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건강체험마당 천막 지붕만 남고 모두 잠겨
행사장 의자, 방송음향, 부스별 장비 모두 유실

지난 4일 새벽 영주·소백산지역에 113밀리미터(시간당 50mm)의 장대비가 내려 서천 둔치가 물에 잠겼다. 이 가운데 당일 제12회 시민건강체험마당을 열기 위해 마련된 행사장에는 전날까지 준비한 장비가 모두 떠내려갔다.

이날 오전 7시 30분경 영주교 아래 행사장에는 보건소 직원들이 나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한 여직원은 “새벽 4시경 걱정이 되어 현장에 와보니 행사장 천막 지붕만 남고 모두 잠겨 손쓸 겨를이 없었다”며 “오늘 개막을 앞두고 모든 부스마다 세팅을 마친 상태였는데 허망하다”고 말했다.

방송음향업체 직원은 “무대시설과 방송, 음향, 조명 장비, 의자 150개, 수신장치가 달린 무선마이크(시가 300만원) 10개 등 모든 장비가 떠내려가 1억원 상당 피해를 봤다”며 “본 행사뿐만 아니라 줄줄이 예약된 행사를 모두 망치게 됐다”고 말했다.

가흥 1,2동 주민센터 직원들과 영주경찰서 순찰대는 주민안전을 위해 서천 산책로 접근을 막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현장에서 나온 장학진(70,휴천동) 씨는 “근년에 보기 드문 폭우”라며 “행사장에 세워 둔 방송차량 트럭 운전석 의자까지 물이 채인 것으로 봐서 주차장 바닥 기준 1m 50cm 까지 물이 찼다. 아마도 1961년 영주수해 이후 서천 수위가 가장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가흥1,2동 주민센터 직원은 “영주교 아래 파크골프장 사무실이 1m 20cm 가량 잠겼고, 문정야외수영장도 물에 잠겨 흙탕물이 그득하다”고 말했다.

이원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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