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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베어링산업 존립, 마지막 기회 “시민 힘 모아야”베어링클러스터, 100년 미래를 이끈다
  • 오공환 기자
  • 승인 2018.05.08 08:44
  • 호수 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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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싣는 순서
[1] 베어링산업이란
[2] 베어링산업의 어제와 오늘- 전망과 비전 그리고 파급효과
[3] 지역의 신산업, 힘을 싣다

전국의 각 지자체가 앞으로 다가올 지방분권 시대를 대비해 완전한 자립기반을 갖춘 지자체로 거듭나기 위한 고민들이 본격화되고 있다. 영주시 또한 일자리와 삶의 질이 보장되는 경쟁력 있는 지자체로 성장하기 위해 지역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베어링산업을 제안하고 있다. 베어링으로 대표되는 첨단산업이 앞으로 우리고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새정부 국정과제에 영주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가 포함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새로운 기회를 잡기위해 힘쓰고 있다. 이에 본지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베어링 산업의 가능성과 활성화 방안에 대해 살펴본다.<편집자 주>

영주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그 원동력은 지역의 100년 먹거리 사업인 베어링클러스터 조성이다. 베어링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중앙정부와 경상북도, 그리고 영주시가 함께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 베어링은 기계 산업에 꼭 필요한 필수 부품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갖는 산업의 분야로, 향후 영주 지역은 물론 경북 북부권의 미래가 걸린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98년에는 우리나라 베어링 산업을 이끌어가던 한화베어링이 IMF 위기로 인해 글로벌 기업인 독일 FAG에 인수되면서 한국 베어링산업의 구심점이 사라졌다. 정부의 집중 지원을 이끌어내던 이전과는 달리 베어링산업이 정부지원에서 사각지대에 놓인 채로 20여년의 시간이 흘러왔다.

이로 인해 베어링 산업은 자립 가능한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메말라 가고 있는 상황이다. 당연한 수순으로 독일, 일본, 미국 등 베어링 선진국 제품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국제 경쟁력에서도 나날이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10여 년 간 세계 각국과 체결한 남미·호주·동남아 등 농업 또는 산업화가 미진한 국가 이외의 FTA 협상에서는 항상 수세적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우리보다 한참 뒤떨어지고 있다고 여겨졌던 중국이 턱밑까지 추격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의 경우 중국산과의 경쟁에서 향후 몇 년을 더 버틸 수 있을지가 제일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을 정도다.

국내 베어링산업 SWOT
우리나라의 베어링 산업은 자동차와 공작기계, 로봇, 철강 등 전후방산업 중심으로 추진돼 왔으며 최근에는 로봇과 태양광 등 신산업 분야에서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 베어링 산업의 강점은 1953년 신한베어링을 시작으로 60여년이 넘는 경험과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력에서는 아직 선진국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독일과 일본도 감탄할 정도의 세계 최고의 상황대응 역량과 공정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 베어링산업은 많은 약점(Weakness)과 위협에 직면해 있다. 베어링산업 생태계는 특정 제품 및 서비스를 생산하는 주요기업들뿐만 아니라 공급자와 수요자, 경쟁자 및 보완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을 포함하는 확장된 네트워크와 제도 기관 및 관련 산업의 기타 모든 이해 관계자들의 선순환 고리가 제대로 형성이 되지 못한 실정이다.

