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263]푸르른 바다의 향기 ‘서부횟집’

내부
멍게 돌솥비빔밥(대표메뉴)
점심특선(물회+생선초밥)

홀로 계신 노모 위해 고향으로 귀향
요리 한 가지에도 최선...청결은 기본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고민이 된다구요? 늘 점심을 사먹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점심메뉴를 선정하는 것이 고민이 될 때가 많다. 여기저기 식당은 많아도 내 입맛에 맞는 맛집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나른한 봄날, 상큼하게 입맛을 돋우어줄 음식을 찾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식당이 있다. 푸른 바다의 향기와 신선한 맛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싶다는 신창일 대표(53)가 운영하고 있는 ‘서부횟집’이 바로 그곳이다. 맛도 좋고 깔끔하고, 가격도 착한 음식들로 오픈한지 일 년 만에 많은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신창일 대표

▲ 음식은 맛보다 위생이 먼저 =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도 중요하지만,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기본 마인드라고 생각해요. 내 가족에게 해주는 음식처럼 청결하게 만들어야지요. 저는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위생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음식을 만드는데 있어 청결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신 대표는 영주가 고향이다. 경남 거제에서 12년을 살다가 1년 전에 귀향해 영주여중과 화성 리버빌 사이 골목 안에 ‘서부횟집’을 오픈했다.

“25살에 요식업을 시작했는데, 10년 정도 식당을 하다가 건설, 인테리어 일을 했어요. 다시 식당을 시작한지는 5년 정도 됐는데 마산, 거제에서 식당을 운영하다가 1년 전에 어머니 곁으로 왔습니다. 50세가 되면 고향으로 돌아오겠다는 계획도 있었고, 제가 장남이라 어머님이 살아계실 때 자주 찾아뵙고도 싶어서요”

▲ 정성이 담긴 음식은 손님이 먼저 알아

청소를 너무 열심히 하는 바람에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힘들 거라고 말하는 신 대표는 시간과 노력이 배로 투자가 되더라도 먹고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도록 스끼 한가지에도 최선을 다한다.

“스끼 한 가지라도 인스턴트인지 주방장이 직접 만들었는지 손님이 먼저 알아요. 최상의 음식을 재료를 아끼지 않고 정성껏 만들어서 제공하고 싶어요. 저희 집에 오신 손님들이 음식 드시고 ‘잘 먹었다’고 하실 때, 다시 와 ‘그날 음식 잘 먹었다’고 하실 때, ‘아, 내가 저런 손님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야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어요”

정오 12시부터 2시까지 점심특선이 제공되는 시간이면 식당 안은 식사하는 손님들로 가득하다. 여직원 두 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모든 요리들이 신 대표의 손끝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늘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한 가지라도 더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손님에게 제공하고 싶은데, 시간이 항상 부족해요. 몸도 예전 같지는 않고요. 그래서 3시부터 4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을 뒀어요. 한 시간이지만 쉬어줘야겠더라고요. 쉬어주지 않으면 힘이 드니까 저녁 손님에게 소홀해지겠더라고요”

▲ 멍게 돌솥밥, 점심특선(물회 +초밥) 인기= 음식이 깔끔하고 신선한 해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식감이 좋은 ‘서부횟집’의 대표 메뉴는 멍게 돌솥밥(6천원)이다. 버터로 구워진 밥에 멍게가 가미돼 맛이 고소하고 향긋하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처음엔 스끼로 나왔던 음식인데 한번 맛을 보신 분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정식 메뉴로 만들게 됐습니다. 바다음식을 잘 접하지 못하는 영주 분들에게 저렴한 단가로 대접하고 싶어서 메뉴로 만들어봤는데 지금은 대표메뉴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오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제공되는 점심특선(8천원)은 바다향이 상큼한 물회와 싱싱하고 탱글한 생선살이 올려진 식감 좋은 생선초밥 5개가 한 세트로 나온다. 그밖에도 초밥(1만원), 회덮밥(1만원), 회냉면(1만원), 전복스페셜물회(1만3천원)등이 있다. 또 모듬회(2만5천원~6만원), 모듬해물(대 3만5천원, 소 2만5천원), 굴찜(대 4만원, 중 3만원, 소 2만원), 조개찜(대5만원, 중 4만원, 소 3만원), 우럭/ 뽈락매운탕(2만5천원), 우럭/ 뽈락구이(2만5천원)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 어머니가 편안하게 지내시는 게 가장 큰 바람 = 신 대표의 가장 큰 바람은 연세 많은 어머니가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지내시는 것이다. 또한 생업에 종사하느라 지금은 많이 바쁘지만, 고교시절 좋아하던 시 공부도 다시 하고 싶고 붓글씨도 쓰고 싶다는 작은 소망도 있다.

“먹고살기 바빠서 요즘은 못하지만 제가 시를 좋아해요. 자작시도 많이 쓰고 싶다는 소망이 있어요. 나중에 산에 들어가면 그렇게 하지 않을까요. 제가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데, 임야를 사서 몇 년 뒤에는 자연으로 들어가고 싶어요. 작은 방갈로 짓고 정원 만들고, 오솔길 만들고, 돌 하나 놓으며 자연과 벗 삼아 세월 보내고 싶어요. 훗날에 아들, 딸이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끼며 그곳에서 자신들의 노후를 보내는 것. 그게 꿈입니다. 지금은 그 꿈을 위해서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것이지요”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서부횟집
경북 영주시 신재로12번길 41-4
010-7997-7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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