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제안

청소년문화특화구역 ‘1020청소년문화ZONE’ 조성 제안
청소년 의견 반영, 관계 기관에 환경 개선 의견서 전달도


“시내중심지역을 보면 우범지역이 많아요. 흡연 등 청소년들의 탈선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방치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특히 초중학생들이 또래와 외부활동을 많이 하는 곳인데 문제인식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따라 하지나 않을지 걱정됩니다”

관내 고교생들의 말이다. 같은 청소년이지만 자신들보다 어린 동생들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온 것이다. 청소년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도 이에 공감하며 지금보다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마련에 대한 필요성을 내비쳤다. 지역내 청소년들이 스스로 마련한 ‘멘토와 함께하는 1차 간담회’가 지난달 14일 오전 10시 148아트스퀘어 다목적실에서 ‘지역 내 청소년을 위한 건전한 문화형성의 필요성과 청소년을 위한 미래비전’을 주제로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는 영주청소년문화·환경지킴이(이하 청소년지킴이)로 활동하는 관내 고교생 14명, 학부모 12명이 모였다. 그리고 이들의 초청을 받아 영주시의회 우충무, 이서윤 시의원, 영주문화관광재단 정준환 사무국장도 참석해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청소년, 의견을 전하다

청소년지킴이들은 이날 청소년 문화 환경을 직접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시에 주민참여예산을 신청하게 된 배경과 방향성, 기대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영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계와 영주시청 기획감사실 예산팀에도 자신들의 의견과 함께 제안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들이 주민참여예산으로 내놓은 것은 청소년 문화특화 구역 ‘1020 청소년문화 ZONE(가칭)’ 조성이다.

이들은 “가흥신도시 개발 상권과 경제권 중심이 이동하면서 영주동 문화의 거리 등 기존의 시내 중심지가 20대 이하의 청소년층이 주 이용대상 층으로 형성됐다”며 “골목길과 음지에서 행해지던 흡연과 욕설, 탈선 행동이 표면화되고 더 과감해졌다”고 밝혔다.

또한 “초등 3학년 이상이면 부모 동반 없이 친구들과 시내를 나오는데  청소년들의 탈선행동을 여과 없이 보고 모방하거나 답습할까 우려된다”며 “제도적 기반이 허술하고 방치되고 있어 환경개선과 함께 다양한 선도활동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청소년지킴이는 청소년들의 문제인식과 개선을 위해 지난달 10일 경찰서 간담회를 시작으로 시청 주민참여예산 공모사업인 ‘1020 청소년 문화ZONE’ 조성을 중심으로 한 거리환경개선, 청소년 건전 문화형성을 위한 ‘청소년 어울마당’ 축제 기획안을 제출해 스스로 해결방안을 내놓고 있다.

▲구체적 환경개선 방안 제시

청소년들의 탈선행위가 골목과 건물사이 우범지대에서 점점 큰 도로변까지 나타나고 있다. 담배를 피우거나 쓰레기, 담배꽁초가 버려진 것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에 청소년지킴이는 청소년문화의집부터 시내 아디다스매장, 중앙약국부터 중앙시장, 성누가병원부터 기독교병원까지의 권역을 초중고 청소년들을 위한 특화구역인 ‘1020 문화ZONE’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운영은 △청소년 대상으로 공모전을 통해 ‘1020 청소년 문화 ZONE’의 이미지를 담은 벽화 그리기와 분리수거함, 문화예술 공연 홍보게시판 제작 설치 등 청소년 문화거리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부각시키고, 청소년의 밝은 이미지로 변모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범지역으로 선정된 골목길과 특정 장소에 위험을 알리고 호출이 가능한 부저를 부착한 가로등(광량과 동작 감지가 가능한 센서 등 설치)의 설치 확대로 위험 요소의 사전 예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험 직후나 방학기간 내에 ‘청소년 축제의 날’을 분기별로 정해 도시 재생 사업으로 조성된 중앙시장 무대 광장, 365시장 무대, 청소년 문화의 집 앞 광장 등 주변 지역의 설치물을 최대한 연계하고 활용해야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단체나 개인의 다양한 공연과 전시 활동, 청소년들이 자율적으로 초중고 참여 벼룩시장, 각 학교에 구성된 동아리 활동의 발표무대, 진로와 연계한 진로탐색 및 관련자료 홍보활동 등이 가능한 장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청소년 스스로 만들어 가는 놀이문화 조성이 가능하도록 환경적, 제도적 받침을 조성해 탈선의 위기와 선정문화의 답습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와 소통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청소년들은 이같은 청소년 축제와 연계해 ‘도깨비 야시장’(가칭)도 주민참여예산에 공모했다고 밝혔다.

