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시민단체, SK머티리얼즈 사고 관련 기자회견

지역내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16일 오전 10시 시청기자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가스 누출사고에 대한 늦장 대응을 질타하고 구체적인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내성천보존회, 더불어민주당영주시당원협의회, 민본사상실천시민연합, 성공회영주교회, 영주시농민회, 영주시민연대, 영주작가회의, 정의당영주지역위원회, 전교조영주지회, 철도노조영주지방본부 등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모두 발언과 함께 각 단체의 발언시간을 가졌다.

영주시민연대 전준홍 대표는 “회사 측과 시청은 사고 발생 직후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방송과 문자 등을 통해 주민대피에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하지만 직접 만난 주민들은 어떤 통보나 방송도 듣지 못했다”며 “농사일을 하러 가서 목이 칼칼하고 두통을 느꼈지만 안개가 낀 것으로 알았다고 증언했다”고 했다.

이어 “시는 사고 사실과 대피요령 등을 즉각 알리지 않고 사건 발생 4시간이 지나서야 안전하다는 문자를 발송하는 늑장대응으로 시민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다”며 “인근 마을 통장은 기계작업을 하고 있어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해 방송을 하지 못했고 나중에 메시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SK머티리얼즈공장은 이전에도 폭발과 화재 사건이 발생했으나 그때마다 책임 있는 행동을 보이지 않고 시민들의 안전대책 마련 요구와 주거 밀집지역으로부터의 이전을 요구해도 시와 협약해 공장의 규모를 확장했다고 말했다.

또한 “주민들의 요구로 화학물질안전관리조례가 만들어졌음에도 후속조치가 없어 구체적인 대응 매뉴얼 마련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과거에 근무하던 직원의 말에 따르면 너무나 위험해 더 이상 회사에 다닐 수 없어 그만두었다고 할 정도로 안전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본사상실천시민연합 김영모 회장은 기사회견문을 통해 SK머티리얼즈는 이번 사고의 원인과 조사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비상대응 메뉴얼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 2년 전인 2016년 화학물질 안전관리 조례제정과 화학물질관리위원회를 어렵게 구성했지만 제대로 운영이 되고 있지 않다면서 영주시가 ‘화학물질 안전관리조례운영’을 조속히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업장의 운영을 즉각 중단하고 철저한 안전진단 실시와 안전지역으로의 이전도 요구했다.

부모님 걱정에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 장모(36. 휴천동)씨는 “부모님은 SK머티리얼즈공장 뒤편에서 200m 떨어진 위치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인근에 사시기 때문에 걱정도 많고 사고에 대한 대응방안이 없어 울산이나 다른 공장 등 여러 곳에서 자료를 받아 화학물질 사고에 대한 대응책과 매뉴얼을 꼼꼼히 읽고 숙지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지난 13일 사고가 난 시간에도 부모님이 밭에서 일을 하고 계셨다. 생업에 종사한 시간인 오전 10시 50분쯤 사고에 대한 처리문자만 받았다”며 “뒤늦게 사고소식을 접하고 내가 부모님께 전화해 병원에 다녀오시라고 연락하고 오전 11시쯤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빨고 샤워하시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도 사고 후 연기방향이 부모님 집이 있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사고 문자는 공장 앞 동네만 연락 받았다”며 “일부지역 주민들만이 아닌 모두의 안전을 위해 확실한 대비책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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