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262] 꼬신내 솔솔 기름방

외관

 

내부
기름

성실과 정직이 손님에게 주는 믿음
자활공동체 사업 중 가장 모범적 자립

참기름과 들기름은 예로부터 우리음식에 감칠맛을 내는 중요한 식재료 중의 하나다. 기름 특유의 고소한 향이 입맛을 돋아주고 음식의 풍미를 더해준다. 품질이 좋은 깨를 사용해 잘 추출된 기름은 적은 양으로도 그 향과 맛을 충분히 내 주기에, 주부들은 좋은 기름을 구하면 마음이 든든하기까지 하다. 더군다나 참기름은 노화 예방에 좋은 항산화성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고혈압 예방 효과의 장점까지 있다. 또한, 들기름에는 피를 맑게 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오메가3가 풍부해 혈관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려주고 혈액순환을 도와줘 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렇듯 중요한 식재료인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믿고 구입 할 수 있는 기름방이 휴천동 현대아파트 근처에 있다.

 

김점숙 박화자 대표

▲ 사람냄새가 나는 기름방
“음식이든 뭐든 사람이 찾아가는 곳은 다 이유가 있어요. 우리 기름방은 커피도 한잔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고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에요. 방앗간은 원래 참새도 쉬어가는 곳이잖아요. 사람들이 이곳에 오면 속마음도 털어놓고 스트레스도 풀고 간다고 해요. 울적했던 분들도 이곳에 오면 웃고 가요. ‘꼬신내 솔솔 기름방’에 오면 고소한 기름 냄새도 나고 사람냄새도 난데요”

인연 깊은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의지하며 질 좋은 기름을 시민들에게 보급하고 있는 ‘꼬신내 솔솔 기름방’이 있다. 전라도 벌교에서 영주로 시집을 온 김점숙(54세)씨와 전라도 곡성에서 영주로 시집을 온 박화자(48세)씨가 운영하는 기름방이다. 두 사람은 전라도가 고향이라는 것 말고도 인연이 깊다. 15년 전, 같은 직장에서 근무를 했고 자활공동체에서 또다시 만났다.

“우리는 보통 인연이 아니에요. 인연이라는 그 말 안에 모든 것이 담겨 있어요. 자활공동체인 버섯공동체에서 2~3년을 함께 있다가 나와야 할 시기가 되어 독립해 함께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자활후견기관에서 사업 방향도 잡아주고 상호도 지어주었어요. 이렇게 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몰라요”

▲ 성실과 정직한 자세로, 믿음을 주는 기름 방이 되고 싶어
성실과 정직한 자세로 손님에게 믿음을 주는 기름방이 되고 싶다는 ‘꼬신내 솔솔 기름방’은 압착식 기계를 사용하고 있다.

“기계 자체가 압착식이라 기름을 한번만 짜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기름양은 적게 나오지만 요즘 분들은 질을 중요시 여기잖아요. 저희 기름을 한번 먹어본 분들은 다시 찾아주시고, 맛을 보신 분들은 어디서 구입한 기름인지 물어보시고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지요. 입소문으로 퍼져서 어려움 없이 장사하고 있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요”

‘꼬신내 솔솔 기름방’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국산참기름(320㎖ 2만원), 중국산 참기름(320㎖ 1만원), 국산 들기름(320㎖ 1만3천원)이 있다. 또한 국산재료들로만 만든 미숫가루(1㎏ 1만 2천원), 통깨(1.2㎏ 1만 3천원), 들깨기피(500g 1만4천원), 생콩가루(대 1만원, 소 5천원)가 있다. 기름을 짜는 시공료는 참깨 1되에 5천원, 들깨 1되가 4천원이다.

▲ 더 많은 분들에게 질 좋은 기름 보급하고 싶어
성실하고 정직한 자세를 인정받아 많은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꼬신내 솔솔 기름방’은 2016년도에 경상북도에서 추천을 받아 도지사 상을 받았다.

“자활공동체 중 가장 자립을 잘한 곳으로 선정을 받아 도지사 상을 받았어요. 더 열심히 노력해 다음에는 국무총리 상을 받아야지요. 지금처럼 마음 맞춰 즐겁게 일하고, 더 많은 분들에게 꼬신내 기름을 드셔보게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믿고 드실 수 있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인터넷 판매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싶고요. 저희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렇게 자리를 잡았듯이 누군가 이 일을 하신다면 도와드리고도 싶고요”

솔솔 고소한 기름 냄새가 가득하고, 사람 사는 이야기가 고소하게 흘러넘치는 ‘꼬신내 솔솔 기름방’의 김점숙 대표는 더 이상 바랄게 없다고 말한다.

“마음이 맞는 사람과 의지하며 일 할 수 있는 지금이 참 행복해요. 주부들의 고달픈 이야기도 하고, 조언도 서로 해주며 함께 마음 나눌 수 있어서 좋아요. 무엇보다도 내가 돈을 벌어서 가정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 보람되고 행복해요”

박화자 대표는 영주시여성합창단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 ‘찾아가는 작은도서관’에서 2주일에 한 번씩 책 배달 봉사도 하고 있다.

“할 수 없는 것을 하려고 애쓰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많이 하며 살려고요.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어떤 방법으로든 나누며 살면 된다고 생각해요”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꼬신내 솔솔 기름방
영주시 휴천동 513-3
054-638-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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