 시민들이 좋아하시는 국악인 김영임, 배우 김명국, 국수호디딤무용단을 초청해 함께 공연하게 됐다”며 “이틀 연속 공연관람 온 분들도 많아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예총영주지회의 ‘마당놀이 덴동어미’는 일본 후지노미아, 베트남 호치민 공연 등 세계무대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참여해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안경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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