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힘내라 영주경제[4]365시장 포차골목 ‘씨앗호떡과 핫도그’

반듯한 직장생활 접고 영주로 귀향
씨앗 호떡 ‘전국 10위권’이 목표

감자핫도그
핫도그
씨앗호떡
이종배, 한승연 부부 대표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사람을 팔고 있습니다” 365포차 골목에 가면, 호떡 익어가는 냄새가 고소한 작은 포차 안에서 남편 이종배(39)씨는 반죽을 하고 아내 한승연(32)씨는 재료준비와 정리정돈이 한창이다.

“이제는 혼자 할 수가 없게 되었어요. 아내가 반죽을 알맞게 떼어주면 저는 눌러주고 뒤집어주지요. 곁에 없으면 안 될 정도가 되었어요. 이렇게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있어서 행복해요”

원주에 살던 이 대표는 대학에 근무했다. 직장인 밴드에서 20년간 일렉기타를 쳤으며 그 실력을 발휘해 365시장 상인회에서 개최한 ‘나도 가수다’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아내는 보건교사로 근무를 했었어요. 직장을 그만두고 부모님이 계신 영주로 이사를 왔는데 일거리를 찾아보다가 영주여고 앞에 있는 분식점을 인수하게 되었지요”

분식점을 운영하며 자신만의 씨앗호떡을 만들게 됐고 좀 더 많은 시민들에게 그 호떡을 선보이고 싶어 시내 아디다스 건너편에서 푸드트럭을 하게 됐다. 그리고 1년 전에 지금의 365시장 포차골목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이다.

이 대표와 그의 아내가 알콩달콩 운영하는 포차에 가면, 해바라기씨, 호박씨, 땅콩이 그들의 사랑만큼이나 고소하게 들어있는 씨앗호떡(1천원)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치즈가 들어있는 치즈호떡(1천500원)이 있으며 기호에 따라 달콤한 설탕을 도르르 굴려서 내어주는 핫도그(1천500원)와 감자핫도그(1천500원)도 맛볼 수 있다.

“지금의 씨앗호떡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1톤 차로 한 트럭은 반죽을 버렸을 거예요. 호떡으로는 영주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전국 10위권 안에 들어보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그리고 개인적인 꿈은 집사람하고 저하고 19개월 된 딸아이 예쁘게 키우며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365시장은 선비골 전통시장과 골목시장, 문화의거리가 통합되어 만들어진 시장이에요. 그리고 포차거리가 만들어졌지요. 시장을 활성화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시장이 바뀌려면 우리 스스로가 먼저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일찍 가게 문을 열고 늦게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은 기본이구요. 찾아주는 고객에게 인사 잘하고 친절하게 맞이하며 서비스도 잘하고요. 친절과 서비스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거든요. 처음에는 어색하게 받아들이는 분도 있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변하시더라고요. 사람이 바뀌더라고요”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본지는 2018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사람들의 사업장을 소개합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호응을 바랍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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