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주짓수 무술을 하는 청년 사업가 이성근 대표

체육관에다 도복업체 ‘무애’ 등 운영
직원 만 명인 회사 만드는 것이 꿈

영주시는 노년층 인구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해 있다. 2018년 4월 말 기준 인구 10만8천명이며 65세 이상 인구는 2만5천942명으로 전체 인구의 24%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희망적인 것은 대도시로 공부를 하러 떠났던 젊은이들이 다시 고향을 찾아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지역을 살려야한다는 남다른 애정과 열정으로 주짓수 체육관, 도복업체 ‘무애’, 풍기인견 ‘산들바람’을 운영하고 있는 이성근씨를 만났다. 

 ▲ 서울에서 사업시작, 고향으로 와서 성공적으로 운영

“젊은이들이 자꾸만 대도시로 빠져 나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오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 제가 학창시절을 보낼 때보다 젊은이들이 너무 없어요. 결국은 젊은이들이 돌아와야 인구문제나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해결이 된다고 봅니다”

주짓수 체육관, 도복업체 ‘무애’, 풍기인견 ‘산들바람’을 형인 이형근(40)씨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이성근(38) 대표는 영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영남대 섬유패션학과를 나왔다. 군 제대 후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갔으며 그곳에서 주짓수라는 무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이씨는 형과 함께 서울에서 ‘무애’라는 도복브랜드를 창업했으며 고향인 영주로 내려와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형이 먼저 캐나다에서 주짓수 무술을 하고 있었어요. 형을 따라다니다 보니 저도 주짓수 무술을 하게 되었는데, 형이랑 주짓수 무술을 하며 믿음과 신뢰가 생기고 우애도 깊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형과 함께 사업을 운영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원효대사의 ‘무애사상’을 담고 있는 도복업체 ‘무애’

도복업체 ‘무애’는 '일상생활에서 거리낌이 없는 사람은 매순간 삶과 죽음으로부터 자유롭다'라는 원효대사의 ‘무애사상’을 담고 있다. 주짓수 월드챔피언인 ‘니콜라스 메레갈리’를 모델로 쓰고 있으며 일본, 미국, 프랑스 등 해외로도 수출하고 있다. 

“저희 도복의 특징은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요소가 강하다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무대에 나가 경쟁력이 있으려면 한국적인 감성으로 승부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엔 이순신 장군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도복이 많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순신 장군 형상의 먹그림에 ‘일휘소탕 혈염산하(一揮掃蕩血染山河)’라는 문구를 넣어 만든 도복이다. 또한, 이 대표는 안중근 의사의 손바닥 그림에 ‘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문구를 넣어 디자인한 도복을 만들기도 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영웅과 그들의 정신까지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고 있는 것이다.

▲ 좋은 직장 만들어서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영주 만들고 싶어

주짓수 무술과의 만남을 통해 지금의 모든 것이 가능할 수 있었다는 이 대표는 다가오는 9월 1일과 2일에는 서울과 천안에서 주짓수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그동안 여러 번의 세미나를 준비하며 문화컨텐츠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는 이 대표는 우리지역의 문화가 발전하려면 공짜문화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예술이든 스포츠든, 무형의 문화를 공짜로 즐기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형의 무엇이든 그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문화예술과 스포츠 활성화의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그런 문화가 자리 잡아야 지역사회도 발전하고 진정한 선진시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향인 영주에 내려와 사업을 하면서 고향 분들의 관심과 도움 덕분에 빨리 자리를 잡게 됐다는 이 대표는 우리 지역에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도복업체 ‘무애’를 세계 넘버원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지금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직원 만 명인 회사를 만드는 것이 저의 큰 꿈입니다. 직원 만 명이라고 하면 조금은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만큼 우리지역에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저의 간절한 마음입니다. 일자리가 많아져야 많은 젊은이들이 영주로 들어오게 되고, 여유가 생겨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많이 낳아야 우리 지역의 미래도 희망적인 것이니까요”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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