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면 오계리 주민들 대책위 구성
진입로 차단 등 강력 대응 밝혀

조용한 농촌마을에 대형축사와 태양광발전시설이 잇따라 들어설 준비를 하면서 90여 호 200여 주민들이 반대추진위를 구성하는 등 결사반대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지난 3월 안정면 오계리 산27번지(9만여 평)일대 1만4천여㎡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 허가(전기사업허가)가 나면서부터 시작됐다.

허가가 나고 20여 일간이나 사실 자체를 몰랐던 주민들은 4월 초 사업자가 사업장 예정 부지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으려 다니면서 알게 됐다고 한다. 주민들은 즉각 마을회의를 열고 마을이장(권오복.60)을 위원장으로, 새마을지도자와 반장 6명으로 대책위를 결성, 마을 곳곳에 현수막을 내거는 동시에 반대서명에 나서고 있다.

9일 마을입구에서 만난 권오복 이장은 “오계리 762번지와 785번지 일대(속칭 구쟁이 골)에 1천수백 평 규모의 축사 2동이 각각 들어올 채비를 하고 있어 주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사업자들이 뜻을 굽히지 않을 경우 시청 앞 시위를 포함한 구쟁이골 진입도로차단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주민인 장성욱(75)씨는 “농촌마을에 혐오시설들이 해가 다르게 늘어나면서 사람이 살수 없는 환경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젊은 지도자들의 뜻에 적극 따를 생각”이라고 했다.

영주시청 종합민원실 박모 담당자는 “지난 3월16일 자로 1천㎾규모의 전기사업허가만 나갔을 뿐 개발행위에 관한 어떤 신청도 없었다”며 “추후 개발행위 신청이 들어오면 심의과정에서 관련법 해석을 통해 주민들의 반대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환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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