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258]다육식물 및 화분전문 ‘대가야우암옹기’
직접 구운 도자기 화분과 항아리
각종 다육 식물 도매가로 판매
봄이다! 오랫동안 닫아두었던 창문을 활짝 열고, 겨우내 묵은 먼지도 툴툴 털어버리고 마음의 묵은 감정도 털어버리자. 창가나 눈길 닿는 곳에 봄 햇살 같은 예쁜 화분도 몇 개 얹어두고 싱그러운 마음으로 봄날을 누리자. 그 화분마다 공기 정화능력에도 효능이 있으며 전자파 차단은 물론 천연 제습효과도 있어 건강에도 좋고 공기도 맑아진다는 다육이를 길러보면 어떨까. 또한, 다육이는 수분이 없는 건조한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줄기나 잎에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이기에 물을 한 달에 한번만 주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영주시 휴천동 청구아파트 근처에 예쁜 화분도 다육이도 도매가격으로 구입 할 수 있는 항아리공장(대가야우암옹기)이 있다.
▲ 한 개를 사도 도매가격에 판매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육이는 하루하루가 다르지요. 며칠 보지 않다가 보면 예뻐져 있어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갈 때가 제일 예뻐요. 기온차가 심할수록 물이 예쁘게 드는데 요즘이 제일 예뻐요. 생명력이 강하고 어디든 던져놔도 살 수 있는 게 다육이입니다. 누구나 손쉽게 키울 수 있지요”
박병일(45세) 대표가 운영하는 ‘대가야우암옹기’에 가면 예쁜 도자기화분과 항아리, 다육이를 만날 수 있다. 업자나 소비자나 몇 개를 구입하든 도매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개인이나 단체로 방문하여 도자기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제가 직접 다육이 농사를 지으니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남들 100%남길 때 저는 10%만 남기려고 합니다. ‘대가야우암옹기’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누구라도 같은 가격에 구매 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사람들도 많이 찾아오고 저도 즐겁게 일할 수 있지요”
같은 대학에서 만나 결혼을 한 아내 윤상호(38세)씨의 집안이 여주에서 도자기 공장을 운영했고 박 대표 또한 자연스럽게 도자기 사업을 하게 됐다.
“어렸을 적부터 만들기나 꾸미기를 좋아했어요. 산에 다니며 무엇이든 캐는 것을 좋아했고요. 지금도 그림 그리고 물레 돌리고 하루 종일 작업을 해도 만들 때마다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제 적성에 잘 맞아요. 무슨 그림을 그릴까. 어떻게 하면 예쁘게 만들까. 공장에서도 집에서도 항상 연구를 한다고 집사람이 제 별명을 연구대상이라고 붙여줬습니다”
▲ 다육이 농장과 도자기 공장, 체험장, 전시장 갖춰
1천여 평의 공간에 다육이 농장과 도자기 공장, 체험장, 전시장을 갖추고 있는 ‘대가야우암옹기’를 가면 도자기로 만든 화분은 2천 원부터 구입이 가능하고 다육이는 1천 200원부터 구입 할 수 있다. 또한 항아리도 도매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또한, 도자기 화분 만들기 체험을 하는 손님에게 체험비를 따로 받지 않는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체험하러 찾아옵니다. 1만 3천 원짜리 화분을 5천원 정도의 가격에 만들어 갈 수 있는데, 작품에 대한 가격만 지불하고 만들어 가는 것 이지요”
농장 뒤편에는 포도, 딸기, 사과, 앵두, 블루베리 등의 과실나무가 심겨져 있는데 그곳에서 수확한 열매들을 손님들과 나눠먹는 기쁨이 있다고 말하는 박 대표의 넉넉하고 따스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박 대표가 도자기를 만나지는 15년이 됐으며 본격적으로 영주에서 사업을 시작한지는 10년이 됐다. “처음 시작할 때는 원당로에 있는 전시장을 아내가 지키고 저는 전국으로 다니며 거래처를 확보했지요. 제가 다닌 곳이 거제도, 전라도, 제주도까지 500군데가 넘어요. 지금은 전국에서 이곳으로 찾아오고 있습니다”
▲ 300여종 다육이 확보, 매달 도자기 화분 4천여개 구워내
‘대가야우암옹기’에는 300여종의 다육이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1.5루베의 가스가마에서 한 달에 4회 구워내는 도자기 화분이 4천여 개에 달한다.
“봄, 가을, 겨울엔 쉬는 날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내 작업장이고 놀이터입니다. 새로운 작품도 구상하고 만들고, 찾아오는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저는 이곳에 있는 시간이 참 행복합니다”
그동안 쌓아온 본인의 노하우를 이 업종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해주고 싶다고 말하는 박 대표에겐 아주 구체적인 꿈이 있다.
“도자기 만들기, 다육식물 심기, 된장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테마공원을 만들고 싶어요. 야외로 나가서 경치 좋은 산에 조경도 예쁘게 해놓고 아이들 놀이터도 만들고 원두막도 짓고, 가족들이 함께 놀러와 체험도 하고 차도 마시고 된장도 담아두고 갈 수 있는 그런 곳을 만들고 싶습니다. 안되면 되게 하라는 말이 있잖아요. 노력도 안 해보고 포기하면 너무 아깝잖아요. 될 때까지 꾸준히 노력하면 죽기 전에는 제 꿈을 이룰 수 있겠지요”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대가야우암옹기(항아리공장)
영주시 휴천동 1749-2번지
054-635-1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