한화베어링이 98년 독일로 매각되면서, 원천기술을 비롯한 연구개발 동력이 떨어진 상황이며, 베어링 산업을 든든히 받쳐주어야 할 중소기업은 운영의 열악함과 특성상 연구개발에 취약하다. 또한 베어링 전문인력양성 채널이 없어, 베어링산업 발전의 저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꾸준한 발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경우 대학에 베어링 학과가 개설돼 있어 고급인재 수급이 원활히 이루어져 현재와 같은 눈부신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송병권 영주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현재 우리 베어링산업은 선진국을 따라잡는 것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중국의 무서운 추격을 걱정해야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며 “거기에 무역자유화에 따른 세계 각국 간의 FTA 체결로, 독일·미국·중국과의 수입관세가 5~10년 내에 철폐가 돼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어링 선진국인 일본은 글로벌 베어링 Top6 중 3개사(NSK, NTN, JTEKT)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베어링 수입관세를 무세화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수입 베어링에 대해 품목별로 최대 13%에서 8%의 관세를 부과해 취약한 국내 베어링산업을 보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베어링산업 후발주자로서 한계점도 가지고 있다. 셰플러(1883년), SKF(1907년), NSK(1916년) 등 글로벌 기업들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통해 엄청난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길게 잡아도 60여년이고, 이마저도 98년에 해당 업체가 독일에 매각되고 말았다. 실질적인 토종기업인 일진이 베어링을 생산한 것은 1982년 이후로 40년이 채 안 되는 역사를 가지고 있어 노하우가 부족하다. 그러나 우리 베어링산업의 미래가 암울한 것만은 아니다. 전후방산업 등 베어링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산업이 고도화됨에 따라 베어링산업도 함께 발전하고 변모해 가고 있다. 우리가 강점을 바탕으로 약점과 위협을 잘 극복하고 대처한다면 다시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일진그룹 등 토종 베어링기업이 자동차 휠베어링 부문에서 선전하고 있으며, 그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신규 품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중국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잘만 개척한다면 거대한 중국시장은 우리 베어링 기업의 주요 수출시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지원정책도 우리나라 베어링 산업의 미래를 밝게 만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기계요소부품산업 경쟁력 강화대책(2012), 3대 핵심부품산업(베어링·밸브·펌프) 육성전략(2014), 기계산업 부품 경쟁력 강화방안(2017) 등을 통해 베어링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선공약사업인 “베어링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베어링만을 위한 최초의 정부지원 정책으로, 우리나라 베어링산업의 존립을 결정지을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주베어링클러스터 추진 현황


영주시가 베어링과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2011년도 일진 베어링아트가 영주시 반구농공단지로 이전하면서 부터다. 이후 일진 사내기업 10여 개 사와 협력사 5개사 등 많은 베어링 기업이 입주했다.

시에서는 베어링관련 우량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투자유치 활동 계획을 수립해 한국베어링산업협회와 한국생산기술원과 연계해 관련 기업을 방문, 영주 첨단베어링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투자유치 활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입주업체 지원을 위한 관련 특별법규 마련과 인센티브, 고용 및 훈련 보조금, 근로자 이주정착 지원금 제도 시행 등 기업의 투자와 빠른 정착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시청 강신호 투자전략실장은 “현재 많은 중소기업들이 영주 베어링 산업단지에 입주를 희망하고 있으나 베어링 제조를 위한 기반시설이 부족한 면이 있어 아직까지 입주를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공약사업인 ‘베어링 클러스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돼 기반시설이 갖춰지면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영주시는 베어링산업의 발전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경북도청의 지원으로 영주시 갈산일반산업단지 내 국내 최초의 베어링 시험평가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베어링 시험평가센터는 국제규격에 부합하는 베어링 시험평가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것으로 국비 200억원, 지방비 70억원 총 270억원으로 54종의 장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베어링 제조업체 업종단체인 한국베어링산업협회에서는 2015년 정기총회에서 협회 분사무소 영주 설치 건에 대해 의결해 베어링 시험평가 임시센터가 있던 동양대 창업보육센터 내에 분사무소를 설치한 바 있으며, 올해 7월 베어링 시험평가센터가 준공되면 센터 내에 협회 분사무소를 이전할 계획이다. 협회에서는 사업 담당자들을 영주지역에서 채용할 계획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민의 역할과 노력
영주첨단베어링산업클러스터 조성은 산업의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꿔 놓을 대규모 프로젝트다. 베어링은 현대산업에서 반도체만큼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초정밀, 초고속, 고내구성 기술이 집약된 첨단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영주 베어링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2019년~2023년(5년간) 영주시 일원에 7천500억원 규모로 베어링 제조기술 기반(센터+장비), R&D, 인력양성 및 사업화지원과 50만평 규모의 베어링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다면 영주시가 한국 베어링산업의 메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이번 국정과제 선정을 통해 특화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하고 베어링, 경량합금, 반도체 등 관련기업 100여개와 일자리 1만 5천개 창출을 목표로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영주시가 전략산업, 미래 산업 발전을 위한 발판을 대거 확보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여야를 망라한 지역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킨 발군의 노력이 있었다. 또한 지역사회의 각 사업주체들과 시민 모두가 지역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분투하고 호소한 노력의 산물이기도 하다.

시는 지역발전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는 영주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와 베어링특화 국가산업단지 조기 조성을 위해 영주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기조성 시민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조기조성 염원 범시민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등 앞으로 지속적으로 시민역량을 모아나갈 방침이다.

조관섭 시민추진위 부위원장(영주상공회의소 회장)은 “미래 신산업을 어느 지역보다도 먼저 선점했으니 영주에 최고의 기회가 온 것” 이라며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사업이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시민 역량을 모으는 등 지금부터의 노력이 더욱 중요한 만큼 베어링산업이 영주지역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오공환 기자  okh7303@y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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