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순천향대구미병원,
LG전자가 참여하는 ‘재능기부’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과 순천향대 구미병원(원장 임한혁)이 주관한 이동형 농촌의료 봉사팀과 농촌종합일손 돕기팀 등이 지난 14일 오전 10시 평은면 평은리 소재 평은초등학교를 찾았다.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이동식 농업종합병원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복지 인프라가 부족하고 각종 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하는 전국 각지의 농촌마을을 찾아 의료봉사와 일손 돕기, 농기계, 가전제품의 수리를 도맡아 하는 신개념의 재능기부 활동이다.

학교마당에서는 하루 전 마을을 찾은 농촌봉사대원들의 농기계 고치는 소리가 요란히 울리는 가운데 250여 마을주민들은 내외과, 이비인후과 등을 돌며 초음파, 내시경검사, 혈압, 혈액검사, 물리치료 등 종합검진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았다. 또 다른 교실에서는 40여 명의 주민들이 영농컨설팅을 더한 법률 상담에 열중이었다. 바로 옆 교실에서는 마을 할머니들이 파마와 염색을 하느라 분주했고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고운 모습으로 단장하고 영정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였다.

농기계 수리장 옆 자리에는 고장 난 전기밥솥과 선풍기 등을 고쳐주는 구미LG전자서비스 맨들이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고 전등이 고장 난 어르신 가정을 돌며 LED등을 손수 갈아주기도 했다.  또, 이들과 함께 온 자원봉사단원들은 일손부족으로 감자수확을 미루고 있던 문수면 조제리 이금선(59)씨의 400평 감자밭에서 비지땀을 흘렸다.

마을어르신들 안내로 바쁜 걸음을 옮기던 석승환 이장은 “농촌봉사도 이렇게 다양한 분야가 마을을 찾아오기는 처음”이라며 “더운 날씨에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니 고마운 마음 가득하다”고 고마워 했다.

라승용 청장은 “1년에 2~3회에 불과한 농촌 종합봉사 활동 임에도 영주시를 찾게 돼 기쁘다”며 “농촌지도자회 중앙연합회장인 강중진 회장의 부탁이 있었다”고 강회장의 활동내역들을 자랑처럼 얘기하기도 했다.

영정사진을 찍은 뒤 농기계 수리장을 찾은 석정환(80)어르신은 “사진도 시내에 나가야 찍을 수 있는데 마을에 찾아와서 화장까지 하고 사진을 찍어주니 고마운 일”이라고 칭송했다. 건강검진을 받고 나오던 석사원(67)씨는 “마을에 병원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농촌마을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 파마를 하고 나오던 권옥자(74)할머니는 “시내 안 가고 돈 벌었다”며 싱글벙글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장욱현 시장, 최교일 국회의원, 임무석 도의원, 송명애, 이상근 시의원, 라승용 진흥청장, 강중진 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장, 임한혁 구미병원장, 곽영호 경북농업기술원장, 남정순 영주농협조합장, 정병주 평은초등교장 등이 현장을 오랫 동안 돌아보기도 했다.

행사에 앞서 생활개선회(회장 홍말순)회원들의 난타공연 등이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 주기도 했다.

김이환 프리랜서 기자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