▲ 청소년 제안, 환경은 어른이

이날 간담회는 시내 중심지역의 우범화에 따른 대책마련이 중심이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하는 데는 예산과 법률제정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반드시 어른들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날 우충무 시의원은 시내 지역 침체와 지역경제발전의 불균형 현상에 대해 공감하고 분산돼 있는 청소년 시설의 효과적인 활용 방안과 융합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우 의원은 “청소년지원에 대한 조례제정이 시급하고 청소년의 참여공간과 관련행사에 청소년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소년문화존과 관련해서는 “세대를 연결할 수 있도록 365시장과 문화의거리를 연계해야 하고 무엇보다 미래사회를 이끌어나갈 청소년과 관련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예산을 책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청소년이 갈 곳도 머물 곳도 부족하다는 말은 많은 학부모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청소년들이 의견을 반영해도 실질적으로는 어른들이 펼치는 정책이기 때문에 요구가 들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어른들의 사고가 아닌 이용자인 청소년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는 환경이 만들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어린 초등학생들의 탈선행위 모방에 대한 우려에도 공감하고 청소년 지원사항에 대한 조례제정을 추진하겠다”며 “미비한 청소년 문화시설의 활용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장기간,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준환 사무국장은 “영주시가 ‘문화특화 조성 사업’에 선정돼 5년 간 다방면의 문화특화사업이 진행된다”며 “각종 문화행사와 연계해 청소년 문화 행사가 활성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분산된 청소년 관련 행사의 시기와 장소 등을 단일화해 화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하며 접근성이 용이한 시내권에서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레저스포츠 체험장(예-롤러 스케이트장)도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청소년지킴이들은 “청소년 참여 자치운영 지원으로 눈높이에 맞는 청소년 프로그램 운영이 되도록 하고 가요제, 댄스공연 등 기존의 행사와 더불어 공개적으로 대형 시스템을 갖춘 온라인 게임 축제 등 청소년의 흥미와 기호에 맞는 행사가 지역에서도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또 “청소년 관련 행사나 캠페인 활동, 자치 활동 등 청소년이 주축이 돼 주체성을 가지고 운영 될 수 있도록 청소년 참여 확대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청소년 참여 행사 및 봉사활동에서 봉사확인서 발급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니인터뷰] 영주시청소년참여위원회 김경섭 위원장

청소년 예산과 정책제안 반영 확대되길

청소년 정책제안에도 예산부족으로 제외
영주만의 청소년정책 만들어 지원 필요

“지난해는 청소년참여위원회가 참여인원이 적어 운영되지 않았어요. 올해는 청소년참여위원회의 필요성을 강조해 만들어 달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다른 곳보다 늦었지만 구성될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 21일 영주청소년문화의집에서 만난 영주시청소년참여위원회(이하 청참위) 김경섭(영주고2) 위원장은 청소년의 환경을 위해 청참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청주에는 청참위가 없었어요. 그러다 한 여고가 학교를 이전하면서 버스노선에 문제가 생겼고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으나 반영이 되지 않았죠. 의견이 반영되기 위해서는 청참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청소년운영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는 김 위원장은 현재 영주뿐만이 아닌 경북도 청참위와 전국청소년특별회의 위원을 맡아 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고 반영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러나 불편사항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거나 청소년 관련 정책을 제안해도 그 피드백은 부족하다며 안타까워했다.

“대부분 위원들이 고교생이 주축을 이루는데 1년 임기동안 불편한 점을 전달해도 반영이 늦어지고 새로 위원이 선출되니 개선 없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요. 청소년의 제안사항도 빠른 피드백이 이뤄지면 좋겠어요”

청소년 우대에 대한 조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김 위원장은 청소년증에 대한 인식부족과 더불어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청소년이 이용하는 여가문화시설의 할인혜택도 부족하고 방학기간동안 청소년이용시설에 대한 활용방안도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청소년 예산이 제일 높아도 전체예산에 1.3% 정도입니다. 경북도는 청소년참여위원 활동예산도 부족해 전국모임에 참가도 못했죠. 다른 지자체의 운영을 보고 들어야 제안할 수 있는데 청소년관련 예산은 줄이면서 정책제안을 하라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우리고장 영주는 청참위와 청운위의 예산지원에서 차이가 많다며 청소년의 활동이 많은 청소년문화의집에 운영제안을 내놓아도 예산부족에서 걸린다고 했다.

“시마다 정책이 달라요. 영주만의 청소년 정책이 만들어져 지원됐으면 좋겠어요. 청참위와 청운위 위원 활동으로 보면 운영위가 신청자도 많고 더 잘되고 있는 것 같아요. 청참위는 홍보가 부족해 자발적 지원자가 적고요”

시와 학교, 교육청의 적극적인 협조와 홍보로 청소년정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의 많은 참여가 이뤄지길 바란다는 김경섭 위원장은 “예산확대와 청소년부가 생겼으면 좋겠고 다른 시처럼 시 홈페이지에 청소년연계사이트가 있었으면 한다”며 “다른 지자체가 참여위원회와 운영위원회의 청소년지도사가 각각 있는 것처럼 맞춤정책이 필요하고 열악한 환경개선을 위해서는 청소년지도사의 증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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