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꿈을 응원해[2]영주 동산고 3학년 오정언 양

대학진학보다 취업 선택
금융권 입사가 꿈

“설이나 명절에 친척들이 모이면 ‘반에서 몇 등 했니?’ ‘학교는 어디 갔니?’라고 물어요. 다들 성적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아요. ‘꿈이 무엇이니?’ ‘무슨 일을 하고 싶니?’라고 물어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영주 동산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오정언 양은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특성화고를 진학했다. 그러나 지금은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오 양의 모습에 부모님도 인정해 주고 응원도 해주고 있다.

▲ 부모님 반대 불구 특성화고 진학, 금융권 입사가 꿈
“제가 첫째라 반대를 더 하신 것 같은데 저는 제 뜻이 있었거든요. 중 3때 담임선생님이랑 상담하면서 많이 고민해보고 결정했어요. 요즘 대학은 다들 가잖아요. 그러나 대학 간다고 다 취업이 되는 게 아니잖아요”

대학으로의 진학보다는 취업을 선택한 오 양은 금융권에 입사하는 것이 꿈이다.

“고등학교에 들어오자마자 금융권에 대한 꿈을 꾼 건 아니에요. 3학년이 되고 한 달간 하나은행 영주지점에서 인턴을 하고난 뒤 저의 적성에 맞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창구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좋았어요. 업무가 민감해서 걱정이 되기는 하는데 꾸준히 공부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려고요”

▲ 교내 ‘꿈실반’에서 야간자율학습과 고급 자격증 취득 공부
무엇이든 일단 도전하고 본다는 오정언 학생은 교내외 경진대회나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캠프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쌓고 있는 중이다.

“원래는 소심한 편이었고 사람들 앞에 나가 발표하는 것은 상상도 못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발표대회나 인터뷰 등 기회가 있으면 일단 부딪히고 도전해 봐요. 그러다보니 면접관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게 됐어요”

오 양은 요즘 경진대회를 준비하며 매일 9시까지 교내 ‘꿈실반’에서 야간자율학습도 하고 고급 자격증 취득 공부도 함께 하고 있다.

“가끔 너무 피곤하고 힘들 때는 집에 가고 싶어 꾀병을 부리고 조퇴를 한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하나은행 인턴 면접 때 이력서에 ‘꿈실반’을 넣었더니 모두들 궁금해 하시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니 뿌듯했어요”

그렇게 노력한 결과 오 양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전산회계 1급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Keb하나은행 인턴 경력도 쌓았고 공무원 연금공단에 서류도 합격한 상태다.

▲ 특성화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바뀌길
지금 마음가짐 그대로 본인의 꿈을 이룰 때까지 계속 도전하겠다고 야무지게 말하는 오 양은 친구들 고민 들어주기, ppt제작과 발표하기를 좋아한다. 또한 고교 입학 후 부터 지금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만수촌’ 양로원으로 봉사를 나가고 있다.

“사회복지관 재능기부 동아리에서 봉사를 가고 있어요. 청소나 간식 나눠드리기, 서류정리 등 4시간 정도 봉사활동을 해요. 그분들이랑 정도 많이 들었고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나서 마음이 울컥해져요”

그동안 잘 버텨왔고 앞으로도 도전 할 수 있는 의욕이 남아 있는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밝게 말하는 오 양은 한 가지 고민이 있다.

“영주시에서 특성화고는 우리학교만 있는데 아직까지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이 별로 안 좋아요. 진짜 자기 꿈이 있어서, 빨리 취업하겠다는 목표가 있어서 선택했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걸 어른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반계 고교 학생들 못지않게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본인이 선택한 쪽으로 다양한 경험도 쌓아가며 활동하고 있거든요. 노력하며 변화하는 저희들을 인정해주고, 제가 다니는 학교 이미지도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응원메시지] 담임 이지현 선생님
자랑스러운 제자 정언아~~
자랑스러운 제자 정언아~~
요즘 매일 콜록콜록~~ 주말도 없이 공부를 하여서 본인 건강 챙길 시간이 없겠지만, 언제나 1순위로 챙겨야 하는 것은 본인의 건강이다. 아프면 안돼 정언아.
그리고 어렵고 힘들어서 쉬고 싶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서 학창시절의 마무리를 잘해보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꾸준히 너의 길을 간다면 네가 이루고자 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을거야.

파이팅~~^^

[응원메시지] NH농협은행 영주시지부 주임 김현아 씨
“반짝이는 후배님의 꿈을 응원합니다!”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인 지금, 어쩌면 청년들에게 꿈이라는 말 자체가 멀게만 느껴질 거라 생각이 듭니다. 사회에 부딪혀 또는 성적이나 대학에 국한되어 꿈을 포기하거나 가져보지도 못하는 후배들이 많아 항상 안타까운 마음이 컸습니다. 이런 힘든 사회에서도 당당히 꿈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표현하며 나아가는 오정언 학생을 보며 기특하면서도 참 멋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단계에서 지치고 힘들 때가 많이 있을 겁니다. 때로는 정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지금 그 꿈을 잃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오정언 학생이 될 수 있을 거라 장담합니다. 또 다른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훌륭한 금융인의 모습을 기대하며 뒤에서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본지는 지역 어르신들의 삶을 들여다 보는 ‘은빛 인생’과 함께 10대들의 고민을 공유하고 꿈을 응원하는 ‘너의 꿈을 응원해’ 라는 코너를 격주로 운영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호응 바랍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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