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280] 매운양념등갈비찜 전문점 ‘두꺼비 식당’

한 가지 메뉴만 판매하는 식당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솜씨가 좋다 하더라도 한 가지 메뉴로 승부를 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맛이나 가격, 여러 가지 면에서 준비를 많이 해야 하고 메뉴에 자신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우리지역에도 단품메뉴로 승부를 거는 식당이 있다. 그 중에서도 ‘매운양념등갈비찜’ 하나로 영주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두꺼비 식당’이 있다.

 

외부
내부

▲맛집 찾아다니다 두꺼비 식당 운영하게 돼
“고향에 와서 장사하는데, 처음 시작할 때 그 마음 그대로 정직하게 하고 싶습니다. 한번 신용을 잃으면 회복하기 쉽지 않잖아요. 좋은 재료로 좋은 음식 만들어 저희 식당을 찾아주시는 손님에게 대접해야지요”

꽃동산 로터리에서 벨리나 웨딩으로 가는 도로변에 두꺼비 식당이 있다. 영주가 고향인 남연우(38세) 대표가 어머니와 아내의 도움을 받으며 알차게 운영하고 있는 ‘매운양념등갈비찜’ 전문점이다. 남 대표는 타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몇 년 전에 고향으로 내려와 안동에서 식당을 운영했으며 지금의 두꺼비식당은 올해 4월에 오픈했다. 맛집을 찾아다니던 남 대표는 제천에 있는 두꺼비식당에서 매운양념등갈비찜을 먹고 그 맛에 반해 자주 찾아 갔었다. 그러다 식당을 운영하기로 마음을 먹은 남대표는 아내와 함께 제천까지 찾아가 부탁을 드리고 기술을 전수받았다.

 

등갈비찜

▲매운양념등갈비, 손님이 홍보해줘
남 대표가 처음 가게를 오픈할 때는 동네 분들이 많은 염려를 했다고 한다. 두꺼비 식당이 있는 자리가 장사가 안 돼 여러 번 문을 닫은 자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부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고 손님도 점점 늘고 있어 지금은 함께 기뻐해준다고 한다.

“오픈을 하며 제대로 홍보를 못했는데 찾아주시는 분들이 입소문도 내주시고 블로그에도 올려주셔서 조금씩 홍보가 되고 있어요. 동네 분들도 관심 가져주시고 모임도 해주시며 많이 도와주시고요. 고향에 와서 장사를 하니 마음도 편하고 선배, 친구들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등갈비찜

▲ 국내산 생등갈비만 사용, 육질 부드럽고 잡내 없어
두꺼비 식당의 메뉴는 ‘매운양념등갈비찜’ 한가지다. 국내산 생등갈비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음식에 사용되는 모든 재료도 국내산만을 사용하고 있다. 남 대표는 처음 식당을 시작하고 품질 좋은 등갈비를 구하기 위해 애를 많이 먹었다고 한다.

“좋은 고기를 받아야 맛있는 등갈비찜를 만들 수 있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등심이 많이 붙어 있으면 다 잘라내야 하지요. 처음 장사를 시작하고는 사놓은 등갈비가 품질이 안 좋아서 버려야 했던 적도 있어요. 쓸 수 있다고 하지만, 저희는 두꺼비식당만의 등갈비 맛을 지키기 위해 그렇게 못하겠더라고요. 여기저기 써보고 많은 경험을 통해 지금은 양심적으로 좋은 고기를 갖다 주는 곳이 생겼어요 ”

 

등갈비 한 상 차림

▲ 동치미와 메밀전, 곤드레 밥이 별미
두꺼비 식당의 ‘매운양념등갈비찜’(1인분 1만원)은 양념 국물 맛이 일품이다. 생갈비만을 사용해 잡내가 전혀 없고 육질이 부드러우며 매콤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또한, 함께 곁들여 나오는 시원한 동치미로 매운맛을 달랠 수 있으며 얇고 고소한 메밀 전이 별미다.

“매운양념등갈비찜의 매운맛은 식성에 따라 조절해서 주문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간장 등갈비를 준비했는데 1인분도 주문이 가능합니다”

두꺼비 식당의 또 한 가지 별미로 곤드레 밥(4천원)이 있다. 향긋한 곤드레 밥과 매운양념등갈비찜의 조화가 일품이다.

▲ 장사할 수 있도록 가로등 불이라도 환하게 밝혀주었으면
식당업을 구상하며 타 지역으로 가서 식당을 오픈하려다 고향에서 오픈했다는 남 대표는 젊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먹고 살 수 있는 영주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영주의 구석구석 골고루 관심을 갖고 살펴주기를 바란다.

“이곳은 주차 할 곳도 부족하고 가로등도 부족해서 밤만 되면 캄캄해집니다. 간판불이 아니면 이곳은 암흑가가 됩니다. 장사할 수 있도록 가로등불이라도 환하게 밝혀주었으면 좋겠어요. 신도시를 개발하는 것도 좋지만 죽은 동네부터 살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식당이 한가할 때는 단골손님에게 주문배달도 해주고 있다는 남 대표는 지역민들에게 인심 잃지 않고 좋은 음식 대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지금의 소망이다.

“지금 하는 일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지요. 나이가 들어서는 바다 근처에서 팬션을 운영하는 것이 꿈인데,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남연우 대표

두꺼비 식당
영주시 대동로 157
054-635-2833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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