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장욱현 시장, ‘무조건 잘못됐다’ 시민에 사과

재발방지 요구사항 SK측에 강력히 요구했다 밝혀

장욱현 영주시장이 13일 오전에 발생한 SK머티리얼즈 유해화학물질 누출 사고와 관련해 머리를 숙였다.

장 시장은 지난 17일 오전 11시 시청 3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와 함께 향후 재발방지 대책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했다.

장 시장은 담화문에서 “가스누출 사고와 관련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시장으로 불안과 걱정을 안긴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시민전체에 대한 상황전파가 늦었다는 점, 초동대처가 늦은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무조건 잘못됐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사고발생 후 시는 안전재난 대응 매뉴얼에 따라 지역 주민에게 통보하고 조치를 취했다. 시민입장에서는 사고 직후 상황전파 메시지가 즉시 제공되지 않아 초동대응이 늦었다는 빈축을 산 바 있다”며 “그나마 다소 위안이 된 것은 이번 가스유출 사고가 큰 피해 없이 수습됐고 유출된 가스로 인한 대기와 수질오염에도 검사결과 이상 없음이 확인됐다”며 해당 기업과 관련기관에 안전을 위한 조치를 촉구할 것임을 강조했다.

시가 사고 발생 후 총 5회에 걸쳐 관계기관과 주민대책회의를 열고 사고수습과 재발방지를 위해 마련한 주요 대책은 이렇다. △ SK머티리얼즈 측에 재발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 촉구 △인근 지역주민(1차 필두마을 등, 2차 가흥택지 등)에게 화학방호복과 방독면 제공 △재해보험 가입 및 의료기관 지정 요구 △가스탱크 감지센서를 통한 즉각 경보 발생 시스템 마련(2.5km 지역 20곳에 설치 예정) 등이다.

시는 이번 사고에 SK머티리얼즈에서 인근 요양시설 1곳에만 연락을 취한 것을 앞으로는 핫라인구축 시 다중시설과 공공시설, 기관, 가흥동 포함 인근 6개 학교까지 오는 6월말까지 대응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장 시장은 “이 같은 사항을 이행할 것을 SK머티리얼즈 측에 강력히 요구했고 관철되지 않을 시에는 공장 운영 중단 및 사업장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는 지역 주민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인근지역 집집마다 개별 방송 장치를 구축하고 긴급재난문자 발송 시스템 보강, 화학구조차 배치 등 구체적인 주민 보호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SK머티리얼즈 인근 지역 2.5km반경 내에 있는 필두마을을 비롯한 안정면 일원과 가흥동 신도시 및 가흥2동 일원에 단계별 대응매뉴얼을 정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주민대표, 가스안전공사, 대구지방환경청, 화학분야 전문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합동점검반과 안전진단반을 구성해 철저한 현장조사와 각종 대책 진행상황도 일일이 점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장 시장은 “회사 경영진의 변경으로 안전매뉴얼에 대한 대응방법이 체계적이지 못했고 시의 대책에 미흡했던 점도 있다”며 “CBS(재난문자)발송도 도에서 가진 권한을 시에서 할 수 있도록 세 차례 요청했으나 어려웠다. 하지만 도와 협의를 거쳐 6월 말까지 마무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장시장은 “지금까지 5차례 대책논의를 통해 도출된 대응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번 사고를 뼈아픈 교훈삼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실제와 같은 현장 훈련과 촘촘한 재난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이번에 미흡한 대응으로 시민들에게 아쉬움을 남겨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고 원인규명 외에도 진행상황을 철저하게 점검해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반드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