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색이 벗겨진 선비열차
벗겨진 설명판
안전위협 증기기관차

열차 도색 벗겨지고 설명판은 형체만 남아
도로예정부지에 수천만원 예산낭비 논란
증기기관차 가파른 출입구 안전사고 우려도

풍기인삼축제 관광열차와 환상선 눈꽃열차의 주 관문인 풍기역 문화광장 일대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관광객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일부시설은 안전장치 없이 방치되고 있어 안전사고의 우려마저 안고 있다.

이 일대는 영주시와 코레일 경북본부가 상호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2년 사업비 31억 5천만원을 투입해 중앙선 풍기역에 공연장을 조성하고 고객휴식처를 제공하는 에코스테이션(ECO Station.친환경 정거장) 테마역’으로 재탄생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곳이다.

중소기업청의 문화관광형 전통시장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 사업은 야외무대, 쉼터, 공원 등 문화광장을 조성했고 오랫동안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던 급수탑은 풍기인삼을 알리는 홍보탑으로 변신시켰다.

또 코레일 측이 제공한 객차 2량에는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편히 쉴수 있는 객차휴게실(선비열차)로 꾸며졌으며 주변 부지를 매입해 영주관광을 안내할 종합센터도 건립돼 개장 초창기에는 이용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7년이 지난 현재 급수탑 옆 증기기관차는 수년째 방치되면서 도색이 벗겨지고 녹이 슨 채 서 있고 설명판은 아예 글씨가 모두 벗겨져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다.

야간 조명은 빠져버린 채 방치 돼 있다. 선비열차 또한 도색이 여기저기 벗겨지면서 흉물스럽게 변해가고 있다. 특히 증기기관차는 출입통제나 안전에 대한 아무런 표시가 없어 호기심에 누구나 올라갈 수 있어 쇠로 된 가파른 출입구로 인해 추락 등의 안전 사고의 우려마저 안고 있다. 그나마 여기저기 부서졌던 야외무대와 데크는 최근 3천7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교체를 마무리했지만 이 마저도 몇 년 내 헐려 나갈 운명에 처해 있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숙박시설로 개조해 운영돼던 2량의 선비열차와 야외무대가 설치된 부지는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에 따라 2020년까지 도로가 개설될 예정으로 있기 때문이다.

선비열차는 숙박시설 및 휴게시설 이용이 불법이라는 국토부의 지적에 따라 사업 2년여 만에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창윤 풍기역장은 “당초 2량의 여객열차는 지역을 찾는 25세 미만의 레일로(철도를 이용하는 대학생)들에게 무료숙박시설로 제공하면서 1천여 명의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그러나 국토부의 숙박휴게 시설 불가라는 지적에 사업자체를 접었고 영주시가 코레일 경북본부로부터 무상 임대해 전시되고 있는 증기기관차 역시 관리가 안돼 흉물로 방치되고 있어 지역본부와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증기기관차가 전시돼 있는 부지는 도로개설지역이 아니어서 관리만 잘 된다면 계속적인 전시보존이 가능하지만 영주시가 관리할 의향이 없다면 고철로 폐기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청 경제활성화실 담당자는 “도로가 난다는 소문은 있지만 아직까지 공식통보를 받은 일이 없다”며 “도로가 개설되더라도 2020년 까진 2년여가 남았고 데크시설 등이 낡고 위험해 보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코레일로부터 임대해 전시하고 있는 증기기관차 역시 보수가 시급하다면 보수를 하겠다. 다만 계속 전시 여부는 코레일 경북본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이환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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