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장 자유한국당 장욱현 재선 성공
도의원 무소속 황병직, 한국당 임무석 당선
시의원 한국당 7석 민주당 2석, 무소속 5석


자유한국당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무소속 후보 간의 대결로 치열하게 치러진 우리고장 6.13지방선거가 무소속 후보들이 돌풍을 일으키며 6명이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다. 또 시의원 4명(비례포함)과 도의원 1명 등 모두 5명의 후보를 낸 더불어민주당은 2명을 당선시키며 약진하는 성과를 얻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의회에 등원하는 것은 영주시의회 개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자유한국당은 시장, 도의원, 시의원(비례대표 포함) 선출직 17석 가운데 9석을 얻는데 그쳤다. 지난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 시의원 1석만 빼고 시장과 도의원, 시의원 선거를 모두 싹쓸이 했고 지난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2석은 무소속에게 내줬지만 시장과 시의원 14석 중 12석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둔데 비하면 매우 초라한 성적표다. 시장과 도의원 2석 중 1석, 시의원 14석 중 6석을 내줬던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 결과에 비해서도 낮은 선거결과다. 민주당 후보들의 높은 득표율로 인해 ‘자유한국당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의 지역정서가 무참히 깨져 지역정서가 예전같지 않다는 말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 영주시장 선거 - 장욱현 재선 성공
‘부패추방 무능청산’이 ‘더 큰 영주’를 이기지 못했다. 선거 내내 상대후보의 비방이 이어지고 ‘영주시 채무제로 선언’을 놓고 상호 고발까지 이어졌지만 선거결과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자유한국당 장욱현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총 유효득표 6만1천503표 중 48.32%인 2만9천719표를 얻어 2위 후보인 무소속 김주영 후보를 1만 66표 차이로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김후보는 31.95%(1만 9천653표)를 얻는데 그쳤고 더불어민주당 윤옥식 후보는 19.72%인 1만2천131표를 얻었다.

이번 선거가 세 번째 도전인 장 후보는 8년 전인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영주시장에 출마했지만 2만5천665표(43.68%)를 얻는데 그쳐 3만3천87표(56.31%)를 얻은 무소속 김주영 후보에게 7천 422표 차이로 석패했다. 하지만 2014년 지방선거에서 54.73%인 3만3천241표 얻어 상대후보인 무소속 박남서 후보를 5천 746표 차이로 따돌리고 무난히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정서와 현직프리미엄, 도지사 후보와의 친분, 첨단 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유치 등이 지지자들을 뭉치게 한 가장 큰 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후보인 무소속 김주영 후보가 장시장의 친인척 뇌물사건을 선거기간 내내 물고 늘어졌고 영주시 채무제로 선언이 허위사실 공표라며 선관위에 고발하는 등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치달았지만 ‘더 큰 영주’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장 후보를 끝내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윤옥식 후보도 강력한 여당의 힘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유치를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 했지만 지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 경북도의원 선거- 황병직 신드롬 여전...임무석 설욕전 성공
2명을 뽑는 경북도의원 선거에서는 1선거구에 무소속 황병직, 2선거구에 자유한국당 임무석 후보가 당선됐다. 자유한국당은 제 1선거구에 정치신인인 김춘묵 후보를 공천했지만 ‘경로당’ 당원들의 황병직 신드롬(?)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4년 전 재선 시의원에서 도의원으로 바꿔 제1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던 황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선거구 주민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또다시 확인했다.

제1선거구는 선거 막판 모 언론사의 여론조사 논란과 부동산 투기의혹 등이 4년 전 선거에 이어 또다시 불거져 나왔지만 탄탄한 지지율을 꺾는 데는 실패했다. 황 후보는 이번에도 근거 없는 땅투기 의혹이 사실이면 의원직과 재산을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대응했지만 투기의혹은 선거내내 멈추지 않고 공격의 대상이 됐다.

제2선거구에 공천을 받은 임무석 후보는 4년전 무소속 박성만 후보에게 패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천신만고 끝에 당선되는 설욕전이 됐다.

임 후보는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당시 새누리당의 전략 공천을 받아 출마했지만 4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박성만 후보에게 2천 556표 차이로 패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40.22%인 1만1천623표를 얻어 33.6%인 9천709표를 얻은 박후보를 1천914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당초 민주당 후보와 양당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김창언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시장 경선에 도전했다 탈락한 박 후보가 다시 도의원에 출마하는 바람에 모두 4명이 경쟁을 벌이는 선거구도가 형성되는 등 한치앞을 알수 없는 선거전으로 치러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주동 후보는 비록 낙선 하기는 했지만 20%에 가까운 19.71%를 득표해 다음 도의원 선거에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신의 고향인 풍기지역에서의 압도적인 지지를 기대했던 김창언 후보는 1천865표(6.45%)를 얻는데 그쳤다. 

