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제(본지 발행인 겸 대표이사)

영주시민신문이 이 달로 창간 17주년을 맞았습니다. 이 글의 꼭지를 ‘창간 17주년 기념사’로 썼다가 다시 지우고 ‘발행인 편지’로 정했습니다. 좀 더 솔직한 마음으로 독자여러분과 소통하고 싶어서입니다.

영주시민신문이 우리고장에서 창간된 지는 17년이지만 신문에 대해 잘 모르던 제가 영주시민신문과 인연을 맺은 지 꼭 10년째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2008년 7월 영주미디어를 설립하고 그 해 8월 1일 재창간호를 발행했으니 세월이 참 빨리도 지나갔군요.

제가 지면을 통해 신문사 경영에 나선 이유에 대해 몇차례 밝히기는 했지만 다시한번 말씀 드리자면 ‘우리고장에도 제대로 된 지역신문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었습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 지난 지금 제 자신에게 반문해 봅니다. “나는 지난 10년동안 제대로 된 지역신문을 만들어 왔는가”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영주시민신문이 구독료를 내고 볼만한 가치가 있는 지역신문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물론 아닐 것입니다. 많이 부족하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신문은 발행돼야 합니다. 서울뉴스만 바라보고 살아갈수 없기 때문입니다. 먹고 사는 문제부터 우리지역의 일은 우리가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지방분권 시대를 앞두고 지역공동체신문으로서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져 가고 있습니다.

성에 차지는 않지만 그래도 영주시민신문은 지난 10년간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매년 지역신문지원특별법에 의거해 지원되고 있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에 6차례에 걸쳐 선정됨으로서 나름대로 건강성을 인정받았고 경영도 안정됐습니다. 주간신문이 매주 발행돼야 함에도 부정기적으로 발행되던 것을 매주 목요일자 신문으로 안착시킨 것도 중요한 성과 중에 하나입니다. 제일 큰 성과는 역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독자여러분들입니다. 한때 ‘지역신문=무료신문’이란 지역정서를 뛰어 넘어 ‘구독료를 내고 보는 영주시민신문’이라는 것을 인정해주신 독자여러분들이 영주시민신문의 가장 큰 성과입니다. 그리고 저희 영주시민신문의 자랑이자 자부심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내용입니다. 좀 더 비판적인 언론의 역할을 해야하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능력이 없다거나 일할 직원이 없어서라는 변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좀 더 노력하지않은 제자신을 탓하겠습니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격상 쉽지 않지만, 생전 처음으로 이 지면을 빌어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주변에 신문 구독을 권하면서, 한 달 구독료 5천 원이라는 말이 쉬이 나오지 않고 흔쾌히 승낙을 해 주어도 왠지 빚 진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열정을 다하는 직원들을 보면 한번 쯤은 뻔뻔해 지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달 5천원의 가치있는 신문을 만들겠습니다. 영주시민신문을 구독해 주십시오” 

우리고장 인구 10만이 100억원 정도의 세금 낭비만 막아도 시민 일인당 10만원의 혈세를 아끼게 됩니다. 여기저기서 수백 수천억원의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현실도 언론의 책임이 큽니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제 목소리를 내고 지방분권시대 지역공동체 신문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구독료를 내는 독자가 많아야 합니다.

영주 인구 10만에 적어도 1만명 정도는 영주시민신문을 구독해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그 날이 올 때까지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그 노력들이 보인다면 주변에 구독을 권유해 주십시오.

“영주시민신문에 났던데.....몰랐어....지역에 살면서 지역신문 하나는 구독해야지...”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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