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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추억이야기 안고 찾아가다가흥2동 1통, 병원·요양시설 생활주민 방문
  • 김은아 기자
  • 승인 2018.06.28 11:17
  • 호수 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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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인해 실버세대의 생활이 변하고 있다. 건강한 삶으로 오랫동안 지역사회 일원으로 일을 하는 노인들이 있는 반면 건강의 이유로 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변화에 가흥2동(고현동) 1통(통장 이교형)의 행보는 눈길을 끈다. 지난 25일 오전 9시 30분부터 공동석 노인회장, 김영순 노인회부회장, 김영희 노인회 이사, 이교형 통장, 마을주민 8명 등은 4번째 방문으로 안동 복주요양병원을 시작으로 장수인애가 한방병원, 효성요양병원, 장수마을, 행복요양원, 명품요양병원, 청하요양병원 등 9곳을 방문했다. 저녁식사 후에는 이교형 통장이 서울삼성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한 주민을 방문해 마을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건강의 이유로 행복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박찬수(85)·김정숙(86) 부부는 며칠 전 방문전화를 받고 주민들을 기다렸다. 요양원 문을 들어서는 주민들의 손을 맞잡으며 반가움을 표했다.

주민들이 “내 누군지 알겠니껴”, “홍숙이 어마이, 도산댁이니더”, “얼굴이 더 좋아진 것 보니 잘 지내고 계셨나보네”라고 말하자 부부는 “여기가 공기가 참 좋아”라고 답한다. 통장을 단번에 알아본 김정숙 어르신은 손을 덥석 잡고 반가움을 표했다. 주민들의 얼굴을 한명씩 바라보더니 “자세히 보니 다들 알겠다”고 웃어보였다.

이 통장은 “어르신부부의 딸과 초등학교 동창이라 더욱 반가워하신 것 같다”며 “생활하기 편안한 곳에서 계셔서인지 좋아보이셔서 반갑다”고 말했다. 거실에 둘러앉은 주민들과 부부는 옛날이야기를 풀어냈다. 다른 곳에 살다 마을로 시집을 오거나 이사 온 일, 60년대 영주 대수해가 나기 전 보트장에서 놀던 일, 물고기를 잡던 일,  화투치며 웃고 놀던 일, 지난 봄 밭에서 함께 깨를 심었던 일, 음식을 나눠 먹었던 일 등등.

한창 이야기꽃을 피우다 이 통장은 주민들과 함께 준비한 선물이 있다며 떡, 과일, 물병, 물티슈를 내놓았다. 이날 병원, 요양시설에 있는 주민들에게 모두 공통으로 전달한 음식과 생필품이다.

박찬수 어르신은 “몇 십 년을 함께 마을에서 살았는데 요양원에 들어오고 이제는 만나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며 “오랜만에 주민들을 만나니 고향생각도 나고 함께했던 지난 시간이 떠올라 너무 반가웠고 고맙다”고 인사했다.

주민들은 다음에 또 방문하겠다고 인사하고 명품요양병원으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홀로 생활하다 다리가 불편해지면서 집보다는 병원이 편하다고 입원한 김정자(83) 어르신이 계신 곳이다.

공동석 노인회장은 “아픈 것도 있지만 시대의 흐름이 편의를 위해 노인들이 시설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앞으로도 마을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며 이런 만남을 통해 화합하고 의지하는 지역공동체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은아 기자  haed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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