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기인삼판매인조합 최종찬 회장

과거 자존감에서 탈피해
세계최고 브랜드를 육성해야

“판매인조합이 사단법인체로 등록돼 있어 수익사업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협동조합체제로 시급히 전환해야 합니다.”

지난 15일 제9대 풍기인삼판매인조합장에 선출된 최종찬(50.풍기인삼시장 내 풍수인 홍삼사 경영)조합장의 말이다. 신임 최 조합장은 ROTC장교로 제대한 후 수출입은행과 국내굴지의 보험회사에서 중역으로 근무해오다 지난 2007년 고향인 풍기로 귀촌, 인삼가공공장을 건립 10년 간 경영일선에서 일해왔다.

최 조합장은 “개별브랜드를 앞세운 자기만의 사업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며 “현재 인삼상자지원 정도에 그치고 있는 영주시와 인삼발전에 관한 포괄적인 협조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처럼 현실에 안주한다면 힘겨운 시절은 분명히 오게 돼 있어 180여 인삼판매인들이 똘똘 뭉쳐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제는 풍기인삼은 고려인삼의 원조이며 시배지이며 과거 개성 강화인삼 값의 갑절의 가격을 받았다는 등의 과거의 자존감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조합장은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사용하던 브랜드를 과감하게 정비해 180여 조합원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공동브랜드를 만들고 시제품 출시를 거쳐 대표 풍기인삼을 만들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했다.

개미들도 군단을 꾸리면 막강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그는 지난해 가을 선비골인삼시장내에 인삼경매시장을 개설, 180여 판매인들에게 검증된 양질의 인삼을 공급해왔다며 우선 뜻을 모아야 군단도 꾸릴 수 있고 큰일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조합장은 “인삼축제조직위원회에 판매인조합원이 배제돼 있다는 점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축제전반을 의논할 수 있는 1~2명의 이사는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는 최 조합장은 “기존 축제보다 규모가 큰 인삼엑스포를 열더라도 행사 이후엔 다시 적막강산으로 돌아가는 축제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홍보와 수출을 위한 마케팅에 역점을 둬야 풍기인삼의 내일이 있다”고 했다.

“반경 3~4km를 두고 6개 인삼시장이 흩어져 있어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인삼엑스포를 유치한다고 해도 봉현면과의 통합은 지역발전의 현안으로 다가와 있습니다”

고속도로 풍기나들목, 풍기인삼 또는 인견업체들의 사업장 대부분이 봉현땅에 속해 있으며 봉현면은 이미 오래전부터 풍기인들과 함께 생활해 오면서 사실상 풍기인으로 행세를 해오고 있음에도 봉현면 주민들은 풍기와의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풍기읍과 봉현면은 더 큰 상생발전을 위해 반드시 통합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풍기인들의 더 큰 아량과 양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다소 잠잠해졌지만 40km이내에서 생산된 인삼만을 풍기인삼으로 본다는 지리적표시제는 인삼본질을 모르는 탁상공론입니다”

인삼은 연작이 안돼 처녀지를 찾아 전국을 돌고 있는 현실에서 같은 사람이 같은 기술을 가지고 농사를 짓는데 국내라면 어디서 농사를 짓던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는 것도 그의 생각이다. 월급쟁이 시절보다는 모든 것이 더 좋다는 그는 “풍기초등학교 71회 졸업생으로 1981년 6학년 재학시절 전교어린이회장으로 활동 했었는데 올해 3월 둘째 원석이가 전교 어린이 회장에 당선됐다”며 “우리 부자는 대를 이어 풍기 초등학교 동문”이라고 웃었다.

최 조합장은 풍기역 앞 인삼시장에서 풍수인홍삼사를 경영하고 있는 부인 홍진실(43)여사와의 사이에는 딸 예진(19)양과 아들 원석(13)군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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