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두들’ 강정원 대표

보고 느끼는 체험형 인형극 지향
인형 통한 역할 체험도 가능

영주도시재생 선도지역인 후생시장에 가면 ‘빨강인형극장’이 있다. 작고 아담하지만 알차고 깔끔하게 단장돼 있어 작은 음악회나 시낭송 등의 소극장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10일부터 명작동화 ‘빨간 모자’가 공연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인형극을 우리지역의 어린이들에게 선보이고 있는 극단 ‘두들’의 강정원 대표(50세)를 만났다.

▲시골 찾아다니며 어르신에게 책읽어주기
“영주는 다른 도시보다는 천천히 가잖아요. 슬로우 시티잖아요. 서울이나 대도시에는 엄마가 설 자리가 없는데, 우리지역은 엄마들이 아이들의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엄마들이 지혜롭게 문화에 앞장서서 아이들이나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빨강인형극장’이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의 장이 되고 싶습니다”

서울에서 영주로 온지 17년이 된 강 대표는 대구 색동회 일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와 독후활동, 어르신들에게 책읽어주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2006년도에 시골 골골마다 찾아다니며 마을회관이나 보건소에 모인 어르신들에게 책읽어주기를 했습니다. 아이들만 책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어르신들도 책을 좋아하셨어요. 참 보람 있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극단 ‘두들’의 회원들이 단체를 찾아다니며 책도 읽어주고 인형극도 보여주고 있어요”

▲단원들이 직접 인형도 만들고 대본에 녹음까지
그녀가 대표로 있는 극단 ‘두들’은 2008년 ‘키 작은 나무’ 모임 활동을 시작으로 2010년 3월에 설립됐다. 그동안 다문화가정 초청공연, 장애인단체 방문공연, 유치원 방문공연을 했으며 지역의 각종 행사에 참여했다.

“극단 ’두들‘은 영주에서 동화구연을 같이 했던 분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어요. 서울에 윤영운 선교사가 운영하는 ‘파란나비’라는 인형극단이 있는데 그분이 ‘두들’의 스승님이십니다. 영주까지 선교사님이 오셔서 모든 것을 지도해주시고 자리 잡기까지 도와주셨어요. 지금은 우리 단원들이 인형도 직접 만들고 대본도 쓰고 녹음도 합니다”

윤영운 선교사의 도움으로 자리를 잡은 극단 ‘두들’은 영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레인보우극단’이 만들어지기까지 도움을 주기도 했다. 현재 ‘레인보우극단’은 영주시내 유치원이나 단체를 찾아다니며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극단 ‘두들’은 체험형 인형극 지향
‘빨강인형극장’에서 ‘빨간 모자’를 공연 중인 극단 ‘두들’은 체험형 인형극을 지향하고 있다. “인형극 공연에 가면 보통 인형을 만져보지 못하는데, 우리는 인형을 만져보게 합니다. 아이들이 인형을 가지고 직접 역할체험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게 합니다. 요즘 아이들이 혼자밖에 못 노는데, 인형극 체험을 통해 여러 가지 역할도 해보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지요. 아이들은 책 놀이, 인형극 활동을 함으로서 인성치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극단 ‘두들’은 우리고장 외에도 청송, 봉화, 단양에 있는 도서관과 요양병원, 노인대학 등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전래동화, 환경동화, 지역민속문화 등을 인형극으로 만들어 지역의 화합과 자율참여 의식고취에 일조하고 있다.

▲청소년 팀, 가족 팀, 실버 팀도 만들고 싶어
인형극을 통해 새로운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 함으로 날마다 새롭다는 강 대표는 소박하지만 야문 꿈이 있다.

“앞으로 청소년 팀, 가족 팀, 실버 팀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자기의 이야기를 인형극으로 만들어 봉사하며 서로 소통이 되는 시간을 만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영주시에서 조금만 더 신경을 써주시고 지역민들도 동참해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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