▲ 영주시의원 선거- 비례포함 민주당 2석, 자유한국당 7석...무소속 5명 당선
제8대 영주시의회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특정정당이 독식했던 시의회가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2명, 자유한국당 7명, 무소속 5명으로 구성되고 성별로는 여성의원 4명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의원의 의회입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회 진출의 문이 좁아 1~2명이 등원했던 여성의원이 4명이나 등원하는 것 또한 매우 이례적이다.

6개 선거구에서 각 2명과 비례대표 2명 등 모두 14명을 선출하는 영주시의원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이 겨우 딱 절반인 7명만이 당선됐다. 현역의원은 10명이 출마해 3명이 낙선하고 7명이 살아서 돌아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시의원 후보 중 정당번호에 ‘가’번을 받고도 낙선한 후보가 2명이나 됐고 6명의 후보 중 3명만이 선거구 최다득표를 기록했다. 4년 전 선거에서 ‘가’번 후보가 모두 당선되고 대부분 최다 득표를 한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가선거구에서는 자유한국당 ‘2-가’번 이규덕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고 ‘나’번을 단 이중호 후보는 ‘4선의원’이란 타이틀을 달았다. 이중호 후보는 자신의 지역기반인 부석면에서 몰표를 받아 시의원 중 가장 높은 40.88%의 최고득표율을 기록했다.

나선거구에서는 자유한국당 ‘2-가’ 번호를 단 이영호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1위로 차지하면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2-나’ 번호를 부여받은 심재연 후보는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비례대표로 제 6대 시의원을 지낸 김병기 후보가 4년 전 낙선의 아픔을 딛고 이번 선거에서는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다선거구에서도 자유한국당 ‘2-가’번은 살아남았지만 무소속 후보의 선전으로 ‘2-나’번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2-가’번을 받아 당선된 장성태 후보는 4천555표를 얻어 시의원 후보중 가장 받은 득표수를 기록했고 ‘2-나’번으로 출마한 김용기 후보는 10.6%를 얻어 자유한국당 시의원 후보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얻었다. 무소속 우충무 후보는 31.57%로 1위 후보를 바짝 뒤쫓으며 당선의 영예를 안았고 더불어민주당 최락선 후보는 민주당 후보 중 가장 높은 24.62%를 얻어 놓고도 시의회 진출은 실패했다.

라선거구에서는 4년 전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무투표 당선의 영광을 누렸던 강정구 후보와 송명애 후보의 운명이 엇갈렸다.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들 두 후보 중 송명애 후보는 자유한국당 후보 2명을 제치고 1위 득표(31.78%)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강정구 후보는 25.76%를 얻는데 그쳐 5선의 고지를 오르는데는 실패했다. 정치신인들인 자유한국당 ‘2-가’번 장돈식 후보는 12.29%를 얻어 낙선했지만 ‘2-나’번 이상근 후보는 30.15%를 얻어 2위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마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여성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번 선거가 첫도전인 정치신인 3명을 비롯 모두 5명이 출마한 마선거구는 자유한국당 ‘기호2-가’ 번을 부여받은 이재형 후보가 무난히 당선됐지만 ‘2-나’번을 받은 전규호 후보는 2위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장영희 후보와 318표 차이로 아쉽게 낙선했다.

이번 선거에 첫 출마한 장영희 후보는 20.22%를 얻어 민주당 첫 선출직 여성의원이 됐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의원인 신수인 후보는 17.59%를 얻는데 그쳤고 선거운동기간동안 자전거 유세를 펼쳐 눈길을 끌었던 무소속 김삼재 후보는 10.99%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자유한국당 공천 후보가 1명인 바선거구는 무소속 후보 2명이 나란히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1위를 차지한 무소속 전풍림 후보는 37.59%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시의원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로 의회진출에 성공했고 무소속 전영탁 후보는 25.45%(2,626표)의 지지율로 간신히 3선에 성공했다. 전영탁 후보는 25.37%(2,618표)의 지지를 얻은 자유한국당 ‘2-가’번 김주영 후보와의 표차이가 고작 8표 차이에 불과했다.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1순위 추천자 김화숙 후보(여성우선추천)와 더불어민주당 이서윤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이처럼 제8대 영주시의회는 14명의 시의원 중 7명이 민주당 또는 무소속이 당선되면서 의회 운영에 대한 새로운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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