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안정 등 출하기 수박 썩음병 피해
포기당 2천원 상당 농약과 모종 받기로


출하기에 수박이 빨갛게 상하는 일종의 썩음병을 두고 피해농민들이 대책위(대책위원장 김영소(57. 이산면))를 구성, 수차례 종자회사 등과 협상을 벌인 결과 포기당(300평당 120만원) 2천원의 위로금을 받기로 하면서 최종합의점을 찾았다.

지난달 24일 오후 1시 30분 이산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 25명 가량의 피해농민들이 모여 종자보급회사와 피해에 따른 최종협상을 벌였다.

김영소 위원장은 그간의 설명에서 “문제의 모종 ‘임팩트’는 종자회사 신젠타코리아가 개발, 2011년부터 보급한 종자이지만 영주에서 재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저 역시 2천100여 평의 수박 일부를 공판장에 출하를 했으나 1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 정산을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또 “발병 원인은 고온에 따른 종자 탓으로 보이는데도 종자회사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도의적인 차원에서 포기당 2천원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것도 현금지급이 아닌 모종 공급처인 대구농약(대표 여성무)에서 모종 값과 농약 값에서 차감하기로 합의가 됐는데 여러분의 최종의견으로 결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영학(60.안정면)씨는 “회사와 결판을 내야하는데 여사장이 왜 중재를 하는가, 오늘 같은 날 종자회사에서 와야 하지 않는가. 종자나 농약 값 차감은 말이 안 된다”고 했고 장성두(농민회회장)씨는 “타 품종은 대풍을 이뤘는데 임팩트만 사고가 났다. 100%종자 탓”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일기(65.이산면 용상리)씨는 “대구농약이 좋다고 해서 심었는데 왜 피해가 발생하냐”고 따져 물었다.

봉화군에서 온 한 농민은 “강경투쟁도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뭉쳐졌을 때 가능하다”며 “53명의 피해농가 중 오늘도 20여 농가가 모이는데 그쳤다. 수고하신 대책위의 합의안에 따르느냐. 2천원(포기당) 이상의 배상 요구로 투쟁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자”고 했다. 이산면 용상리에서 온 유영민씨는 “지난 7월초 복지회관에서 회원들이 지역별 대표 9명으로 운영위를 구성했으므로 회의 때 마다 전 회원을 부르지 않았다”고 했다. 또, 서건식 전 시의원은 “53농가에서 공급받은 수박모종은 총 12만포기로 2억4천만 원 선”이라며 “포기당 2천원이 적정한지를 검토하고 돈이 걸린 문제인 만큼 공증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대구농약사 여성무 대표는 “본사에서도 2~3차례 작황조사를 하고 갔으며 본사로부터 위임을 받았고 법률자문도 받았다. 농가가 요구한다면 공증도 해드리겠다”며 “수박 한마지기(300평)에 4~500만원에 팔리고 있는 현실에서 포기당 2천원은 보상이 아닌 위로금”이라고 하자 농가다수가 찬성을 하면서 박수를 쳤고 회의는 일단락됐다.

영주시 이산면과 안정면, 봉화군 상운면 일부에서 올해 처음으로 보급된 임팩트는 총 53농가에 12만포기(6만여 평)를 심었지만 대부분의 농가들은 속절없이 수박을 버려야 할 판이다.

김이환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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